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앤락 폭탄 배당 (배당률이 27%, 정답은 사모펀드?)
안녕하세요. 쇼핑하듯 투자하는 주식쇼퍼 입니다.
락앤락이 갑자기 폭탄배당을 발표했습니다. 현재 주가는 계속된 하락으로 6,070원으로 마감했습니다. (10월 13일)
그런데 1주당 배당금을 1,653원으로 발표하면서 현재 시가 기준으로는 무려 27%라는 말도 안되는 배당률을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배당만 4번 받아도 100% 수익이 날 상황이 되어버렸는데, 갑자기 이게 무슨 일일까요?
|폭탄 배당 발표, 왜?
10월 11일 락앤락은 현금배당 결정을 발표합니다.
배당 총액은 829억원으로 현재 시가총액 3,047억원을 기준으로 보면 엄청난 수준입니다.
발표 당시만 해도 23%의 배당률이었는데 13일 추가로 5.89%가 하락하면서 4%가 추가로 올라버린 27% 수준이 되었습니다.
다만 지금 산다고 그런 무식한 배당을 받을 수 있는건 아니고, 배당기준일이 9월 30일이기 때문에 그 전까지 보유했던 사람만 배당을 받을 수 있습니다.
우선 엄청난 주주환원 정책이 시행되었다는건 알겠습니다. 그러면 갑자기 왜 이런일이 생긴걸까요?
정답은 사모펀드
2017년 국내 주방생활용품 1위 기업인 락앤락은 김준일 회장이 승계를 포기하고, 사모펀드인 '어피니티에쿼티 파트너스'에 기업을 매각합니다.
당시 지분 63.56%나 되는 물량을 약 6300억원에 홍콩계 사모펀드에 매각을 하면서, 주주들 입장에서는 꽤 고민이 되었을것 같습니다.
막상 매각가는 매각일 기준 주가인 1만 3천원이 아니라 이것보다 40%나 높은 1만 8000원으로 결정되었습니다. 사모펀드 입장에서는 큰 돈을 들여서 락앤락을 매수할 계획을 세웠던거죠.
당시 김준일 회장은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면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자식에게 기업을 물려주면 큰 짐이 될 것이며, 자식에게 기업을 물려주면 성공률도 낮고 자식의 의욕과 현실은 다르다. 경험적으로 볼 때 승계는 아니다"
심지어 삼형제 중에서 첫째, 둘째 아들들이 이미 락앤락에 재직중인 상태에서 정말 큰 결정을 내렸던 겁니다. (평범한 한국기업과 다르네...)
다만 사모펀드와 회장님의 기대와는 다르게 그 이후로 주가는 꾸준히 내리막길이었습니다.
매각 발표가 난 직후 주가는 순식간에 2배로 상승합니다.
엄청난 결정이기도 했고, 사모펀드가 바보가 아니니 괜히 저렇게 큰 돈을 들여서 인수한게 아닐꺼다 라고 모두가 생각했던거죠.
사모펀드 입장에서는 슬슬 현금회수를 해야겠다는 시점이 왔나 봅니다.
성장하지 않고, 주가는 이모양이니 투자금에 대한 회수시점이 다가왔던거죠.
dart
이번 2022년 6월 반기 기준으로 락앤락은 현금만 2,037억원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그 외 예치금, 매출채권, 재고자산 등 유동자산으로만 5,447억원을 보유하고 있으니 조금씩 배당금으로만 돌려받아도 기업은 돌아가는 상황입니다.
거기다 사모펀드이기때문에 법인세 25%만 내면 배당금을 다 가져갈 수 있으니, 앞으로 몇 년간은 이런 횡보가 지속될지는 모르겠으나, 이번 건 사모펀드의 대출자금 만기에 따른 '자금 마련' 이라는 시각이 큽니다.
인수 당시 약 절반인 3000억원 규모를 조달했으나, 그 금액에 대한 만기가 곧 돌아온다고 하는군요. (현금이 필요한 시점)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다만 주가는 현재 10년 최저가를 찍고 있습니다. 최근의 시장상황도 있겠지만 락앤락의 경우 정말 꾸준한 문제입니다.
10년전인 2012년에도 매출은 5,084억 영업이익은 721억으로 영업이익률은 무려 14%가 넘었습니다.
그런데 이때부터 꾸준히 하락하여 2021년에는 매출 5,430억원으로 약 8% 상승하는데 그치고 영업이익은 325억으로 오히려 반토막이 난 상태입니다.
당연히 영업이익률도 6%밖에 나지 않으니 기업이 성장은 커녕 정체하면서 조금씩 침몰하기 시작한 겁니다.
사모펀드 입장에서는 꾸준히 성장할 우량한 기업으로 생각했겠으나, 현실은 추가 아이템이 없이 확장하기 힘든 사업이었던 겁니다.
저도 당장 락앤락 반찬통 말고 생각나는게 없군요.
|결론
작년 11월과 올해 7월에는 주식소각을 발표하면서 유통되는 주식수를 줄여가고 있었던건 폭탄 배당을 위한 준비과정이었나 봅니다.
현재 락앤락은 어피니티가 설립단 특수목적법인인 컨슈머 스트렝스 리미티드라는 기업이 무려 7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받게되는 전체 배당금 중 580억원을 최대주주인 사모펀드가 가져가는 상황이니, '내 회사가 번 돈을 내가 가져가겠다' 라는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9월말에 들어간 분들은 갑자기 복권당첨된 기분이겠지만, 장기투자자 입장에서는 참 답답한 상황일겁니다. 장기투자는 꼭 조금이더라도 꾸준히 성장한 기업을 선택하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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