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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펀치’는 어쩌다 ‘부동산 개발 회사’와 손잡았나 (ft.집무실)

스타트업 채용 플랫폼에서 커리어 네트워크 플랫폼으로 성장한 ‘로켓펀치’. 이제 오피스 브랜드 ‘집무실’과 함께 ‘온·오프라인 워크 플랫폼’이 되려 합니다. 무슨 그림일까요?

????당신에게 들려줄 이야기

- 코로나가 바꾼 업무 관련 시장

- 대형 오피스와 분산 오피스 개발 방식은 다르다?

- 집무실과 협업하는 부동산 개발 회사들

- 로켓펀치와 집무실, 어떻게 시너지 효과가 나지?

- 알리콘과 ESG의 연관성

- 요즘 기업의 고민, 거점 오피스가 유행한 이유

- 없는 기술 아닌데…투자자는 왜 집무실에 반했을까

- 집무실의 목표는 편의점?

- 알리콘의 수익모델

 

조민희 알리콘 대표. ©황금빛 기자

 

커리어 네트워크 플랫폼인 ‘로켓펀치’는 2013년 국내에 처음 스타트업 채용 플랫폼을 내놓은 회사입니다. 2016년 개인 비즈니스 프로필 기능을 강화했죠. 그런데 2020년 8월 오피스 브랜드 ‘집무실’을 출시했습니다. 이를 위해 부동산 개발 회사와 협력했고요. 로켓펀치와 집무실을 운영하고 있는 ‘알리콘’의 조민희 대표를 만났는데요. 일하는 공간의 변화, 알리콘이 그리는 그림 등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01. 코로나가 바꾼 업무 환경

 

“로켓펀치를 하면서도 생각하고 있었던 게 업무 공간 쪽으로의 확장이었어요. 저희 이용자들이랑 잘 맞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공유오피스인 ‘위워크’랑 ‘패스트파이브’가 한국에 론칭했을 때도 저희를 통해 광고를 많이 했는데 잘 됐어요. 그러다 저희도 계기를 찾은 건데, 코로나였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업무 환경이 빠르게 바뀌기 시작했거든요. 대기업은 거점 오피스를 만든다, 사무실을 없앤다 이야기했고요. 중장기적으로 결국 ‘하이브리드 워크’ 방식으로 가겠다고 생각했죠. 하이브리드 워크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자유롭게 언제 어디서든 일하는 것을 말합니다.

​구체적으로 업무 환경과 관련해 거대한 변화를 가져올 시장을 3가지 영역으로 정리할 수 있는데요. ①오피스 임대 시장 ②세무·채용·법무 등 B2B(기업 간 거래) 서비스 시장 ③업무용 소프트웨어·콘텐츠 시장 등입니다.

​오피스 임대 시장의 경우 기존엔 100명 정도가 쓰기 위해 200~300평 짜리 공간을 빌려야 했다면, 지금은 아니라는 거죠. 원격 근무를 많이 하다보니까 실제 거의 매일 출근해 고정 좌석이 필요한 사람이 20~30명 정도밖에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코로나 기간 동안 사람들이 꼭 사무실로 출근하지 않고서도 일할 수 있다는 걸 많이 깨달았어요. 국내 기업은 다소 늦게 바뀌는 분위기가 있긴 하지만, 글로벌 기업들이 바뀌면 글로벌 기업이랑 인재 경쟁을 해야 하는 국내 기업들은 같이 바뀌어야죠. 미국의 경우 대형 자산 운용사들이 더 이상 오피스를 사지 않는다고 해요. 코로나 이후 수요가 줄어들 일밖에 남지 않았으니까요.”

 

​두 번째, 그동안 중심업무지구(CBD) 주변에 세무나 법무 등 기업에 필요한 서비스들이 많이 모여 있었는데요. 보통 강남이나 을지로가 그렇죠. 교대역 가면 변호사 광고가 많기도 하고요. 그런데 기업들의 업무 환경 자체가 바뀌면, 이러한 서비스도 변화할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 최근엔 이런 B2B 서비스 회사들이 전보다 디지털 광고 쪽에 힘을 싣고 있다고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업무용 소프트웨어 시장의 변화는 다들 짐작 하시겠죠. 메신저 서비스나 다양한 협업툴들이 요즘 다양하게 나오고 있습니다. 알리콘은 이러한 시장의 영역들을 로켓펀치와 집무실, 즉 온·오프라인 워크 플랫폼에 담아가려 합니다.

