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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3월 중국 PMI와 한인 체감 경기

SUMMARY

- 임계치를 넘는 데 성공한 3월 중국의 제조·비제조 PMI

- 그러나 하부 지표인 종업원 지수가 하락하며 고용 상태는 다시 악화

- 종합적으로 3월 경기는 혼조세이며 완연한 경기 회복으로 보긴 어려움

 

© istock

 

|제조업 PMI

기대만큼은 아니지만 상승 추세 2023년 3월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대비 0.7%포인트 하락한 51.9%를 기록했다.(관련링크) 그러나 임계치 50%를 넘어선 숫자로 2월의 대폭 상승에 이어 상승 추세를 이어나갔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세계 경제 견인차로서 전 세계가 중국에 기대했던 모습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제조 PMI 지수 © 중국 국가통계국

 

반면 2023년 재중 한인 기업의 체감 PMI는 62.4%로 나타났다. 중국의 양회가 종료되고 코로나19 상황에서 사실상 완전히 빠져나오면서 경기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중국 PMI 지표는 월말까지의 데이터가 익월 1일에 정리되어 발표된다. 반면 한인 체감 지표는 조사 기간이 매월 15일에서 20일이어서 PMI지표와 체감 지표 사이에 감각상의 시차가 있을 수 있다. 즉, 한인 체감 지표상의 PMI는 62.4%의 높은 숫자를 기록하며 중국 시진핑 3기 정부의 출범에 따른 기대감을 포함하였으나, 정작 양회에서 발표된 정부 정책이나 3월 경제 실적들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에 중국 제조 PMI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를 보인 것이라고 하겠다.

 

© 재중 한인 경기 체감 지표(Korean in China Index)

 

그렇다고는 해도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 중소기업 및 소기업의 PMI는 각각 53.6%, 50.3%, 50.4%로 전월보다 0.1%, 1.7%, 0.8%포인트 낮았지만 모두 임계점보다 높았다. 특히 걱정했던 소기업의 PMI도 50%를 넘긴 점이 눈에 띈다.

 

하지만 의심스러운 지표의 신뢰도 이제 하위 지표를 살펴보겠다. 제조업 PMI를 구성하는 5개 하위지표 중 생산 지표, 신규 오더 지표, 협력 업체 배송 시간 지표가 모두 임계점을 상회했다. 반면, 원자재 재고 지표와 종업원 지표는 임계점보다 낮았다.

 

중국 제조 PMI 하부 지표 © 중국 국가통계국

 

생산지수는 54.6%로 전월 대비 2.1%포인트 하락한 가운데 계속해서 임계치를 웃돌고 있어 제조업의 생산활동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신규 오더 지수는 53.6%로 전월 대비 0.5%포인트 하락한 가운데 기준치보다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해 제조업 시장 수요도 완만한 증가세이다. 원자재 재고 지수는 48.3%로 전월 대비 1.5%포인트 떨어져 제조업 주요 원자재 재고 감소 폭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종업원 지표는 49.7%로 전월보다 0.5%포인트 하락해 제조업 고용 붐이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업체 납기 지수는 50.8%로 전월 대비 1.2%포인트 내렸지만 여전히 기준치를 웃돌고 있어 제조 원자재 공급업체의 납기가 계속해서 빨라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정리해 보면 생산은 많이 늘었고 신규 주문 지표도 자연스럽게 임계치를 상당히 상회했다. 원자재 재고 지표가 임계치 아래인 것은 빠른 생산 증가로 원자재 재고 수준이 내려간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종업원 지표가 그토록 오랜만에 임계치 위를 기록했다가 또다시 곧바로 임계치 아래로 내려간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협력업체 배송 지표가 증가한 것은 어떻게든 설명이 가능하다. 필자의 글을 읽어온 독자들이라면 필자가 얼마나 종업원 지표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얼마나 오랜 기간 모니터링해 왔는지 아실 것이다. 그 어떤 지표가 개선이 되더라도 종업원 지표가 하강한다면 지표 신뢰도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

 

경기 개선 가능성은 높다 중국 데이터의 신뢰도가 문제 되는 이런 상황 때문에 한인 체감 지표를 조사하고 있으니 한인 체감 지표 쪽을 살펴보자. 우선 해당 회사의 제품이나 서비스의 가격 상승 기대 여부를 묻는 출고 가격 지표는 50.0%로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지난 달(46.0%)보다는 지표가 조금 나아졌지만, 더 악화가 되지 않았을 뿐 가격 상승은 일어나지 못하고 있다.

 

© 재중 한인 경기 체감 지표(Korean in China Index)

 

그렇다면 원자재 등 원가를 나타내는 입고 가격 지표는 어떻게 나타났을까? 입고 가격 지수는 64.2%로 상승을 나타냈다. 지난 2월의 입고 가격 지수(66.0%)보다는 하락했지만 역시 매우 높은 수준으로 원자재 부담은 확연하게 커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한인 기업들은 출고 가격이 올라가고 있지 않으니 원가 상승 부담을 소화하고 있는 상태일 것이다.

