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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12월 PMI 해설

Summary

- 방역 정책 완화에도 불구하고 임계점을 하회한 12월 중국의 제조·비제조 PMI

- 사실상 2022년 내내 악화된 중국 경제

- 특히 6개월간 하락세였던 서비스 영역 지수는 중국 서민 경제의 위기를 시사

- 도시의 경우, 1월 말 춘절 이후 경제 활동이 회복될 전망

 

© iStock

 

방역 완화했지만 총체적 난국인 ‘제조 PMI 2022년 12월 중국의 제조 PMI는 임계치보다 낮은 47.0%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 1.0%포인트 하락한 수치이며 전반적으로 분명한 하락세를 보였다.(관련링크)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한 블룸버그 조사의 추정치 47.8%보다 더 나쁜 결과다. 임계치 50%를 넘은 달은 세 번 있었지만 최대 50.2%에 불과하여 사실상 2022년 중국의 제조 PMI는 한 해 내내 악화됐다고 할 수 있다.

 

제조 PMI 지수 © 중국 국가통계국

 

11월 중국 당국이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을 완화했다. 때문에 12월 PMI는 방역 완화 이후의 중국 경제 흐름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관심의 대상이었다. 그런데 선행 지표인 제조 PMI가 비관적인 데이터를 보인 것이다. 기업 규모별 제조 PMI도 대기업, 중소기업 각각 48.3%, 46.4%, 44.7%로 전월 대비 0.8%, 1.7%, 0.9%포인트 내렸다.

 

중국 제조 PMI 하부 지표 © 중국 국가통계국

 

하위 지표를 살펴보면, 제조업 PMI를 구성하는 5개 지표 모두 임계치 아래였다. 게다가 원자재 재고량 지표가 약간 상승한 것을 제외하고 모든 지표가 더욱 하락했다. 종업원 지표도 44.8%로 폭락했다.

12월에는 푸젠성, 하이커우시 등 각급 인민정부가 소비 촉진을 위해 주로 디지털화로 소비자 바우처를 발행했다. 선전시도 3천만 개의 바우처를 발급했다. 광저우시가 발행한 소비 쿠폰은 마실 것, 먹을 것, 슈퍼마켓, 전자 상거래, 백화점, 식사 및 숙박 등 5가지 범주를 커버했다. 우한시도 12월 8일부터 1,000만 위안 상당의 가구 소비 쿠폰을 배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별 소용이 없어 보인다.(관련링크)

 

중국 제조 PMI 기타 지표 © 중국 국가통계국

 

기타 관련 지표는 주요 원자재 구매 가격만 임계치를 넘은 51.6%였다. 그 외 기타 신규 수출 오더, 수입, 구매량, 출고가, 완제품 재고, 온핸드 오더 지표 등은 모두 임계치 아래를 기록했다.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다.

12월 각 업종의 가격 추세는 현저하게 달랐다. 농업 및 부업 식품 가공, 석유, 석탄 및 기타 연료 가공 업종의 가격 지수는 모두 45.0% 미만이고, 철금속 제련 및 압연 가공, 비철 금속 제련 및 압연 가공 산업의 가격 지수는 모두 55.0% 이상으로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식품과 에너지는 정부가 직접 개입하여 시장의 물량을 늘리고 가격 하락을 유도한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원자재 가격은 국제 가격이 상승하고 있어 어쩔 수 없었던 결과로 생각된다.

다음은 2022년도 중국 동기 대비 소비자 물가 변화이다.

 

 

서민 경제에 닥친 엄청난 위기 건설 및 서비스 부문의 활동을 측정하는 비제조업 PMI 지수는 11월 46.7%에서 컨센서스 추정치인 45%보다 낮은 41.6%로 감소했다. 지난 반년 동안 비제조업 PMI 지수의 하락세는 누가 봐도 명확하다.

 

비제조 PMI 지수 © 중국 국가통계국

 

이 비제조업 지수는 정부의 인프라 투자가 작용하는 건설·토목 영역과 정부의 정책 효과가 제한적인 서비스 영역으로 나뉜다. 먼저 정부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작용하고 있는 건설·토목 영역을 보면 9월 이후 감소세가 확실하지만, 그래도 임계치인 50%를 충분히 상회하는 54.4%로 나타났다.

 

© 건축 토목 영역 PMI 지수 © 중국 국가통계국

 

그러나 민간 경기를 나타내는 서비스 영역 지수를 보면 무려 39.4%로 하락했다. 6개월간의 하락세는 중국 서민 경제가 엄청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12월 조사 대상 서비스업에서 코로나19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고 보고한 기업의 비율은 61.3%로 전월보다 10.0%포인트 높았다.

 

서비스 영역 PMI 지수 © 중국 국가통계국

 

조사 대상 21개 업종 중 15개 업종이 감소했고, 이 중 소매, 도로교통, 숙박, 요식업, 상주 서비스 등 접촉 비즈니스의 영업활동 지수는 모두 35.0% 미만이었다. 사람들이 외부 활동을 아예 안 하는 것이다. 중국 당국은 항공 운송 산업이 60.0% 이상의 높은 수준으로 상승했고, TV 및 위성 전송 서비스, 인터넷 소프트웨어 및 정보 기술 서비스, 금융 서비스, 보험 및 기타 산업의 비즈니스 활동 지표가 모두 호황 범위에 있다고 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숫자는 제시하지 않았다.

