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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다이어트] 이것, 마시면 진짜 살 빠지나요?

[오늘도 다이어트]

①다이어트식으로 주목 받는 식물성 우유의 세계


남녀불문 나이불문, 다이어트는 해도 해도 끝이 없는 영원한 숙제 같습니다. "아무리 먹어도 살 안 찐다"는 체질을 타고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정작 현실은 '물만 먹어도 살이 찌는' 체질이 아닐까 의심하게 됩니다. 겨울의 끝자락. [오늘도 다이어트]는 그동안 불어난 뱃살과 허벅지 살을 해결해줄 다이어트 방법을 찾아봤습니다. 오늘도 다이어트 1일에 도전하는 사람들을 위해 생생하고 현명한 다이어트 정보를 알려 드립니다. 그 첫 번째는 다이어트 음료로 주목 받는 '식물성 우유' 대한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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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장 인기 있는 다이어트 방법은 뭘까요. 음식 섭취를 무조건 줄여 빼빼 마른 몸을 만드는 게 아닌, 좋은 영양을 알맞게 섭취하고 운동을 통해 건강한 몸을 만드는 다이어트랍니다. 건강하면서도 날씬해지기 위해선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할까가 관건이지요.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음료 하나를 마셔도 까다롭게 따지고 먹는 법. 무조건 열량이 없는 음료를 마시겠다고 제로 콜라나 맹물만 선택한다면 똑똑한 다이어터라고 할 수 없습니다. 건강 증진과 체중 감량의 두 가지 효과를 다 누리기 위해 찾는 음료가 있는데요, 바로 ‘식물성 우유’(plant milk)입니다.


식물성 우유라니 고개가 갸웃해지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의미로만 따져보면 앞뒤가 안 맞죠. 우유(牛乳)란 ‘소의 젖’을 뜻하는 것인데, 그 앞에 '식물성'이란 말이 붙다니 말입니다.


그 정체는 콩, 견과류, 귀리·쌀 같은 곡물 등 식물성 원료를 기반으로 만드는 음료입니다. 콩으로 만든 건 두유, 쌀로 만든 건 쌀우유(라이스 밀크), 귀리로 만든 건 오트밀크, 아몬드로 만든 건 아몬드 밀크 등으로 불리죠. 몇 해 전 한창 다이어트식으로 인기를 끌었던 코코넛유의 식물성 우유 버전인 코코넛 밀크도 여기에 속합니다. 국내에선 익숙하지 않아 대부분 영어로 된 명칭만 있습니다. 이들 식물성 우유는 우리에겐 생소하지만 해외에선 이미 대중적으로 많이 마시는 음료입니다. 특히 아몬드 밀크의 경우,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6년 기준, 미국 내 유제품 대체 식품으로 가장 큰 시장 점유율(65.5%)을 차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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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왜 '우유'라고 부를까요. 흰색과 걸쭉한 질감이 우유와 비슷해서입니다. 이들은 원료를 물에 불린 뒤 곱게 갈아 물과 섞어 만듭니다. 두유를 생각해보면 쉽습니다. 불린 콩을 갈아 물과 섞은 게 두유라는 건 익숙하죠. 다른 음료 역시 비슷하게 만듭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우유'란 원유를 살균·멸균 처리한 것을 말하는데 이 음료들에는 원유가 들어있지 않기 때문에 정확하게는 '식물성 음료'라고 해야 맞습니다.

다이어트 음료로 추천하는 이유는 당분이 적고 열량이 낮기 때문입니다. 오트밀크의 열량은 70kcal(200mL), 코코넛밀크는 80~90kcal(190mL), '아몬드 브리즈'란 이름으로 비교적 우리에게 친숙한 아몬드 밀크는 45~80kcal(190mL) 입니다. 두유를 살펴보면 115~130kcal(190mL)로 다른 식물성 우유 대비 높은 열량을 냅니다.


우리가 쉽게 마시는 콜라는 작은 캔 하나의 열량이 80kcal(185mL)라곤 하지만, 한 번 마시는 양이 많다 보니 한 번에 200~300kcal 이상을 마시게 되는 게 함정이죠. 또 열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제로 콜라라고 해도 당 함유량이 한 캔에 20g 이상으로 높은 게 문제입니다. 얼마 전 다이어트용 디톡스 음료 역시 당이 많아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문제가 제기됐습니다. 반면 이들 식물성 우유의 당 함유량은 특별히 단 맛을 가미하지 않은 경우 한 팩에 2g 내외로 상당히 적은 편입니다.


식물성 우유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이유는 또 하나 있습니다. 바로 우유의 대체식품이라는 겁니다. 우유는 그동안 영양소가 풍부한 식품으로 알려졌지만, 동물을 보호하자는 윤리적 소비가 세계적으로 대두하면서 논란이 많습니다. 또한 건강상으로도 우유의 유당을 분해하지 못해 우유를 잘 소화하지 못하는 사람이나 우유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에게도 식물성 우유가 대체식품으로 인기를 끕니다. 식물 원료가 갖고 있는 몸에 좋은 영양 성분을 가지고 있는 데다 고소한 맛을 내기 때문입니다.


물론 맛은 조금 밍밍한 편입니다. 하지만 우유의 고소한 맛 대신 곡물과 견과류, 콩에서 오는 담백한 고소함이 있습니다. 라이스밀크의 경우는 쌀을 불려 갈아 만든 것으로 우리에겐 '아침햇살'이란 음료의 맛을 떠올리게 하죠. 어떤 맛인지 감이 오시나요?


여러 가지로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음료지만, 영양사인 전은복 글로벌365mc병원 식이영양센터장은 "여기에만 의존하면 영양 불균형이 올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잘만 활용하면 좋은 다이어트 식이지만, 아무래도 영양과 열량이 적은 만큼 식사 대용보다는 간식 대용으로만 섭취하는 게 좋다"는 조언입니다. 간식으로 흔히 먹는 탄산음료나 요구르트보다는 당과 열량이 적으니 좋은 식품이지만, 식사 대용으로 사용하기엔 부족하다는 얘기입니다. 전 센터장은 "급하게 살을 빼겠다고 식물성 우유만 마셨다간 공복감을 이기지 못하고 오히려 몇 시간 뒤 폭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식사 대용으로 식물성 우유를 먹을 땐 반드시 찐 고구마나 삶은 계란, 채소를 곁들여 영양·열량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권했습니다.


글=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일러스트= 노희경


도움말=서울대학교병원 급식영양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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