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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4월 중국 PMI 해설

SUMMARY

- 임계치를 상회한 4월 중국 종합 PMI

- 하지만 건설·토목 지표 상승은 부동산이 아닌 정부 인프라 투자가 견인

- 종업원 지수 하락 또한 기업들이 고용을 늘리지 않는다는 것을 시사

- PMI 지표 및 대내외 변수를 고려했을 때 회복세라고 판단하기엔 시기상조

 

© istock

 

 

기대에 못 미친 제조업 지수 2023년 4월 중국 제조 PMI는 49.2%로 전월 대비 2.7%포인트 하락했다.(관련링크)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과 중소기업, 소기업의 PMI는 각각 49.3%, 49.2%, 49.0%로 전월의 4.3%, 1.1%, 1.4 %p 보다 낮았고 모두 임계치(50%)보다 하회했다. 업종별로는 특수장비와 전기기계설비 만이 임계치를 넘었다고 한다.(관련링크)

그러면 중국 내 한인 기업인들의 감각은 어떠했을까? 그들은 다음 달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았다. 제조 PMI 지표의 변화 패턴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은 것이다.

 

 

한국 기업인들은 경기를 짐작할 수 있게 하는 가격 동향에 대해서는 약간 하락할 것을 예상하였다.

 

 

그러니 큰 변화는 일어나지 않겠지만 결코 낙관할 수 없다는 것도 알 수 있다. 오히려 경기 하락을 짐작하게 한다. 사실 중국 정부 또한 현재 자국 경제를 ‘회복 중’으로 인식하고 있지 결코 ‘경기 상승 반전’으로 인식하고 있진 않아 보인다.(관련링크)

 

 

제조업 PMI를 구성하는 5개 하위 지표 중 생산 지표와 공급업체 납기 지표가 임계점보다 높았고, 신규 수주 지표, 원자재 재고 지표, 종업원 지표는 임계점보다 낮았다. 생산 지수는 임계치 50%를 상회했다고는 하지만 전월 대비 4.4% 포인트 가량 큰 폭으로 하락한 50.2%로 그야말로 간신히 기준치를 넘긴 모습을 이어갔다. 신규 주문 지수는 더 하락하여 전월 대비 4.8% 포인트 하락한 48.8 %로 임계치를 넘어서는 게 실패했다.

원자재 재고 지수는 47.9%로 전월 대비 0.4 % 포인트 하락해 제조업의 주요 원자재 재고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필자가 줄곧 강조하고 있는 종업원 지수는 48.8%로 전월 대비 0.9 % 포인트 떨어져 제조업 기업의 고용 환경이 2월 잠시 멈칫 한 외에는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공급업체 납기 지수는 50.3%로 전월 대비 0.5 % 포인트 하락했지만 여전히 기준치를 웃돌고 있어 제조 원자재 공급 업체의 납기는 조금씩 빨라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수출입을 보면 신규 수출 오더 지수가 47.6%로 주저앉았다. 수입 지수도 48.9%로 임계치를 하회했다. 구매량도 49.1%로 줄었으며 출고 가격 지수는 44.9%로 엄청 내려왔다. 완성품 재고는 49.4%로 약간 줄은 정도이며 온핸드 오더 지수는 46.8%로 더 악화되었다. 한 마디로 이번 4월 제조 PMI의 내용은 매우 좋지 않다.

한인 지표를 살펴보면 원자재나 부품 가격에 대해서 상승을 점치고 있다. 수입 지수가 50% 미만이고 주요 원자재 가격 지수가 하락하는데 원자재나 부품 가격이 상승한다는 것은 산업 구조가 악화되고 있다는 의미이다. 거시적으로 미국과 서방이 취하고 있는 공급망 분리는 글로벌 단일 시장 구조를 깨는 것이고 상품의 가격은 상승할 수밖에 없다.

 

 

제조업 지수와 달리 미소 지었다 한편 4월 비제조 PMI는 56.4%로 전월 대비 1.8% 하락했지만 임계치 50%를 상당히 상회하고 있다.

 

 

이 비제조업 PMI는 건축·토목 영역과 서비스 영역으로 나누어 있으므로 각각 다시 살펴보겠다. 건축·토목 지표는 63.9%에 달하여 비록 3월(65.6%)보다 낮았으나 엄청난 숫자이다. 춘절 이후 연속 3개월 60%를 넘어 1분기의 경제 성장에 큰 기여를 한 것으로 보인다.

 

 

이 건축·토목 영역은 기본적으로 정부의 정책 영향이 크므로 다시 나누어 볼 필요가 있다. 과거 1년 중국 부동산 가격 추이를 보면 아직도 약세임을 알 수 있다. 단순 산술평균으로 보면 3월 전국 70개 도시의 신규 상가주택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4% 증가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는 1.4% 감소했다.(관련링크) 한인 기업인들의 설문 조사 결과도 부동산 가격 하락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이번 건설·토목의 지표 상승의 주역이 부동산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관련링크)

 

 

그렇다면 1분기 60%를 상회하는 건설·토목 PMI 증가는 부동산 쪽이 아니라 대부분 정부의 인프라 투자가 주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즉,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고 있는 중국 경제 회복과는 거리가 있다. 2014년 24.76억 톤으로 최고점을 달성했던 시멘트 생산량은 2022년엔 21.18억 톤으로 10.8% 감소했다. 반면 2023년 1분기 중국 시멘트 생산량은 동기대비 4.1% 증가하였다.(관련링크) 그러니 인프라 투자의 효과도 제한적으로 보아야 할 것 같다.

