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소감에 "대만독립" 나오자 궁리는 작품상 시상 거부했다
금마장 영화제 시상식서 '제2의 쯔위' 방불
“대만이 독립된 나라로 인정받는 날 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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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위 감독의 발언에 시상식장은 곧바로 얼어붙었다. 푸 감독 발언 직후 지난해 최우수 남우주연상으로 시상을 위해 무대에 오른 중국 배우 투먼(?們)은 “특별히 다시 ‘중국 대만’ 금마장 시상식에 참석해 영광이며 양안은 한 가족임을 느낀다”라며 푸위 감독의 발언을 반박했다. 영화제 심사위원이자 '붉은수수밭'의 주연이었던 중국 여배우 궁리(鞏?)는 예정됐던 최우수 작품상 시상자로 무대에 오르길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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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영화제 이후 예정됐던 축하연은 파행으로 열리지 못했다. 중국 출신 배우 후거(胡歌), 덩차오(鄧超), 쑨리(孫儷) 등이 연회에 불참했으며 예정된 일정을 취소하고 중국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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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은 신중하게 대응했다. ‘푸위 발언’이 ‘제2의 쯔위 사태’로 비화해 경제 침체로 열세에 몰린 민진당의 선거 운동을 도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중국 국수주의 일간지 환구시보는 19일 사설에서 “대만 정국이 무척 복잡한 국면에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 의도와 달리 한쪽의 선거를 돕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제2의 쯔위 사태’ 가능성은 작다고 전망했다. 뉴쩌신(?則勳) 대만 문화대 교수는 홍콩 명보에 “통일이냐 독립이냐의 문제는 지방선거에서 주목도가 높지 않다”며 “유권자 역시 경제 문제를 더욱 중시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5일 앞으로 다가온 대만 선거는 2020년 일본 도쿄 올림픽까지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이번 선거에서 ‘중화 타이베이(Chinese Taipei)’로 올림픽에 참가해 온 대만이 ‘대만’이란 이름으로 2020년 도쿄 올림픽에 참가하자는 국민투표도 하기 때문이다. 페레 미로 국제 올림픽 위원회(IOC) 부총간사는 지난주 대만 올림픽위원회에 “1981년 로잔 협의를 위반하려는 어떤 시도도 제재에 직면할 것”이라는 편지를 보냈다. 국민투표 통과 여부에 따라 대만의 도쿄 올림픽 참가가 불허될 수도 있다. 푸위 감독은 18일 페이스북에 올린 장문의 글 말미에 다음주 국민투표 때 ‘대만’ 이름으로 올림픽에 참가하는 방안에 찬성표를 던질 것을 독려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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