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tGPT 대유행, 대세는 언제까지 이어질까?
SUMMARY
- 투자의 관점에서 바라본 ChatGPT 열풍
- 주가상승과 비례하지 않는 ChatGPT 관련주들의 실적
- ChatGPT를 투자에 활용하는 방법과 주의사항
- 관련주 투자는 최대한 빠르게, 늦었다면 관망의 자세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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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tGPT열풍과 관련주
2023년 상반기 키워드 ‘ChatGPT’ 작년 주식시장에는 수많은 키워드가 있었습니다. 전쟁, 반도체, 인플레이션, CPI, 메타버스 등 말이죠. 그 중에서 메타버스는 이미 끝난 유행이 되지 않을까?라는 글을 썼는데, 그게 이미 사실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이제 모두의 키워드는 ChatGPT가 되었습니다. 경제관련 뉴스, 신문, 유튜브 등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단어가 된 것 같지 않나요? 실제로 검색량도 이미 메타버스를 추월했습니다.
© 구글 트렌드
구글 트렌드를 통해 확인해본 키워드 검색량을 보면 올해 1월 1일을 기점으로 ChatGPT에 대한 관심도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반면 메타버스는 오히려 조금씩 줄고 있는 추세로 보입니다. 대세가 벌써 기운거죠.
관련주 투자에는 주의를 당연히 관련주를 찾는 움직임도 활발했습니다. 새로운 키워드가 등장하면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은 ‘OOO 관련주’를 검색합니다. 관련주 앞에 들어가는 단어는 정말 모든 게 가능하죠. 지진이 나면 지진 관련주, 전쟁이 나면 전쟁 관련주를 검색합니다. 올해 3월까지 가장 핫한 키워드인 ChatGPT 관련주도 많은 검색이 이뤄졌습니다.
당연히 이와 관련된 투자 열풍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국주식으로는 엔비디아(NVDIA), 국내에서는 몇몇 코스닥 상장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움직이고 있죠. 엔비디아야 글로벌 대기업이니 단순히 테마주 열풍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겠지만, 국내 코스닥 상장사들에 대한 투자는 이제 주의할 때가 되었습니다.
© 구글 파이낸스
최근 유행한 ChatGPT관련주들은 대부분 100% 이상, 이 중에서 코난테크놀로지는 무려 5배나 급등했습니다. 대부분 급등 시점을 보면 올해 1월부터인게 보이죠? 앞에 있었던 구글 트렌드의 관심도 변화와 상당히 유사하게 움직인다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결국 ‘사람들의 관심도 = 주가상승의 원동력’이 된겁니다.
1. 코난테크놀로지
이 중에서 가장 유명했던 건 코난테크놀로지 기업입니다. 1999년에 설립되어 무려 엠파스의 검색엔진을 개발했던 회사인데요. 이제는 추억이 된 서비스 중 하나이지만, 2000년대 초에는 네이버를 넘어서기도 했었죠. 코난테크놀로지는 이번에 AI를 활용한 비정형 빅데이터 분석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으로 다시 유명해졌습니다. 작년 7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때도 이미 청약 경쟁률이 1300대1이 넘으면서 많은 괌심을 받았습니다.
기업명에 ‘코난’이 들어가는 건 단순히 우연히 아닙니다. ‘Korean Natural language Analysis’에서 나온 만큼 어떤 일을 하는지를 기업명에 녹이고 있습니다. 물론 코난테크놀로지의 김영섬 대표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미래소년 코난’도 좋아한다고 해서 이런 이름에 아주 만족한다고 하는군요.
현재까지 텍스트, 동영상과 음성 관련 AI기술을 국내에서 보유한 유일한 기업이기 때문에 ChatGPT관련주로 급등하는 것은 누가 봐도 이해가 되긴 합니다. 다만 실적에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2월 15일 발표된 매출액 변동 보고서에 따르면 재작년까지 178억이었던 매출은 작년 153억원으로 -13.79%, 영업이익은 2021년 22억원에서 2022년 -44억원으로 적자전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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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에서는 공공분야 발주지연과 민간분야 투자 감소로 인해 매출이 급감했다고 원인분석을 했습니다. 주가는 3개월동안 500% 급등했지만, 가장 최근의 공시내용을 보면 매출감소와 영업이익 적자전환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 셀바스AI
두 번째로 급등했던 회사는 셀바스AI(과거 명칭: 디오텍)라는 기업입니다. 마찬가지로 1999년 설립된 오래된 기업으로 국내 인공지능 전문으로는 1호 상장이었다고 하는군요. 음성지능, 필기 및 영상지능 등 인공지능을 바탕으로 솔루션 개발 및 연구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셀비(Selvy)라는 인공지능 브랜드를 만들어 음성기록(Note), 의료음성인식(MediVoice), 질병확률예측(Checkup)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코난테크놀로지처럼 적자전환하지는 않았지만 2022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0.6%로 일부 감소했습니다. 매출은 3.5% 증가한 바 있습니다.
