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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by 넘버스

‘라이언로켓’은 어떻게 ‘생성형 AI’ 서비스를 빠르게 내놓을까

‘생성형 AI’ 관련 이야기가 매일 쏟아지는데요. 생성형 AI 기술을 2019년 회사 설립 당시부터 연구해온 스타트업이 있습니다. ‘라이언로켓’입니다.

 

????당신에게 들려줄 이야기

- AI 아바타 생성 앱을 5일만에 개발할 수 있었던 이유

- 일반인들은 가상얼굴을 만들어 무얼 하려 할까

- 해외에서 돈 벌고 있는 생성형 AI 관련 서비스

- 이전과 다른 AI, 시장은 어떻게 새판을 짰나

- 라이언로켓의 매출과 올해 목표

 

정승환 라이언로켓 대표. © 황금빛 기자

 

‘생성형 AI(인공지능)’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제너레이티브 AI(generative AI)라고도 하죠.

​지금까지의 AI가 입력된 데이터를 분석하거나 인식하는 정도에 그쳤다면, 생성형 AI는 이용자의 요구(주어진 조건)에 따라 기존 학습 데이터(초거대 AI)를 기반으로 비교 학습을 통해 새로운 데이터·결과물 등을 만들어내는데요. 텍스트·음성·영상·이미지 등 다양합니다.

​기계학습 모델 가운데 생성 모델(generative model)이 사용되는 것으로 생성형 AI 자체는 새로운 게 아닌데요. 다만 초거대 AI가 등장함에 따라 그 데이터와 결과물의 수준이 차원이 달라졌고요. 때문에 강력한 경제적 파급효과가 예상된다고 합니다.

2019년 3월 설립된 ‘라이언로켓(Lion rocket)’은 처음부터 생성형 AI를 연구해온 스타트업인데요. ​라이언로켓이 생성형 AI 시장에 빠르게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대응할 수 있는 이유입니다. 정승환 대표와 만나 관련 시장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왔습니다.

 

|생성형 AI에 특화한 팀?

 

“음성이나 영상 생성 기술을 갖고 있는 곳은 많아요. 하지만 저희는 생성형 AI로 시작해서 지금까지 그것만 해온 회사거든요. 내부에 생성형 AI만을 위한 팀들이 이미 다 구축돼 있어요. 그동안 갈고 닦아 온 거죠. 생성형 AI 시대에 준비된 팀이라 빠르게 갈 수 있어요.”

생성형 AI만을 위한 팀은 어떤 모습일까요?

​예를 들어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려면 거쳐야 할 과정들이 많습니다. 데이터를 수집해 정제하고 분석하고, 어떤 모델인지 파악해서 학습 방법을 어떻게 할지 구축한 다음, 튜닝하고 결과물을 봐야 하죠.

​이러한 과정에서 인식 기술에 필요한 것과 생성 기술에 필요한 것이 다르다고 하는데요. 엔지니어에게 완전 다른 스킬이 각각 요구된다고 합니다. 즉 생성형 AI를 하려면 그에 맞는 팀이 구성돼 있어야 하는데요. 라이언로켓엔 생성형 AI만 3~4년 연구해 온 공동창업자 3명을 포함한 연구팀이 있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닌데요. 결과물을 봤을 때 만족하지 못할 수도 있겠죠. 그렇다면, 어떤 단계에서 수정이 필요한지 알아야 하는데요. 각 단계를 다시 살펴봐야 하는 겁니다.

​그런데 이를 빠르게 가능케 하는 게 ‘옵스(Xops)’인데요. 구축하는 데 적게는 몇 개월이 걸린다고 합니다. 라이언로켓은 이미 구축해놨고요.

 

​“데이터를 수집·정제·튜닝하는 모든 실험 절차를 더 매끄럽게 진행할 수 있도록 자동화 파이프라인 시스템을 구축해둔 것이 라이언로켓 모델의 특장점인데요. 저희는 옵스팀이 있기 때문에 실험을 더 빨리 할 수 있고 결과를 금방 볼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 각각의 단계에서 필요한 미세 조정을 더 빠르게 해 투박한 결과물이 아닌 매끄러운 결과물을 낸다고 보면 되는데요.

 

​“저는 보통 제약에 비유하는데요. 실험실이 있어야 실험을 돌리잖아요. 실험실이 구축돼 있냐, 거기에 맞는 인재들이 있냐, 실험 결과를 평가할 수 있는 대상이 있냐. 이런 것들을 만드는 데 몇 년 걸리는 거죠.”

 

라이언로켓 모델. © 라이언로켓

 

|일반인이 가상얼굴을 만드는 이유 

라이언로켓은 일단 자사 생성형 AI 서비스 가운데 ‘베리미(VeryMe)’의 해외 시장 진출에 본격 나서려고 하는데요.

​베리미는 2022년 9월 내놓은 가상얼굴 앱입니다. 누구나 자신의 가상얼굴을 만들고 사용해 경제 활동을 하는 것을 대중화하기 위해 만든 건데요.

 

​“릴 미켈라라고 유명한 가상 인플루언서가 있거든요.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300만명이고 연 매출이 160억원쯤 돼요. 개인이 누구나 실사로 가상 인플루언서가 될 수 있게 하는 게 베리미입니다.”

 

​앱을 통해 자신의 얼굴을 촬영하면, 베리미만의 고유 가상얼굴 데이터가 합성돼 다양한 버전의 가상얼굴이 생성되는데요. 이 가운데 선택해 프로필을 만들면 됩니다. 이후부턴 자신의 얼굴이 담긴 사진 또는 영상을 앱에 업로드하면 선택한 가상얼굴로 자동 변환되고요. 저작권은 이용자에게 있고, SNS 등에서 제한 없이 활용할 수 있습니다.