 

|02. 공간계의 SaaS(서비스형소프트웨어) 꿈꾸는 알리콘

원래 로켓펀치라는 온라인 플랫폼은 있었으니, 오프라인 플랫폼을 론칭하기 위해 알리콘은 2020년 5월 공간 기획·브랜딩 전문기업 ‘엔스파이어’를 인수합병했습니다.

​엔스파이어의 대표 프로젝트는 복합문화공간인 ‘성수연방’, ‘안녕인사동’ 등입니다. 그리고 로켓펀치와 함께 만들어 선보인 것이 분산 오피스 브랜드 집무실입니다. 로켓펀치 사명도 알리콘으로 바뀌었죠. (관련링크)

 

엔스파이어가 진행한 프로젝트. ©

 

“중심업무지구에 거대한 공간을 만드는 건 큰 공간을 통째로 만들면 돼요. 근데 저희는 작게 만들어 흩어 놓고 집에서도 가까운 곳에서 일할 수 있게 만드는 게 목표였다보니, 기존 방식대로 만들면 돈을 벌 수가 없었어요. 만드는 비용도 많이 들어가고 운영하는 것도 돈이 너무 많이 드니까요. 그래서 흩어져 있는 작은 업무 공간에 적합한 공간 개발 및 운영, 판매 방식 등을 찾아냈습니다.”

​어떤 방식일까요. ①다양한 공간 구조에 대응 가능한 모듈화 설계 ②AI(인공지능), IoT(사물인터넷)를 활용한 운영 효율화 기술 ③디지털 기반 공간 판매 및 정산 등입니다.

​모듈화 설계를 하는 이유는 주거지 근처에 업무 공간을 만들 수 있는 공간들의 모양이 정사각형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집무실 정동 본점은 공간 구조 자체가 사다리꼴과 마름모 등이 겹쳐진 희한한 모양인데요. 공덕점은 T자고요. 기존 방식대로 칸을 나눈다면 공간이 안 나옵니다.

​그래서 모듈을 집어 넣어 어떤 구조에서든 업무 공간이 나올 수 있게 한 건데요. 쉽게 말해 사무실로 만들기 힘든 구조를 가진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은 겁니다. 더불어 모듈화 설계는 공간 개발 비용과 공사 기간을 줄여주기도 합니다.

​공간 운영을 위한 AI와 IoT 기술도 알리콘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해 활용하고 있는데요. 센서가 있어 공간별로 습도·온도와 냉난방 등을 자동으로 제어할 수 있습니다. 음악·조명 등도요. 밤이 되면 그에 맞는 조명으로 바뀌죠. 

CCTV를 통해 AI가 원격감시도 하고 있는데요. 컴퓨터 비전 기술을 적용해 부정 출입도 감지됩니다. 만약 한 사람이 집무실 앱 기반 QR코드를 찍고 나가는데 뒤이어 다른 사람이 나간다면 관리자에게 통보되죠.

​공간 사용 및 정산 프로세스는 100% 자동화하고 있는데요. 앱을 설치하고 QR코드를 찍어 공간을 사용하면, 사용량이 자동으로 계산되고 청구됩니다. 업계에서 처음 만든 것이라고 하네요. 때문에 집무실은 365일 24시간 운영 가능합니다.

 

집무실 왕십리점. © 황금빛 기자

 

|03. 부동산 개발 회사와 손잡다

무엇보다 공간 확보가 중요하다보니, 알리콘은 부동산 개발 회사와 손을 잡았습니다.