두 기업 모두 전년은 힘들었다고 하지만, 올해 1월부터 전 세계적으로 ChatGPT열풍이 분 만큼 주가가 상승했습니다. 만약 실적이 주가상승만큼 폭등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100%씩 증가한다면 지금의 주가상승은 과한 이야기가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기업이 성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겠죠. 다만 어디까지나 실적 없는 테마로만 끝난다면 지금의 주가상승은 위험할 수 있겠죠.
|ChatGPT 투자 활용법
당당하게 틀린 수치를 말하기도 사실 오늘의 주제는 관련주보다는 ChatGPT 자체 입니다. 이미 하루에도 억단위의 질문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와 관련된 질문도 당연히 한두번씩 해보셨을 겁니다. 시간이 조금씩 지나면서 ChatGPT를 활용한 투자방법도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OO 관련주 추천해줘’, ‘OO기업에 투자해도 될까?’와 같은 수준이 아니라 ‘OO기업의 실적을 표로 정리해줘’와 같은 방식도 가능합니다.
다만 투자에 대해서 검증된 자료가 아닌 만큼 실제로 사용시에는 결국에는 실제 원본을 직접 찾아봐야 합니다. 오늘 보여드리는 내용은 어디까지나 예시지만 이미 여기서도 틀린 내용이 상당하기 때문이죠.
ChatGPT는 기업의 실적과 관련된 데이터를 직접 표로 만들어 주기도 합니다.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기업인 삼성전자의 최근 10년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배당금을 표로 만들어 달라고 요청해 봤습니다.
© ChatGPT
순식간에 표를 그리면서 데이터는 공식 홈페이지의 재무정보에서 가져왔으며, 배당금 관련 정보도 주주서비스에서 직접 가져왔다고 말을 합니다.
그런데 빨간색 부분이 보이시나요? 2021년과 2020년의 수치가 정확하게 똑같습니다. 막상 실제 수치를 찾아보면 더 말이 안됩니다.
© ZUM, NICE평가정보
2020년의 매출은 맞췄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혀 다른 값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너무나 당당해서 그러려니 할뻔 했지만, 실제 값을 찾아보면 틀린겁니다. 거기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가져왔다고 주석까지 달았으니 대부분은 믿고 넘어갈 겁니다. 혹시나 해서 다른 기업이나 내용을 바꿔 봤지만 비슷한 결과였습니다.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린 수치를 너무나 당당하게 답변해줍니다. 아직까지는 이런 방식으로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놀라운 성과도 기대 가능 반면 쉬운 함수계산이나 일부 코딩에서는 지금도 놀라운 활용 방법이 나오고 있는데요. 예를 들어 삼성전자·삼성전자우의 최근 2주간 주가와 괴리율을 표로 구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번에도 최근 1년이라고 말을 하면서 2월 20일부터 데이터를 보여주니 일부는 틀린 대답이긴 합니다.
하지만 조금 더 발전한다면 퀀트투자 분야에서는 놀라운 성과가 나올 것 같습니다. 이미 코딩도 직접 타이핑하면서 사람의 수작업을 많이 줄여주는 방식도 나왔습니다.
삼성과 애플의 수익률을 볼 수 있는 파이썬 코드를 만들어달라는 질문에는 직접 주석까지 달면서 간단한 코드작성까지 완료했습니다. 물론 이번에도 출력 결과는 못미덥지만 코드를 그대로 가져와서 직접 돌려보는 건 가능할 겁니다.
|ChatGPT 투자자 유의사항
테마에 올라타는 건 빨라야 한다 테마주가 되면 기존 보유자들은 환호합니다. 반대로 뉴스와 함께 뒤늦게 알게 된 사람들은 몇 번의 상한가를 구경하면서 뒤늦게 탑승하거나, 한참이 오른 다음 ‘나도 한번 들어가볼까?’라는 생각으로 매수를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물론 ChatGPT는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주제라 이번에는 다를 수도 있습니다. 다만 테마주의 끝은 항상 주가하락이라는 걸 기억해야만 합니다. 테마주로 엮이면 해당 테마가 가장 정점일때까지 똑같이 상승하지 않습니다. 보통은 최고로 유명해지기 조금 전 이미 최고점을 찍고 이후로는 내리막길만 남아있죠. 실제로 이미 관련주들은 2월말을 기점으로 조금씩 하락하기 시작했습니다.
신기술에 대한 뉴스 등 다시 새로운 불씨가 등장한다면 다시 급등할지 모르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또 다른 버블을 불러올 뿐입니다. 절대로 여기에 혹하는 불나방이 되지 않도록 주의합시다. 항상 소문난 잔치는 먹을게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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