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디즈니 VS 성장 한계 직면한 넷플릭스ㅣOTT서비스 주가 전망
세계 최대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월트디즈니(이하 디즈니)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콘텐츠 사업 부진과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OTT) 사업 적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테마파크 인기도 예전 같지 않습니다. 악재가 한꺼번에 겹치면서 디즈니 주가 100달러선은 무너진 지 오래고 약 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디즈니의 최대 경쟁사인 넷플릭스 주가는 올해 들어서 20% 넘게 올랐습니다. 새로운 수입원을 확보하기 위해 광고 기반 요금제를 출시하고 계정 공유 단속에 나섰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러한 조치로 인한 매출 성장이 기대치에 못 미치고 앞으로 넷플릭스의 성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당신에게 들려줄 이야기
· 심화되는 디즈니의 위기
· 테마파크 투자 확대에 주가 하락한 이유
· 디즈니 장기 전망
· 올해 넷플릭스 주가 상승 원인
· 넷플릭스가 직면한 세 가지 위험
· 넷플릭스 주가 전망
| 01. 진퇴양난 디즈니?
올해 창립 100주년을 맞은 디즈니가 힘든 한 해를 보내고 있습니다. 디즈니 주가는 2021년 초 거의 200달러까지 올랐지만 그 후에는 하락세를 이어갔고 현재는 고점 대비 60% 빠졌습니다. 올해 들어서는 5% 넘게 내렸고 최근에는 2014년 10월 이후 약 9년 만의 최저치까지 하락했습니다. 디즈니 주가는 최근 몇 년간 100달러 근방에 머물렀지만 지금은 84달러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1년 전 ‘넘버스 투자생각’이 디즈니의 주가 향방을 다룰 때도 계속 하향세를 이어가고 있었죠.(관련링크)
앞서 밥 아이거 최고경영자(CEO)는 위기에 빠진 회사를 구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경영 일선에 복귀했습니다. 아이거는 10년 넘게 디즈니를 이끈 후 지난 2020년 2월 후임인 밥 차펙에게 자리를 넘겨줬는데요. 회사가 계속해서 실적 부진을 겪자 결국 회사에 돌아온 것입니다. 그는 복귀 직후 55억달러의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구조조정안을 발표했습니다. 디즈니는 이에 따라 직원 7000명을 감원했고요. 사업부를 엔터테인먼트, ESPN, 테마파크 3개 부문으로 개편했고 특히 디즈니+ 스트리밍 사업을 바로잡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참고로 ‘디즈니연합체’로도 불리는 디즈니+ 사업 부문에는 디즈니+, 훌루와 ESPN+가 포함돼 있습니다.
앞서 행동주의 투자자 넬슨 펠츠가 이끄는 뉴욕의 트라이언 파트너스는 올해 1월 디즈니의 경영 전략을 비판하면서 이사회 자리를 요구했었는데요. 당시 회사가 사업 쇄신안을 내놓자 이를 철회했습니다. 그러나 그 후에도 디즈니의 스트리밍 서비스 구독자 수가 계속해서 감소하며 주가는 반 토막이 나면서 위기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펠츠는 조만간 본인을 포함한 다수의 이사 자리를 디즈니에 요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라이언은 지난 2분기 말 640만주에 불과했던 디즈니 지분을 최근 3000만주 이상으로 늘리며 디즈니 최대주주로 등극했습니다. 이는 25억달러 규모에 달합니다. 펠츠는 이사회 구성원으로 디즈니의 경영전략을 개선하겠다는 계획입니다. 그는 디즈니 주가가 크게 저평가됐다는 입장입니다. 만약 디즈니가 펠츠의 이사회 합류를 거절하면 트라이언은 오는 12월에 이사회 구성원을 지명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렇듯 아이거 CEO가 복귀한지 1년이 다 돼 가지만 아직까지 상황이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넷플릭스를 따라잡기 위해 출시한 OTT 서비스 구독자 수는 감소하고 있고 저조한 구독률은 실적 악화로 이어졌습니다. 지난해 디즈니의 스트리밍 사업은 총 40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하면서 2021년의 16억달러에서 몇 배로 불어났습니다.
올해 개봉한 영화들도 흥행에 실패하며 콘텐츠 사업도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인어공주의 실사판 영화는 ‘블랙워싱’(blackwashing) 논란을 일으키며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데 실패했습니다. 블랙워싱은 인종적 다양성을 위해 무조건 흑인 등 유색인종을 캐스팅하는 추세를 비꼬는 표현입니다.
이 밖에도 엘리멘탈과 인디아나 존스 등도 줄줄이 흥행에 실패했습니다. 각종 스트리밍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ESPN, ABC를 포함한 전통 TV 사업 부문도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아이거 CEO는 ESPN을 스트리밍 서비스로 완전히 전환하거나 파트너십, 또는 지분 일부를 매각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디즈니의 최대 수익원은 테마파크 부문인데요. 문제는 테마파크도 코로나19 팬데믹에 비해서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성장이 더디다는 것입니다. 디즈니는 지난 8월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테마파크 방문객 수가 1% 증가했다고 밝혔는데요. 이는 작년 2분기에 기록한 93%의 성장률과 크게 비교되는 수치입니다. 특히 해외의 디즈니 테마파크 방문객 수는 늘고 있지만 미국에서는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외신에 따르면 보통 미국에서 관광객이 몰리는 지난 7월 독립기념일을 비롯해 올해 여름 디즈니 테마파크는 평소에 비해 한가했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디즈니가 입장권 가격을 올렸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디즈니는 방문객 1인당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작년 가을에도 입장권을 인상했는데요. 이번 달에도 가장 비싼 일일 이용권 가격을 기존 179달러에서 194달러로 인상하기로 했습니다. 이 밖에도 추가 요금을 내고 사용할 수 있는 추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매점에서 판매하는 스낵의 가격을 올리기도 했는데요. 이에 대해 일부 고객들은 불만을 품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러한 문제들은 디즈니의 재정 상태에도 반영돼있습니다. 지난 7월 1일 마무리된 2023 회계연도의 3개 분기 동안의 매출은 680억달러로 2022 회계연도 동기 대비 6%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또한 구조조정 비용과 손상차손(impairment charge)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자소득이 낮아지면서 같은 기간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한 27억달러를 기록했습니다.
투자전문매체 <모틀리풀>은 “디즈니가 투자자들에게 미국 테마파크나 대부분의 콘텐츠 관련 사업의 하락세가 곧 멈출 것이라는 신호를 주지 않고 있다”며 “디즈니가 스트리밍 구독자와 테마파크 방문자를 끌어들여서 수치를 증가시킬 수 있을 때까지 단기적으로 주가는 계속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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