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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 농심 손녀와 통화한 오뚜기 딸···유튜브로 간 재벌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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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여러분과 조용하게 수다 떠는 컨셉으로 준비해봤어요. 예전부터 제 학창 생활을 궁금해하는 분이 많았거든요."


함영준 오뚜기 회장 딸 함연지씨가 지난 1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햄연지'를 통해 한 얘기다. 그는 이 영상에서 평소 쏟아진 네티즌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자신의 학창 생활을 소개했다.


대원외고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대학교를 나온 함씨는 영상에서 "미국 유학 당시 기숙사 룸메이트가 농심 회장님의 손녀딸이었다"라고 말했다. 함씨는 영상에서 농심 회장 손녀딸 A씨와 전화를 연결해 "'우리가 살면 무슨 라면을 끓여 먹을까'란 말을 들었다" "우리 사이를 궁금해하는 사람이 꽤 있었다"는 대화를 나눴다. 오뚜기와 농심은 라면 업계 라이벌이다. 해당 영상은 26일 오전 기준 조회 수 77만 회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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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에는 어버이날(5월 8일)을 맞아 함씨 유튜브에 함 회장이 직접 출연했다. 함 회장은 자신을 오뚜기 회장이 아닌 "햄연지 아빠 함영준"이라고 소개했다. 함씨 유튜브에는 함 회장 외에도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이 직접 "난 왜 딸이 없냐고!ㅠㅠ"라는 댓글을 달아 주목받기도 했다. 이밖에 함씨는 자신의 유튜브에서 한강이 보이는 자신의 신혼집 내부나 자신이 아껴 쓰는 가방 등을 공개하기도 했다.



대중 소통 나선 재벌家 자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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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화제의 중심에 선 건 대림그룹 4세로 알려진 이주영씨다. 미국에서 유학 중인 이씨는 파티를 즐기거나 여행을 다니는 등 자신의 일상을 스스럼없이 공개하고 있다. 그룹 워너원 출신 황민현이나 걸그룹 블랙핑크 등 연예인과 찍은 사진도 다수 올라와 있다. 그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3만 명이 넘는다. 최근엔 브이로그 등을 올리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기도 했다. 이씨가 SNS에 사진을 올릴 때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다이아 수저다" "부럽다" 등과 같은 반응이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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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씨의 유튜브 채널 운영을 돕는 샌드박스네트워크 관계자는 "함씨의 채널은 그동안 언론에서 다뤄졌던 '오뚜기 3세'로서 함연지를 정의하는 것에서 벗어나 밝고 건강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의 모습을 공유하고 소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멀티채널 네트워크(MCN) 업계 관계자는 "평소 멀게만 느껴졌던 재벌가 사람들이 대중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친근감을 쌓으려는 모습에서 대중이 호감을 느끼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과거와 달라진 재벌가 자제 모습은 시대상의 자연스러운 반영이란 분석도 있다. 유관희 고려대 경영대 교수는 "재벌가도 부의 대물림을 좋지 않게 생각하는 대중의 평가를 잘 알고 있다"며 "과거와 달리 자기 하고 싶은 걸 찾아 능동적으로 살고, 그런 모습을 거리낌 없이 드러내는 데 익숙한 세대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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