 

 

그럼 민간 주도의 서비스는 어떠한가? 역시 3월 대비 약간 내려오기는 했지만 55.1%라는 견고한 데이터를 기록했다. 이러한 서비스 영역의 개선은 주로 음식점 등 소상공인들의 복귀가 활성화된 영향으로 보인다. 특히 노동절 연휴가 시작되면서 대규모 국내 관광이 일어나고 있는 것도 이러한 동향에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할 수 있겠다. 하지만 경공업의 경우 2023년 1분기 중국 경공업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3% 감소한 2074억 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그렇다고 내수가 활성화되고 있단 증거도 확실하지 않다. 의류 산업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방직 생산량을 살펴봤는데 2022년의 경우 2016년 고점 대비 거의 절반 수준이다. 그리고 2023년 1분기에는 동기대비 8.8% 감소하였다. 물론 중국 정부가 산업 고도화 정책을 위하여 방직 산업을 의도적으로 축소하려는 경향이 작용했을 것이다. 그러나 의류 패션 산업이 활성화되고 있다면 방직 산업에서 생산되는 옷감의 생산량이 이렇게 저조하지는 않을 것이다.

 

 

비제조업의 신규 오더 지수는 56.0%로 준수하다. 투입품 가격 지수도 51.1%로 약간 상승해 수요 증가를 반영한다. 더구나 판매 가격 지수 또한 50.3%로 미약하게나마 임계치를 상회한 것도 일관된 증거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종업원 지수가 48.3%라는 것은 이러한 지수 상승이 일시적인 것이며 기업들이 고용을 늘릴 만큼 상황을 평가하고 있진 않다는 시사를 보여 준다. 이러한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고용 지수의 악화는 소비 진작을 낙관할 수 없게 한다.

 

 

아무튼 비제조업 분야의 수출 오더 지수는 52.1%로 호전되었다. 하지만 온핸드 오더 지수가 45.5%라는 것은 향후 수출이 녹록지 않을 것임을 의미한다. 재고 지수가 지속적으로 임계치 아래에 있다는 것은 재고를 저가로 판매하는 사례가 많을 수 있음을 의심하게 한다.

 

 

되살아난다고 보긴 어렵네 종합적으로 2023년 4월 중국의 종합 PMI는 54.4%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는 비록 PMI 절대치는 감소했으나 종합적인 산업 생산량은 증가하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필자는 중국 당국의 낙관론은 이르다고 본다. 산업 생산량이나 수출 총량의 증가는 일시적인 반등일 수 있고 질적인 내용 변화가 더 중요하다고 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산업의 본질적인 경쟁력을 반영하는 금속 가공 기계의 생산량 추이를 살펴보면 한때 80만 대를 상회하던 것이 이제 60만 대에도 미치지 못하며 최근의 중국 산업 상황을 낙관할 수 없게 한다. 이러한 금속 가공 기계의 수요처 중 가장 비중이 큼과 동시에 기계 산업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는 자동차 산업을 보면 팬데믹 이후 생산량이 회복되고 있지만 2018, 2019년도 상황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다.

 

 

팬데믹 이후 생산량은 회복되고 있지만 이미 2017년 3천만 대에 가까운 생산량을 보이던 시절은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처럼 보인다. 그뿐일까. 정보 통신을 대표하는 휴대폰은 금년 1분기 생산량이 동비 7% 감소하였다. 아래 그림이 보여주는 바와 같이 중국 휴대폰 생산량 역시 이제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현상은 중국이 당면하고 있는 ‘한계 효용 축소’와 일치하는 모습이다. 즉, 이제 중국의 산업 구조는 단순히 투자를 늘린다고 해서 생산이 증가하진 않는 전형적인 중진국 함정의 증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우리는 윤석열 대통령의 한미 정상 회담으로 중국과의 관계가 더욱 악화될 처지에 놓였다. 직간접적으로 중국이 한국 상품을 배제하는 사태는 자명하다. 누구보다도 이에 민감한 반응을 보일 재중 한인 기업인들에 대한 조사에서 역시 한국 제품의 판매 전망은 전례 없이 비관적인 결과가 나왔다. 72.7%가 한국 제품들의 중국 시장 내 판매의 감소를 예상한 것이다.

 

 

한중 관계의 전망을 묻는 질문에도 90%가 넘는 사람들이 중한 관계의 악화를 예상하였다. 필자는 앞으로 단기간 내에 중한 관계는 악화일로를 걸을 것이며 중국인들에 대한 감정도 급격히 악화돼 한국 상품에 대한 거부가 일반 중국인들에게까지 고착화될 것을 우려한다. 우리 모두 충격에 대비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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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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現) 중국 전문가 現) 『중국의 선택』, 『중국 주식 투자 비결』, 『이미 시작된 전쟁』 중국 전문 도서 저자 現) '이박사중국뉴스해설' youtube, 중국 뉴스 사이트 '이박사 중국 뉴스' 운영자 前) , , , , , , 출연 중국에서 20년 넘게 거주하며 활동하고 이제 중국 사회, 경제 등 전반에 걸쳐 관찰하고 분석하고 해설하고 있습니다. 거시적 안목에서 중국과 우리를 이해하고자 노력 중입니다. #북경이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