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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by 중앙일보

사드·코로나 뚫은 ‘국산 젤리’…14억 中 ‘소울 푸드’된 비결

한국산 젤리, 천연 과즙에 무공해로 中서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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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천연 과즙 젤리가 14억 중국인의 간식 시장 판도를 바꿔놓고 있다. 중국에서 간식은 그동안 허기 채우기용에 불과했지만 생활 수준이 올라가면서 입맛을 충족하고 필요한 영양분까지 제공하는 식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인들은 마음을 위로하는 ‘소울 푸드’ 역할까지 요구하고 있다.


중국인들의 이같은 요구에 맞춘 게 바로 한국산 천연 과즙 젤리다. 11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중국의 캔디 시장 규모가 꾸준히 성장하는 가운데 태국·말레이시아·미국·일본 등 수입산 젤리의 판매는 한 해 전보다 1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산 젤리는 수입산 전체 성장률의 두 배 수준인 32%까지 판매가 증가했다. 사드(THAAD) 보복 파문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도 비껴간 셈이다. 이에대해 왕레이 KOTRA 난징(南京)무역관 스페셜리스트는 “한국산 젤리 제품의 경우 성분이 천연 과즙이고 무공해인 점이 중국 소비자의 사랑을 받는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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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장에서 천연 과즙이 들어간 한국산 젤리가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 롯데제과ㆍ오리온]

수년 전만 하더라도 중국에서 젤리는 어린이 중심의 식품이었다. 중국의 시즈랑(喜之郎)이나 진와(金娃), 크레용샤오신(蜡笔小新) 같은 브랜드들이 어린이용 제품을 주로 내놓았다. 천연 과즙 함양 여부보단 부드러운 식감이 인기 비결이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젤리의 소비층이 어린이에서 여성으로 바뀌면서 과즙이 많이 들어간 한국산을 비롯한 스위스(Sugus)나 태국(YOYO)산 제품의 인기가 높아졌다.


중국 여성들의 천연 과즙이 들어간 고급 수입 젤리에 대한 선호도는 ‘중국판 유튜브’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중국의 최대 동영상 플랫폼인 아이치이(iQIYI)에서 여러 크리에이터가 갖가지 젤리를 품평하며 “내게 필요한 건 과일”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한국산 제품은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 경쟁 상품인 말레이시아(LOT100)산이 한 봉지에 13위안(약 2200원) 정도지만 롯데제과의 구미구미는 10위안(약 1700원)이면 살 수 있다.


중국의 시장분석회사인 제일재경상업데이터센터(CBNData) 관계자는 “중국 젤리 시장은 점차 건강을 생각하는 기능화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영양 보충, 저당·무설탕, 저칼로리 젤리 등 다양한 제품이 시장에서 관심을 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병철 기자 bong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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