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의 나라에서 왔니?” 축구 성지 마드리드에서 생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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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전 세계의 눈이 마드리드로 쏠렸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마드리드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렸다. 5월 30일부터 6월 2일까지, 역사의 현장을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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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는 광장의 도시다. 과거 공개 처형이 집행돼 ‘피의 광장’으로 불린 마요르 광장, 쇼핑센터가 몰려 있는 카야오 광장, 우뚝 선 돈키호테 동상이 인상적인 스페인 광장 등 크고 작은 광장이 솔 광장 인근에 몰려 있다. 광장과 광장은 골목길이 잇는다. 고즈넉한 풍경이 있는 카페테리아가 모퉁이마다 자리한다. 어떤 순서로 걸어도 한나절이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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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인근 마요르 광장은 리버풀 서포터즈의 차지였다. 그들이 상대방의 구역을 지날 땐 아슬아슬한 긴장감마저 돌았다. 해 질 녘 시벨레스 광장 루프톱바에서 마신 모히토는 유독 기억에 남는다. 시벨레스 광장은 레알 마드리드가 수차례 우승 퍼레이드를 치른 영광의 장소다. 3년 전 챔피언스리그 우승 때는 광장 분수대 키벨레 여신상 앞으로 3만여 팬이 몰렸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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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여행지를 다녀봤지만, 이토록 남성 비율이 높은 곳은 처음이었다. 거나하게 취한 서포터즈들이 24시간 거리를 활보했고, 아침부터 각종 응원가가 광장마다 울려 퍼졌다. 친구끼리, 연인끼리, 유니폼을 맞춘 아빠와 아들까지 구성도 다양했다. 그들 대부분은 세상을 다 가진 표정이었다. 영국인인지, 현지인인지 유니폼 색깔이 무엇인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정말이다. 이런 진풍경은 어디서도 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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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팬을 자처한다면 경기장 투어를 빠트릴 수 없다. 백 년 명가 레알 마드리드의 홈구장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홈구장 완다 메트로폴리타노가 이 도시에 있다. 두 축구장은 365일 잠들지 않는다. 경기가 없는 날엔 투어 프로그램이 축구 팬을 맞는다.
세계 최고의 축구장은 어디일까? 축구장에도 등급이 있다는 건 대부분 모르실 것이다. UEFA가 수용 인원, 좌석, 조명, 중계 환경, 음향 등의 시설을 꼼꼼히 따져 별을 매긴다. 호텔처럼 5개가 만점이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의 무대는 당연히 5성 경기장에서만 치른다. 수용인원 5만 명 이상, 장애인석 100개 이상, VIP석 200개 이상에 CCTV 사각지대가 없어야 한다. 이와 같은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 별 5개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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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다 메트로폴리타노가 축구 경기장의 최전선이라면, 레알 마드리드의 홈구장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는 전 세계 축구 팬의 성지다. 해마다 대략 100만 명의 축구 팬이 찾는단다. 두 경기장을 다 가봤는데, 둘러보는 재미는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쪽이 좀 더 컸다. 후보 선수용 벤치에 앉아 기념사진을 찍고, 입장 터널~라커룸~샤워룸~프레스룸으로 이어지는 선수들의 동선을 따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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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도 있었다. 두꺼운 유리 안에 유물을 박제한 박물관에선 엄숙한 공기가 흐르게 마련인데, 축구장 박물관은 분위기가 달랐다. 수십 개의 우승컵과 레전드 선수들의 축구용품이 시대별로 도열했고, 멀티비전에선 그림 같은 골 장면이 줄기차게 이어졌다.
방문객 연령층이 다양했는데, 어린이보다 되레 나이 지긋한 어른 쪽이 더 시끌벅적했다. 추억거리가 더 많았으리라. 토트넘의 두 선수 손흥민과 토비 알데르베이럴트 유니폼을 나눠 입은 영국인 부자를 만나 사진을 찍어줬다. 아빠와 아들은 영영 마드리드를 잊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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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정보=마드리드는 덥다. 6~8월 한낮 기온이 30도를 크게 웃돈다. 이맘때는 오후 10시께 해가 진다. 모자와 자외선 차단제가 필수다. 시간은 한국보다 7시간 늦다. 인천공항에서 마드리드 직항이 주 4회 뜬다. 약 13시간 거리다. 스페인은 유로를 쓴다. 경기장 투어 어른 기준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25유로(약 3만3000원), 완다 메트로폴리타노 18유로(약 2만4000원).
마드리드(스페인)=백종현 기자 baek.jo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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