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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낙마에 ‘표창장+50만원 상품권’ 준 한국당…당내서도 눈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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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낙마시킨 공로를 인정한다며 인사청문특별위원회 등에서 활동했던 의원들에게 표창장을 주는 행사를 연 것을 두고 당 내부에서 비판이 나오고 있다. 표창장을 주고받으며 자축한 모습이 부적절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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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은 지난 22일 의원총회에서 조국 인사청문특위 태스크포스(TF)에 속한 이른바 ‘조국 사퇴의 유공 의원’에게 표창장 수여식을 진행했다. 상품권 50만원도 줬다. ‘조국 낙마’라는 공을 세웠다는 것이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당시 의총에서 “전쟁에서 작지만 아주 큰 승리, 또 새로운 물꼬를 전환할 수 있는 승리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후 “지금은 자축할 때가 아니다”라는 질책의 목소리가 당 내부에서 이어지고 있다.


한국당 신정치혁신특위 위원장인 신상진 의원은 지난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국당 지도부는 정신 차려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약간의 지지율 상승에 취해서는 절대 안 된다”며 “집회 많이 하고 목청 높인다고 승리가 쟁취되는 것이 아니다. 국민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 그런데 이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이날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조국 관련 여러 의혹이 아직 진행 중이고, 국민의 승리인데 (한국당의 표창장 수여는) 국민이 봤을 때 자칫 교만해 보일 수 있어서 썩 바람직한 모습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조 전 장관의 사퇴를 끌어낸 건 국민이 한 것이지 한국당이 자축할 때가 아니라는 것이다.


강석호 의원도 불교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국당 내 100여명의 의원 중 적극적으로 나서는 분들도 있고, 당론에 따라 뒤에서 묵묵히 자기 책임을 다하는 의원들도 있다”며 “조국 사퇴와 관련해 상을 주고 칭찬한 것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거기 끼지 못한 의원들 사이에서 섭섭하다는 반응이 안 나오겠나”라고 불편한 심경을 나타냈다.


한국당 상임고문인 이재오 전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국사태 유공자 표창장을 원천 무효하라. 국민 보기에 부끄러운 일”이라며 “50만원 상품권까지 줬다니 그러고도 국민 볼 면목이 있는가”라고 따져 말했다.


이날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이게 대놓고 공개적으로 우리끼리 파티할 일이었냐”, “자성해야 한다” 등과 같은 말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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