 

© 재중 한인 경기 체감 지표(Korean in China Index)

 

꼭 자사의 제품이나 서비스가 아니더라도 전반적으로 중국 내 한국 상품의 판매량 성장 가능성을 묻는 한국 상품 판매 지표를 보자. 지난 달(56.7%)에 이어서 59.5%로 더욱 수치가 상승했다. 지난 달 소개한 대로 중국의 내수가 증가하기 시작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 재중 한인 경기 체감 지표(Korean in China Index)

 

종합적으로 한인 기업가들은 경기 개선이 실현된 것까지는 보지 않으나 경기 개선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3월 경기는 ‘답보 상태 마침 중국 정부와 시차를 두고 독자적인 PMI를 발표하는 CAIXIN PMI가 발표되었다.(관련링크) 이를 살펴보면 중국의 제조업 활동은 2월에 7개월 만에 처음으로 확대된 후 3월에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차이신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3월 50%로 전월(51.6%)보다 하락했다.

 

중국 통계국과 차이신 제조 PMI 지수 비교 © Caixin

 

CAIXIN의 설문 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생산량 및 총 신규 주문에 대한 하위 지수는 모두 2월보다 2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임계치를 웃돌았다고 했지만 얼마나 넘어섰는지는 보도하지 않았다. 그런데 CAIXIN은 글로벌 경기 침체로 해외 수요가 감소하면서 신규 수출 주문 지표가 지난 8개월 동안 7번째로 50%를 밑돌았다고 보도했다. 그렇다면 긍정적인 신호와 부정적인 신호가 함께 나타난 것이다.

이상을 종합하면 제시된 데이터를 모두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맥락이 존재한다. 중국의 2월 PMI는 최근 1~2년 사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그리고 이에 따라 저조하던 생산이 증가했다. 하지만 증가세는 2월에 그쳤고 3월에는 2월처럼 큰 증가는 없었다. CAIXIN PMI 50%가 시사하듯이 악화되거나 줄어든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증가한 것도 아닌 답보 상태다. 2월에 수주가 늘었기 때문에 3월의 원자재 재고 등이 줄어들고 생산 활동이 활발해져 공급 시간 등은 개선됐다. 하지만 증가세가 주춤하자 제조 기업들이 인력 고용에 조심스러워진 것으로 풀이된다. 2월에 인력을 제법 늘렸지만 3월에는 경기 호전 속도가 기대만 못하자 신중해진 것이다.

이러한 혼조세는 수출입과 가격 동향에서도 나타난다. 신규 오더나 수입·구매량 지표 등은 임계치 이상으로 증가했고 구입 원자재 가격도 적게나마 상승했다. 하지만 2월 잠시 상승했던 출고 가격은 다시 하락했고 완제품 재고도 감소세이다. 특히 온핸드 오더 수치가 더 하락했다. 즉, 선행 지표들이 낙관적이지 않은 것이다.   

 

중국 제조 PMI 기타 지표 © 중국 국가통계국

 

|비제조업 PMI

3개월간 솟아오르며 최고치 경신 中 그러면 비제조 쪽을 보자. 3월 중국 비제조업 PMI는 58.2%를 찍었다. 3개월간 고공 행진을 하고 있으며 시간 경과에 따라 계속 상승하고 있다. 아래 그래프에서 보듯이 지난 1년 최고치를 경신하는 중이다.

 

비제조 PMI 지수 © 중국 국가통계국

 

비제조업은 언제나 정부의 투자로 영향을 받는 건설·토목 영역과 그렇지 않은 서비스 영역을 구분해서 보아야 한다. 이 두 영역의 지수를 확인해 보면 다음과 같다.

 

건축 토목 영역 PMI 지수 © 중국 국가통계국

 

서비스 영역 PMI 지수 © 중국 국가통계국

 

건설·토목과 서비스 영역 모두 다 고공을 달리고 있다. 이 결과의 배후에는 3월에 열렸던 양회가 자리한다. 시진핑 3기 정부가 출범하며 새로운 비전과 정책이 발표됐던 양회. 과거 경험으로 비춰볼 때, 양회로 인해 전국이 축제 분위기에 휩싸이고 주식 시장은 훨훨 날아오르는 것이 예상되는 모습이었다. 긍정적인 분위기를 만들어야 되는 시기에 지방 정부의 경기 지표 데이터가 죽을 쑨다면, 그 지도자는 밤에 편히 잠들기 어렵다. 따라서 각 지방 정부들은 인프라 투자에 최선을 다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그렇기에 건축·토목 영역이 무려 65.6%의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민간이 주도하는 서비스 영역의 지표가 56.9%를 보인 것은 놀랍다. 이 수치가 사실이라면 중국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는 진정한 신호일 수 있다.