​KT 그룹이 가지고 있는 부동산 자산을 관리하는 회사인 ‘KT에스테이트’는 2021년 알리콘에 전략적 투자를 진행했습니다. 이후 집무실 일산점을 같이 만들었는데요. 연말 쯤엔 선릉역 쪽에도 하나 생기고요. 내년쯤 이태원에도 들어갑니다. 특히 일산점은 옛 KT전화국 기계장비실을 개조한 건데요.

 

​“KT는 예전 전화국을 포함해 자잘자잘한 부동산 자산들도 가지고 있어요. 예전에 필요해 만든 전화 기지국과 같은 건물도 외진 곳에 있는데, 이제 기술이 발달해 필요 없으니 텅 비어 있죠. KT는 전국에 있는 이런 공간들에 대해 여러 시도를 하고 있어요. 기업형 임대주택 브랜드 ‘리마크빌’을 내놓은 이유이기도 하고요. 오피스도 필요하겠죠.”

 

​왕십리점은 철도하역장을 바꾼 경우인데요. 부동산 디벨로퍼 ‘신영’과 함께 했습니다. 신영은 지웰, 브라이튼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죠. 신영이 가지고 있는 주거 브랜드와 함께 여의도에도 집무실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집무실 공덕점은 국내서 처음으로 아파트 상가에 들어간 분산 오피스입니다. 주거지와 집무실 거리를 3km 이내로 더 좁히고, 완전 자동화로 운영 가능한 60평 내외의 공간이죠. 이를 집무실은 ‘360 모델’이라고 부릅니다. 물론 기존 지점들도 주거지와 10km 정도 되는 거리에 있습니다.

​또 GS건설과 지난 8월 MOU(업무협약)를 맺었습니다. 국내 처음으로 ‘자이’ 아파트 커뮤니티 내 워크 라운지를 조성하기 위해서요. 앞으로 분양 예정인 아파트들에 적용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자이 쪽에서 앞으로 어떻게 더 좋은 아파트를 만들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있고요. 그 가운데 하나가 커뮤니티 시설을 어떻게 잘 만들까 하는 거죠. 최근 트렌드고요. 원격 근무 하는 분들이 늘어나다보니 아파트 내에도 사무실을 만들려는 거예요. 그런데 또 만들면 누가 앉아서 카드 키 발급하고, 누가 몇 시부터 몇 시까지 이용했다고 기록해야 하잖아요. 하지만 집무실 앱으로 하면 다 되니까요. 쓴 시간만큼 관리비에 청구하고요.”

 

​참고로 휴양지에까지 집무실을 확대하는 것을 준비 중입니다. 일과 휴가를 의미하는 ‘워케이션’도 늘어나고 있으니까요. 해외 부동산 자산을 가지고 있는 곳들과도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04. 집무실 ‘문’도 판매한다?

알리콘은 집무실 시스템을 판매하는 데까지 나아가고 있는데요. 이를 ‘집무실 문’이라고 부릅니다. 이미 적용한 기업도 있습니다.

​“기존 업무 공간은 그대로 쓰고 싶고, 그런데 집무실 출입 시스템을 기반으로 공간을 집무실처럼 운영하고 싶은 기업들의 니즈가 생겼어요. 저희가 하드웨어를 따로 만들었어요. 기존 공간에 집무실 시스템만 집어넣을 수 있게요.”

​대기업으로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다양한 계열사를 가지고 있고, 프로젝트 단위로 일을 많이 하는데요. 모일 수 있는 공간도 물론 있습니다. 하지만 운영이 비효율적입니다. 해당 공간만을 관리하는 매니저가 앉아 아날로그 방식으로 처리하는 곳이 많죠. 사원증을 보여주고 출입카드를 주고, 이용 시간을 기록하는 식으로요. 당연히 이용자뿐 아니라 회의실 등의 전반적인 관리도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집무실 시스템을 넣으면 집무실 앱으로 출입과 회의실 예약 등이 가능합니다. 당연히 AI, IoT 등의 기술을 통한 관리가 함께 들어갑니다. 공간 운영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고요. 앱으로 외부에 있는 집무실 지점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비용은 회사에 청구되고요.

 

집무실 문. © 알리콘

 

|05. ‘로켓펀치’와의 시너지 효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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