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 패널을 쓰면 누가 수혜를 볼까?
|네 개의 기업을 정리해봅니다
안녕하세요 호돌이입니다.
LG디스플레이의 TV용 OLED 패널이 삼성전자로 본격 공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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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가 삼성에 TV용 OLED 패널을 공급하면 벌어지는 일 (관련링크)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 패널을 쓰면 누가 수혜를 볼까?
얼마 전에 LG디스플레이와 삼성전자에 대한 글을 쓴적이 있었습니다. 삼성전자가 OLED TV 사업을 본격 확대한 가운데, 아직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충분히 많은 물량의 패널을 공급 받기 어려운 상황이므로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을 공급 받을 것이라는 이야기였습니다.
▼ 지난 포스팅: 삼성전자 vs LG디스플레이, 아직도 밀당중 (관련링크)
이 글을 작성하자 많은 분들께서 LG디스플레이에 대해서 질문을 주셨고, 또 LG디스플레이 주주분들께서 댓글을 많이 남겨주시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과연 LG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에게 OLED 패널을 공급하기 시작하면 LG디스플레이에게만 호재가 될까요? LG디스플레이가 가장 큰 수혜를 볼까요?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0년간 TV용 OLED 패널 사업을 주력 사업으로 삼으며 공격적으로 패널 제조를 확대해 왔습니다. 그러나 경기에 민감한 TV 시장의 특성상 사업의 성장이 순조롭지만은 않았습니다. LG가 아무리 패널을 잘 만들어도 프리미엄 TV 시장이 꺾이면 패널 출하가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LG디스플레이는 2021년 들어 세계 TV시장의 호조를 따라 TV용 OLED 패널 출하가 크게 늘었습니다. 한해동안 출하된 패널 수는 780만개에 달했죠. 그러나 세계 TV시장이 다시금 하향기조로 들어가자 작년 2022년의 TV용 OLED 패널 출하량은 637만개로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올해부터 TV시장의 반등이 서서히 기대된다고는 하나 아직은 불황 구간을 지나고 있는 만큼 만큼 올해에도 약 600만개 수준의 패널 출하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변수가 생겼습니다. 삼성전자라는 새로운 고객을 대상으로 패널 판매를 확대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아직 전체 공급할 물량이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증권사에서 예측하기로는 삼성전자가 추후 LG디스플레이로부터 패널을 약 200만개까지도 조달 받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일부 증권사는 300만개까지도 예측하지만, 일부 증권사는 100만개 정도로 예측하기도 하기에 200만을 가정해도 충분히 많아 보입니다. 이 물량은 LG디스플레이가 판매하는 연간 물량의 약 30%에 달합니다.
|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입장에서 삼성전자에게 패널을 내다 팔면 분명히 호재입니다. TV용 OLED 라인의 가동률을 30%가량 높일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LG디스플레이는 여전히 고질적인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여전히 매출의 절반이 LCD 사업에서 나오고 있어 중국발 LCD 공급과잉의 영향을 받습니다. LG디스플레이는 LCD 사업이 적자를 일으키고 있고, 여기에 근래 낮아진 TV용 OLED 사업도 적자를 확대되는 모습인데요, LG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에게 패널을 공급한다 하더라도 여전히 LCD 사업은 중국의 영향을 받을 예정입니다.
LCD 사업에 변화가 없다라고 한다면, 삼성전자향으로 패널을 공급할시 200만대 물량을 가정하여 LG디스플레이의 적자가 상당 부분 상쇄되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얼마 전 LG디스플레이의 분기 영업적자가 약 1조원에 달했는데요, 삼성전자향 패널 공급이 이루어져 가동률 상향시 이들 적자를 모두 상쇄하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여전히 추가적인 실적 증가와 대규모 흑자는 기존 LCD 사업에도 달렸습니다. 삼성에 패널을 공급한다 하더라도 LCD 사업의 변화가 없다면 영업이익 또한 큰 흑자로 가기는 어렵겠습니다. 물론 적자가 아니라는 이유만으로도 주가가 어느정도 반등할 수 있겠으나, 종전의 호황 사이클 구간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삼성전자향 패널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다행인 점은 하반기부터 디스플레이 업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이야기가 솔솔 나오고 있어 LCD 뿐만 아니라 삼성 외 업체로 공급되는 TV용 OLED의 패널 확대도 점차 기대되고 있고, 적자 우려가 지속 반영되어 LG디스플레이의 PBR이 0.4~0.5 범위까지 내려왔다는 것입니다. 삼성전자향 패널이 200만대 공급될 경우, LG디스플레이 전체 매출액의 약 5%가 증가하는 효과가 발생할 것입니다. 100만대 공급될 경우 약 2~3% 증가하는 효과가 발생할 것입니다.
|이녹스첨단소재
이녹스 첨단소재는 전자기기에 들어가는 여러 종류의 첨단소재를 만드는 기업인데요, 그 중에서도 OLED 패널에 사용되는 소재를 공급하는 사업이 가장 중요합니다. 특히 전체 매출의 약 30%가 TV용 OLED 패널에 쓰이는 소재를 공급하는 사업에서 발생하는데요, 이들 매출은 지금껏 주로 LG디스플레이쪽으로 발생해 왔습니다. 이녹스첨단소재 실적이 2020년부터 급격히 성장했던 배경도 바로 OLED TV용 소재 덕분이었고, 근래 실적이 급격히 꺾이는 이유도 TV 시장의 부진에 있습니다.