 

아리송하다! 악화된 고용 상태 한 걸음 더 들어가 보자. 중국 비제조업의 주요 하부 지표들을 보면 신규 오더 지표는 57.3%로 매우 높다. 투입품 가격 지표도 50.3%로 임계치를 넘어 경기 회복을 시사한다. 반면 소비 가격 지표는 임계치 아래이며 47.8%로 무시할 수 없을 정도의 하강을 보였다. 소비가 일어나고 있다면 소비 가격 지표가 내려갈 리가 없다. 그것도 투입품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데 말이다. 비제조업 분야의 종업원 지수도 49.2%로 다시 임계치 아래로 잠수해 버렸다. 민중의 고용 상태는 다시 악화되기 시작한 것이다.

 

중국 비제조 PMI 하부 지표 © 중국 국가통계국

 

그러므로 비제조업 분야의 흐름도 아리송하다. 사람을 많이 쓰는 서비스 영역의 지표가 56.9%로 뛰어올랐는데 종업원 지표는 감소를 예상하는 49.2%라니! 게다가 다음 표를 보라. 신규 수출 오더 지표는 48.1%로 임계치 아래로 가라앉았다. CAIXIN의 보도와 일치한다. 온핸드 오더 지표 또한 45.6%로 폭락했다. 재고 지표 역시 47.0%로 주저앉았다. 이렇게 되면 공급업체 배송 시간 지표가 52.4%로 증가한 것도 인력 부족 등 부정적 요인으로 인한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중국 비제조 PMI 기타 지표 © 중국 국가통계국

 

|정리해보면

“완연한 경기 회복세는 아니다 필자가 체감하는 중국 경기를 이야기하자면, 베이징 시내의 차량 흐름은 상당히 회복되어 러시아워가 다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남방에 있는 친구들의 소식을 들으면 선전이나 쿤산 등 화남 화북의 제조 단지에서 많은 기업들이 문을 닫고 있다고 한다. 중국에 대한 판단이 어려운 이유는 이렇게 일부 소식을 듣는다고 해도 이를 중국 전역으로 일반화하기 어렵다는 데 있다.

참고를 위해 한인 체감 지표의 부동산 가격 동향을 살펴보자. 3월에는 45.7%로 1월(25.0%)과 2월(38.9%)에 이어 데이터 수치는 상승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임계치(50%)에는 훨씬 못 미치는 데이터이다. 중국의 부동산은 아직도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는 셈이다.

 

© 재중 한인 경기 체감 지표(Korean in China Index)

 

그러므로 종합적인 결론을 내린다면 중국 3월의 PMI가 시사하는 바는 한 마디로 혼조세다. 2월의 반짝 경기 상승이 3월에 와서 주춤하고 있다. 물론 다소 상승 국면을 보이기는 하지만 결론을 내리기에는 상당한 데이터들이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다. 따라서 중국 정부의 말처럼 3월 중국의 경기가 완연한 회복세에 들어섰다고는 볼 수 없다.

 

한국 경제, 이대로 괜찮은가? 경기와는 관계없지만 한인 체감 지표 중 중한 관계를 묻는 질문의 결과를 여러분에게 소개하고 싶다. 중한 관계 예상은 2월(67.8%)의 높은 기대와는 달리 3월(35.8%)에 대폭 주저앉았다. 윤석열 정부 동향에 대한 중국 정부의 큰 반발, 그리고 날이 갈수록 선명해지는 중국과의 대립 등이 주된 원인으로 보인다.

 

© 재중 한인 경기 체감 지표(Korean in China Index)

 

그러니 설령 중국의 경기 지표가 개선된다 하더라도 한국 기업들에 보다 나은 결과를 가져올지 섣부르게 판단할 수 없다. 중한 무역 관계가 역전된 지금 앞으로의 대중 무역이나 경제 협력은 낙관하기 어렵다. 필자가 말미에 중국에서 활동 중인 한인 기업인들 분에게 질문한 내용은 바로 다음과 같았다.

 

© 재중 한인 경기 체감 지표(Korean in China Index)

 

비록 샘플의 수는 적지만 한국 기업들이 중국에서 철수하는 것은 이제 일상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무역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한국 경제, 적자로 전환된 대중 무역, 그리고 철수하는 한국 기업들. 한국 경제, 과연 이대로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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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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現) 중국 전문가 現) 『중국의 선택』, 『중국 주식 투자 비결』, 『이미 시작된 전쟁』 중국 전문 도서 저자 現) '이박사중국뉴스해설' youtube, 중국 뉴스 사이트 '이박사 중국 뉴스' 운영자 前) , , , , , , 출연 중국에서 20년 넘게 거주하며 활동하고 이제 중국 사회, 경제 등 전반에 걸쳐 관찰하고 분석하고 해설하고 있습니다. 거시적 안목에서 중국과 우리를 이해하고자 노력 중입니다. #북경이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