중국 정부의 예상치 못한 방역 완화는 단계적 완화가 아닌 급격한 U턴식 완화로 전 사회에 충격을 줬다. 갑자기 전염이 확산됐고 가장 먼저 병원 의료진들이 당했다. 지금 중국의 각급 병원은 의료 붕괴 직전이다. 병상이 없고 병원 복도가 환자로 가득 차서 사람들은 병원 주차장에 차를 세워 놓고 차 옆에 링겔 스탠드를 설치해 주사를 맞는다. ICU 의사들이 과로를 호소하고 진료를 하던 의사가 실신을 한다. 의약품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암시장에서 박스로비드 가격은 한화로 천 만 원에 이른다. 필자는 한 병원의 창구를 찍은 동영상을 보았는데 아비규환이라는 말이 바로 이런 장면을 두고 한 말 같았다. 

 

중국 비제조 PMI 하부 지표 © 중국 국가통계국

 

비제조 산업의 분류 지표는 모두 임계치 아래였다. 특히 신규 오더 지표는 39.1%에 불과하여 경기 절벽임을 나타냈다. 기타 가격 지수들은 그렇게 많이 악화되지는 않았다. 이번 하락은 인적 요소가 더 강한 것이다. 비제조업 종업원 지수는 42.9%로 제조업 종업원 지수보다 낮은 수치를 보였다.

 

중국 비제조 PMI 하부 지표 © 중국 국가통계국

 

수출입 분야를 확인해 보면 비제조업 신규 수출 오더 지표는 44.5%로 저조했다. 모든 지표가 임계치 아래였으며 재고 지표까지 하락했다. 전반적인 경기 침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1월 춘절 이후 피어날 회복의 싹 중국 정부의 갑작스러운 방역 완화는 사회에 큰 충격을 가했다. 예상과는 달리 감염자 중 중증 환자나 사망자가 급격히 나오고 있어 오미크론이 아닌 다른 변이의 가능성도 의심된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관련 데이터를 일절 발표하고 있지 않아 전 세계가 답답해하는 상황이다. 중국인들은 문을 꽁꽁 닫고 집 밖 출입을 삼가고 있다. 정부가 일부러 격리나 봉쇄를 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일부 지방에서는 코로나19 확산이 심해지자 다시 방역 강화에 나서고 있지만 예전과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약한 수준이다.

여기에 지속적인 부동산 시장 침체, 소비자 수요 부진, 중국 상품에 대한 해외 수요 감소가 더해지며 중국의 2022년 GDP 성장률은 3%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국가통계국은 자료 공개와 함께 발표한 성명에서 코로나19가 기업, 근무자, 물류에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면서 제조업과 소비 모두 감소했다고 말했다.

경제학자들은 2023년 후반에나 반등 가능성이 커진다고 보고 있다. 1~3월 동안 경기 회복은 느릴 것이며, 코로나19 확산이 예상되는 4월 이후에야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4.8%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블룸버그 이코노미스트들의 설문 결과이다. 골드만삭스는 4.5%, 모건스탠리는 5.0%, 동팡진청(东方金诚)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왕칭처(王青则)는 5.0%~6.0% 사이 그리고 중국재정과학연구원(中国财政科学研究院)의 류상시(刘尚希)는 5.5%로 예측했다. (관련링크)

이번 1월 하순에는 춘절이 있기 때문에 1월 경제 지표는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대도시의 코로나19 감염은 정점을 지나 춘절 후엔 경제생활이 정상으로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광저우는 현재 정점을 지나고 있고, 춘절 이후 정상으로 회복될 것으로 점쳐진다. 베이징의 경우 이미 일단락된 상황으로 83%의 주민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관련링크) 넷이즈의 12월 31일 자 '매니지먼트 비전'이 온라인에 게재된 각종 예측과 추정치를 바탕으로 서명한 기사에 따르면, 중국의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최소 5억 6천만 명, 심지어 6억 명을 넘을 수도 있다고 한다.(관련링크) 이는 1월 말 춘절이 지나고 대부분 도시 지역의 경제 활동이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 시작할 것이라는 신호다. 여름쯤 되면 경제 활동이 상당 수준 회복될 것으로 예측된다. 물론 도시 사람들의 대규모 고향 방문으로 지방 소도시들과 농촌의 팬데믹은 이제부터 시작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아무튼 중국의 금년 경제는 중반까지 비틀거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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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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現) 중국 전문가 現) 『중국의 선택』, 『중국 주식 투자 비결』, 『이미 시작된 전쟁』 중국 전문 도서 저자 現) '이박사중국뉴스해설' youtube, 중국 뉴스 사이트 '이박사 중국 뉴스' 운영자 前) , , , , , , 출연 중국에서 20년 넘게 거주하며 활동하고 이제 중국 사회, 경제 등 전반에 걸쳐 관찰하고 분석하고 해설하고 있습니다. 거시적 안목에서 중국과 우리를 이해하고자 노력 중입니다. #북경이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