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돌릴 때마다 우두둑…힘줄·뼈 부딪히는 소리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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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선생님 제가 어깨를 돌려보면 어깨 속에서 우두둑 소리가 나는 데 괜찮은 건가요?
A : 소리 나는 것은 병은 아니지만, 건강한 상태는 아니에요. 힘줄이 뼈와 부딪히고 있기 때문에 언젠가는 염증이 생기고 회전근개 파열이 생길 수 있어요.
Q : 이 소리가 도대체 어디서 나는 소리예요?
A : 그 소리는 회전근개라고 하는 어깨를 돌리는 역할을 하는 힘줄이, 어깨를 돌릴 때 위팔뼈와 견봉 사이를 지나가다가 뼈 사이에 끼어서 튕기면서 나는 소리예요.
Q : 그런데 병원에서는 왜 이상이 없다고 하는 거죠?
A : 아직 질병으로 진단할 정도로는 심하지 않아서, 병원에서 치료해야 할 정도는 아니라고 다 정도로 이해하시면 될 것 같아요.
Q : 제가 어렸을 때는 어깨를 돌려도 소리가 이렇게까지 나지는 않았었거든요.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어째 점점 소리가 심해지는 것 같아요. 왜 그런 건가요?
A : 나이가 들면 대부분의 사람이 등이 굽고 어깨가 안쪽으로 말리게 됩니다. 어깨가 안쪽으로 말릴수록 힘줄이 지나가는 공간이 좁아져서 뼈에 걸려 퉁겨지면서 우두둑 소리가 나게 돼요.
Q : 그러면 제가 어깨가 안쪽으로 말렸단 말인가요?
A : 특히 요즘처럼 컴퓨터를 하고 스마트 폰을 많이 하는 시대에는 대부분의 사람이 어깨가 안쪽으로 말려 있어요. 그러면 등이 굽고 목이 앞으로 나가 거북목이 돼요. 어깨와 목은 연결돼서 동시에 움직이거든요.
어깨가 안쪽으로 말렸는지 간단하게 알아보는 방법이 있어요. 견갑골 사이 거리를 재 보는 거예요. 등 뒤쪽에 좌우 견갑골 뼈의 거리를 재어 보았을 때 15cm 이하가 정상이에요. 만약 15cm가 넘는다면 등이 굽고 어깨가 말리는 것을 의심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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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그런데 제가 어깨에서 소리는 나지만 그 부분이 특별히 아픈 것은 아니거든요. 그러면 괜찮은 거 아닌가요?
A : 지금은 당장 아프지 않아도 계속 소리가 나서 힘줄과 뼈가 닿아서 튕기다 보면 힘줄에 퇴행성 변화가 일어나서 힘줄염을 일으키고, 결국에는 파열이 일어날 수 있으니 조심해야 돼요.
Q : 어떤 것을 조심해야 하나요?
A : 일단 어깨에서 우두둑 소리가 나는 동작을 피하시는 것이 좋아요. 어깨가 불편하니까 운동한답시고 어깨를 획획 돌리는 분들이 있는데, 너무 빨리 세게 돌리면 힘줄이 뼈에 더 세게 부딪혀서 증상이 악화할 수도 있어요.
또 산책로를 걷다 보면 어깨 돌리는 운동기구 있잖아요. 어깨에서 소리가 나는 사람들은 이런 운동기구를 사용할 때도 조심스럽게 사용해야 해요. 수영도 조심해야 하는데, 수영은 여러모로 건강에 도움이 되지만 어깨 회전근개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증상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아요.
특히 자유형이나, 접영처럼 어깨를 심하게 움직여야 하는 경우에는 더욱 조심해야 해요. 그 밖에 벤치 프레스나 팔굽혀 펴기를 할 때도 어깨힘줄에 무리가 가는 경우가 많아요.
Q : 근본적인 해결방법이 없을까요?
A : 결국 말린 어깨가 펴져서, 힘줄이 지나다닐 수 있는 공간이 넓어지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해결방법이긴 한데, 그것이 쉽지는 않아요. 왜냐하면 등이 굽고 목이 앞으로 나가는 것은 십수 년에 거쳐 천천히 진행되기 때문에 운동해도 아주 천천히 좋아지거든요. 집에서 할 수 있는 운동법을 알려드릴게요.
견갑골 붙이기 운동
① 팔을 앞으로 뻗었다가 팔꿈치를 뒤로 최대한 밀어서 견갑골 사이를 좁혀보세요.
② 견갑골 사이를 좁혀보라고 하면 꼭 이렇게 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러지 말고 최대한 어깨를 아래로 내리는 기분으로 힘을 주세요.
③ 10초간 유지하고 천천히 힘을 뺀다. 10회 반복.
유재욱 재활의학과 의사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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