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록 보며 산책하고 바비큐 파티, 평창 숲캉스 어때?
강원도 평창 휘닉스파크 유로빌라 뒤편에서 시작하는 태기산 둘레길. 침엽수 우거진 숲길을 걷다보면 자작나무 군락지도 나온다. 사진 휘닉스호텔앤드리조트 |
불과 며칠 전까지 벚꽃놀이를 즐겼던 것 같은데 섭씨 30도가 가까운 낮 기온이 야속하다. 선선한 공기, 연둣빛 신록, 심지어 벚꽃까지 볼 수 있는 봄을 누리고 싶다면 강원도 평창으로 가면 된다. 평창은 지금 봄의 한복판을 누리며 ‘숲캉스’를 즐기기에 제격이다. 싱그러운 새싹과 꽃을 보며 산책을 즐기고 편하게 캠핑 기분까지 낼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신록 눈부신 오대산 선재길
오대산 선재길은 천년고찰 월정사와 상원사를 잇는 길이다. 길 중간에 섶다리도 있다. 중앙포토 |
오대산 국립공원에는 정상을 오르는 등산로 말고도 걷기 좋은 길이 많다. 드라마 ‘도깨비’ 등 숱한 방송에 나온 월정사 전나무 숲길, 월정사와 상원사를 잇는 선재길이 대표적이다. 일주문부터 천왕문까지 약 1㎞에 이르는 전나무 숲길은 평지나 다름없어서 남녀노소 누구나 산책을 즐기기 좋다. 일부 구간은 황토를 깔아 요즘 유행하는 맨발 걷기를 해도 된다. 월정사까지 갔는데 뭔가 아쉽다면 계곡을 따라 상원사까지 걸어보자. 약 9㎞에 이르는 완만한 오르막길이 이어진다. 데크가 깔린 구간이 많아서 난도는 높지 않다. 무엇보다 내내 시원한 물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좋다. 길을 걷다 보면 산벚꽃과 진달래도 볼 수 있다. 꽃이 없어도 연둣빛으로 싱그러운 신록만으로 눈이 맑아지는 기분이다. 상원사에서 다시 걸어 내려와도 버스를 기다렸다가 타고 와도 된다.
리조트에서 즐기는 캠핑
휘닉스 포레스트파크에서는 바비큐를 즐기며 캠핑 기분을 낼 수 있다. 사진 휘닉스 호텔앤드리조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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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에는 캠핑장이 많다. 그러나 하룻밤이라도 캠핑을 가려면 한가득 짐을 챙겨야 하고 캠핑장에서도 텐트 치고 밥 준비하느라 진이 빠진다. 텐트에서 가볍게 바비큐를 즐기는 정도로 캠핑의 재미만 누리는 것도 좋겠다. 푸른 잔디가 깔린 휘닉스파크 포레스트 파크에서 ‘포레스트 캠핑’을 이용할 수 있다. 한우 채끝살·돼지 목살·돼지갈비와 쌈 채소·추억의 도시락·감바스 등 다양한 먹거리로 구성된 ‘BBQ 세트(1인 9만5000원)’가 있고, 텐트와 화로만 빌려서 직접 챙겨간 고기를 구워 먹는 ‘셀프 BBQ(4인 6만원)’를 선택할 수도 있다. 셀프 라면바에서라면으로 입가심을 할 수도 있다. 휘닉스파크 단지 안에는 걷기 좋은 길이 많다. 유로빌라 뒤편에서 출발하는 태기산 둘레길은 약 2시간을 걸으며 깊은 숲을 만끽할 수 있고, 슬로프 한복판에서는 시원한 물이 흐르는 시나미계곡을 보며 산책할 수 있다.
허브와 꽃의 천국
평창 봉평면 흥정계곡 안쪽에 자리한 허브나라농원은 한국 최초의 허브 테마 농원이다. 사진 허브나라농원 |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고장 평창 봉평면에는 가벼운 산책을 즐기기 좋은 곳이 많다. 작가의 흔적을 볼 수 있는 이효석문학관과 효석달빛언덕이 대표적이다. 봉평전통시장 부근에서 막국수도 꼭 먹어봐야 한다. 시장에서 흥정천을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면 ‘허브나라농원’이 나온다. 1996년 한국 최초로 문을 연 허브 테마 농원이다. 이호순, 이두이씨 부부가 990㎡으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3만3000㎡에 이르는 농원에서 150여종 허브를 가꾸고 있다. 10여개 테마로 이뤄진 정원은 저마다의 사연을 품고 있다. 색색의 허브와 꽃을 볼 수 있는 팔레트 가든, 셰익스피어 작품에 언급된 허브로 꾸민 셰익스피어 가든, 꿀이 많아 벌과 나비가 좋아하는 밀원식물이 대표적이다. 레스토랑과 카페에서 허브가 들어간 음식을 맛보고, 허브체험 교실에서 천연비누·향초도 만들 수 있다.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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