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g짜리 방어가 5만원…주인공 바뀐 속초 겨울바다의 유혹
도루묵, 양미리가 귀해진 지금 속초 겨울 바다의 새 주인공은 방어. 11월부터 기름진 대방어가 올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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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바다는 역시 동해다. 그 중에서도 강원도 속초다. 요즘 속초는 시쳇말로 대세다. 강원도 티맵 네비게이션 검색량에서 2020년부터 4년 내리 속초관광수산시장이 1위, 속초해변이 2위를 지키고 있다. 속초시장 명물 닭강정 사 먹고, 대관람차(속초아이) 타는 속초 여행도 여전히 인기지만, 새로 떠오른 속초 명물들이 있다. 오늘 week&은 새로운 속초 겨울 여행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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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루묵·양미리 대신 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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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세월 속초의 겨울 바다를 책임지는 생선은 도루묵과 양미리였다. 지금은 아니다. 수온 상승과 남획 탓에 어획량이 급감했다. 도루묵은 2022년 204t에서 2023년 82t으로, 양미리는 923t에서 390t으로 줄었다. 올해는 상황이 더 심각해져 이달 초 속초항에서 진행한 도루묵‧양미리 축제가 낭패를 봤다. 물량은 모자라고 가격만 뛰어 다른 지역에서 생선을 가져다 가까스로 축제를 치렀다.
도루묵·양미리가 귀해진 속초 겨울 바다의 새 주인공은 방어다. 2023년 714t을 잡아 최다 어종이 됐다. 2022년부터 강원도 전체 어획량에서도 방어가 오징어와 가자미를 넘어섰다. 방어 먹으러 제주도까지 갈 필요가 없어진 셈이다. 속초 바다에서는 11월부터 기름진 방어가 올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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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생선이 그렇듯이 방어도 커야 맛있다. 최소 4㎏이 넘는 녀석을 먹어야 부위별 맛을 느낄 수 있다. 횟집에서 상차림 비용을 내고 회부터 매운탕까지 먹어도 좋지만, 방어회를 포장해 숙소에서 먹으면 훨씬 싸다. 최근 속초 시장에 포장 전문 횟집이 부쩍 늘었다. 이를테면 속초관광수산시장 ‘속초대일호방어’는 가두리에서 방어를 키우는 어부가 운영하는 가게다. 대방어를 비롯해 다양한 생선회와 초밥을 파는 이곳은 ‘시가’가 아니라 정찰제로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22일 삼각살·가맛살·뱃살 등으로 구성된 400g짜리 방어회가 5만원이었다. 방어 뱃살 한 조각을 베어 무니 고소한 기름기가 입안에 쫙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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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시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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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개장한 ‘피노디아’를 방문하면 유럽의 르네상스 시대로 시간여행을 떠날 수 있다. 피노디아는 1999년 강원국제관광엑스포를 치른 주제관을 리모델링한 복합문화공간이다.
피노디아의 핵심은 다빈치 뮤지엄과 미켈란젤로 뮤지엄이다. 두 거장의 작품과 그들의 생애를 볼 수 있는 공간이다. 1997년부터 13년간 이탈리아에 살았던 남대현(57) 대표가 다빈치‧미켈란젤로재단으로부터 라이센스를 받고 이탈리아 토스카나 주정부의 도움을 받아 전시품 약 600점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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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테면 이탈리아 아카데미아 미술관에 있는 다비드상을 실물 크기로 탁본을 떠 전시했고, 이탈리아 정부가 인정한 복원 화가 ‘안토니오 데 비토’가 그린 ‘아담의 탄생’도 걸어놨다. 다빈치의 노트 메모를 참고해 나무로 만든 자동차와 비행기, 외륜선도 흥미롭다. 남 대표는 “이탈리아에서도 두 거장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보는 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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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2년부터 운영했던 조선소에서 2018년 카페로 변신한 ‘칠성조선소’도 가봐야 한다. 커피를 마시며 청초호 전망만 봐도 좋지만, 조선소의 역사를 보여주는 전시와 예술가와의 협업 작품도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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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음료를 맛보고 싶다면 교동에 자리한 ‘밀키블루스’를 추천한다. 서울에서 밀크티 전문점을 운영하던 한동일·허보롬 부부가 2021년 속초에 정착해 연 카페다. 허씨는 중국 샤먼에서 유학하던 시절, ‘힐링 음료’처럼 마시던 밀크티를 한국에 소개하고 싶었단다. 밀키블루스의 대표 메뉴는 홍콩식 밀크티와 인도식 마살라 짜이다. 티백이나 값싼 백설탕을 안 쓰고 아쌈 찻잎을 우린 뒤 정향·팔각 등을 넣고 끓여 맛이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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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초호·대포항에 들어선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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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난 음식을 먹고 문화생활까지 즐겼다면 잘 쉴 차례다. 강원도에서 면적(105.2㎢) 대비 숙소 수(254개)가 가장 많은 속초에서는 잠자리를 고르기가 쉽지 않다. 새로운 전망과 깔끔한 시설을 중시한다면 최근 들어선 글로벌 호텔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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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대포항에 들어선 5성급 호텔 ‘카시아 속초’는 외관이 압도적이다. 26층짜리 타워 3개가 브릿지로 연결된 모습이 싱가포르나 마카오의 대형 리조트를 연상시킨다. 속초 호텔 중 최대 객실 수(717개)를 갖췄고, 모든 객실이 바다 전망을 자랑한다. 울릉도의 ‘코스모스 리조트’를 디자인한 건축가 김찬중이 설계했다. 카시아 속초는 아이를 동반한 가족여행객에게 인기다. 바다가 훤히 보이는 실내외 수영장을 갖췄고 키즈 풀도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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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시아 속초와 같은 반얀그룹 소속인 ‘홈마리나 속초(4성급)’도 지난 6월 개장했다. 청초호 인근에 자리한 홈마리나는 오후 11시까지 운영하는 루프톱 온수 수영장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인피니티 풀 옆에 자리한 바 ‘스카이21’에서 칵테일 마시며 호수와 바다, 도심의 불빛이 어우러진 야경을 감상하고 있으면 동남아 어느 항구 도시에 온 듯한 기분이 든다. 그래서일까. 속초에 흔한 온천 호텔과 달리 인증사진 촬영에 진심인 MZ세대가 유난히 많이 눈에 띄었다.
■ 여행정보
김경진 기자 |
속초 관광지를 싸게 즐기고 싶다면 ‘올데이 속초패스’를 추천한다. 패스 한 장(9900원)만 사도 네 명까지 피노디아(어른 2만6000원)를 반값으로 입장하고, 델피노·쏠비치 등 속초‧고성‧양양 지역 제휴 관광지·식당·카페에서 할인받을 수 있다.
속초=글·사진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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