이처럼 매출 비중이 높은 만큼 이녹스첨단소재는 패널 공급의 수혜를 더욱 크게 받을 수 있습니다. LG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에 패널 200만대를 공급할 경우 이녹스 첨단소재 매출에 약 8~10%가량 기여하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이며, 100만대 공급시에는 그 절반의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패널 업체 투자가 불안하다고 생각되는 경우 이녹스첨단소재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LG디스플레이의 LCD 업황 회복이 예상보다 늦어 실적 개선이 미루어져도 역시나 대안이 될 수 있겠습니다.
게다가 이녹스첨단소재는 삼성디스플레이의 TV용 OLED 패널에도 소재를 공급합니다. LG와 삼성을 함께 잡을 수 있는 것입니다. 다만 이녹스첨단소재는 OLED 관련 사업 외에도 스마트폰용 소재 사업, 2차전지용 소재 사업 등을 함께 영위하고 있습니다. 이들 사업도 실적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는데요, 다행인지는 모르겠으나 스마트폰 업황도 부진에 빠진 덕에 이녹스첨단소재의 실적은 지난 네 분기간 꾸준히 악화되어 왔습니다. 이러한 분위기 반등과 패널 공급 수혜가 함께 이루어진다면 가장 좋은 대안이 될 수 있겠습니다.
|LX세미콘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의 패널을 가져다 쓰면 패널에 탑재되는 디스플레이 구동 반도체는 누구의 제품이 쓰일지도 주목을 받을 예정입니다. 통상 패널 업체들은 패널에 탑재될 DDI라 불리는 디스플레이용 반도체를 반도체 업체와 함께 손을 잡고 개발합니다. DDI는 패널의 특징에 맞추어 맞춤형으로 제작되는 특징이 있지요. 이로 인해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로부터 패널을 공급 받으면 LG디스플레이의 패널에 특화된 DDI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지금까지는 이이 쓰이는 DDI를 LX세미콘이 공급해왔습니다. 그렇기에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의 패널을 사용하면 LX세미콘이 DDI를 공급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다만 LX세미콘은 DDI를 LG디스플레이의 여러 제품에 걸쳐 판매하고 있기에 TV용 OLED에 공급하는 DDI 물량은 제한적입니다. 특히 LX세미콘의 근래 매출은 스마트폰향 DDI가 크게 증가했습니다. 이에 따라 TV용 OLED로 팔려나가는 DDI의 비중은 10% 내외로 줄어들었습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공급 효과가 최대로 나타나도 LX세미콘 전체 매출을 약 2~3% 이내에서 증가시키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LX세미콘의 수혜 강도가 LG디스플레이와 비교하면 의외로 낮다고 생각하실 수 있겠습니다. LG디스플레이는 TV용 OLED 패널보다 스마트폰용 패널을 훨씬 많이 내다 팝니다. 스마트폰의 판매량이 TV 판매량보다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DDI 수 또한 스마트폰용이 훨씬 많습니다. 게다가 LX세미콘은 중국 업체들로도 제품을 내다 팝니다. 따라서 LX세미콘의 TV용 비중은 LG디스플레이보다 훨씬 낮습니다.
게다가 TV용 OLED 패널은 고사양 제품이기에 면적 대비 단가가 높은 특징도 나타납니다. 따라서 LG디스플레이는 TV용 패널을 팔수록 상대적으로 더욱 많은 수익을 냅니다. 그러나 LX세미콘의 칩은 판매량이 더욱 중요한 특징이 나타납니다. DDI간의 가격 격차가 패널만큼 크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LX세미콘은 오히려 삼성향 공급이 늘어도 LG디스플레이보다 실적 수혜 폭이 제한적입니다.
|피엔에이치테크
피엔에이치테크는 LG디스플레이의 TV용 OLED 사업 수혜 기업으로 꾸준히 관심을 받아 왔습니다. 그런데 관심에 비하면 관련 실적이 미미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특히 TV용 패널 제조에 쓰일 장수명 blue host 소재를 확대 공급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2년 전부터 지속 나왔지만 관련 제품의 확대가 예상만큼 빠르게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이는 LG디스플레이의 패널 출하 감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반해 모바일기기와 차량용 패널로 공급되는 소재가 매출의 85% 이상을 차지해 왔습니다. TV용 소재 공급은 매출의 10% 수준으로 제한적이었습니다. 따라서 매출비중만 살펴보면 수혜의 폭이 높지 않아 보일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매출비중만으로는 파악이 어려운 부분도 있습니다. 피엔에이치테크의 장수명 블루 host 소재는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 중 가장 최고사양 제품부터 탑재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42인치 패널부터 97인치 패널까지 패널별 성능을 더욱 세분화하며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어 왔는데, 이 중 성능과 가격대가 가장 높은 패널을 중심으로 탑재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LG디스플레이는 더욱 다양한 제품 라인에 피엔에이치테크의 소재를 도입할 예정입니다. 따라서 피엔에이치테크는 삼성전자향 패널 공급보다도 LG디스플레이의 소재 채용 확대가 더욱 기대되는 요인입니다.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로부터 공급 받는 패널이 고사양에 가깝다는 점도 긍정적입니다. 이미 삼성전자에 공급된 패널에 피엔에이치테크의 소재가 적용되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만, LG디스플레이의 소재 채용이 확대되면 자연스레 삼성전자로 공급되는 83인치와 77인치 패널에도 소재가 확대 채용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사실 피엔에이치테크는 이번 TV용 소재 공급 외에도 아이패드용 소재 공급이 확대된다는 점도 기대 요인입니다. 아이패드향 패널 공급 효과와 전자향 패널 공급 효과가 피엔에이테크의 매출을 가장 크게 증가시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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