어떤 이들이 사용할까요?

 

© 릴 미켈라 인스타그램

 

“실제 릴 미켈라처럼 인플루언서로 활동하고 싶어 하는 이용자들이 가장 많고요. 쇼핑몰을 운영하는데 모델을 쓰기보다 내가 촬영하고 얼굴만 바꾸는 식으로 활용하려는 분들도 있어요. 가상얼굴로 활동하면 친구들도 전혀 못 알아보죠. 그래서 노래를 잘하고 춤을 잘 추는데 친구들이 볼까봐, 학교에서 잘 나가지 못해서 등의 이유로 SNS를 하지 못했던 친구들도 이용해요. 부캐에 대한 의지는 반드시 존재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제 SNS는 못 믿을 세상이 오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인터뷰 자리에 동석한 라이언로켓 관계자는 “사실 어떻게 보면 베리미도 많이들 쓰는 (보정이 많이 돼 거의 다시 태어나는) 셀카 앱과 다를 바 없는데, AI·가상얼굴 등 용어 자체 때문에 사람들이 다소 무겁게 받아들이는 것 같습니다”라고 의견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딥페이크(Deepfake) 이슈는 없을까요?

 

​“딥페이크 문제의 본질은 다른 사람의 얼굴을 도용하는 거거든요. 베리미는 존재하는 본인의 얼굴을 내가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거리가 멀죠.”

 

​베리미 윤리 가이드라인도 공개하고 있는데요. 타인의 얼굴 정보 무단 활용과 불법 콘텐츠 생산 금지 등에 초점을 두고 기술적 장치도 고도화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가상인간 시장이 계속 커지고 있는 건 확실하고, 그 가운데선 직접 가상인간이 될 수 있는 가상 인플루언서 시장이 파이가 크다고 보고 있고요. 이에 라이언로켓은 베리미 서비스를 밀고 가려는 건데요. 해외뿐 아니라 B2B(기업 간 거래) 시장도 보고 있습니다.

​한 교육 업체는 강사의 강의력과 비주얼을 다 잡고자 라이언로켓과 논의 중이라고 하는데요. 예컨대 실제 강의를 잘하는 선생님이더라도, 학생들이 좋아하는 선생님 스타일은 다 다를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베리미에 적용한 기술(이용자 본연의 얼굴을 세상에 하나뿐인 가상얼굴로 변환해주는 ‘자체 스왑 기술’로 사진과 영상 모두 변환 가능)로 후자를 만족시키려는 겁니다.

​참고로 라이언로켓이 베리미 서비스를 위해 참고한 회사는 일본의 ‘애니칼라(Anycolor)’입니다. ‘버추얼 유튜버’ 시장을 대중화해왔는데요. 애니메이션 캐릭터 기반의 유튜버라고 이해하면 쉽습니다.

 

© 베리미

 

|5일만에 개발한 서비스, 미버스

자체 스왑 기술이 또 적용된 라이언로켓의 서비스가 2023년 1월 출시한 AI 아바타 앱 ‘미버스(Meverse)’인데요. ​5일만에 개발했다고 합니다. 생성형 AI 기술을 빠르게 적용해 또 서비스를 내놓은 거죠.

​미버스는 본인 얼굴 사진 1장만 업로드하면, 수퍼히어로·판타지·사이버펑크 등 다양한 콘셉트의 프로필 사진을 3분 안에 만들어줍니다. 타깃은 케이팝을 좋아하는 글로벌 팬들입니다. 케이팝 스타가 될 수 있는 테마를 추가해 테스트 중입니다.

​베리미랑 뭔 차이일까요. ​베리미는 최종 결과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처럼 보이는 것이지만, 미버스는 얼굴 자체는 나지만 정체성이 다른 캐릭터로 바뀐다고 보면 됩니다.

모티브가 된 서비스가 있는데요. 사진 편집 앱 ‘렌사(Lensa, 개발사 프리즈마랩스)’입니다.

​매직아바타(Magic Avatar) 기능이 최근 주목을 받았는데요. 이를 활용하려면 사진 10~20장 정도를 올려야 합니다. 그 사진들을 가지고 AI가 학습해 우주복을 입은 모습 등 새로운 나의 사진을 만들어줍니다. 해당 기능을 선보이고, 일주일 만에 약 1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하는데요.

 

© 렌사 앱

 

라이언로켓도 빠르게 움직인 겁니다. 미버스는 처음부터 전 세계에 동시 론칭했는데요. 사진 10장에 0.99달러, 30장에 1.99달러 등으로 가격이 책정돼 있습니다.

​매직아바타 열풍이 미국에서부터 시작해 브라질, 인도 등에서 불었고요. 미버스 역시 비슷했습니다. 아무래도 매직아바타를 경험한 이용자들이 있었기 때문으로 분석되는데요. 현재 미버스 또한 해외에서 결제 전환율이 높다고 합니다.

​사실 베리미는 인플루언서가 돼 경제 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이지만, 미버스는 일회성으로 즐기는 수준에 그칠 것도 같은데요. 물론 베리미도 단순히 즐기는 데 그칠 수도 있고요.

​그래서 장기적으로 수익모델이 될 수 있는 서비스는 준비하는 게 없냐고 물었는데요.

 

© 미버스

 

|돈 벌 수 있는 생성형 AI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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