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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인가 광기인가? 테슬라주가와 머스크 이야기

|화제의 대상, 테슬라와 머스크

테슬라의 주가와 CEO인 머스크는 늘 화제를 몰고 다녔습니다. 지금도 그렇습니다. 다만, 화제의 내용이 불과 1년 전만 해도 주가 급등과 머스크의 칭찬에서 이젠 주가 폭락과 머스크의 비난으로 바뀐 것이 다를 뿐입니다.

먼저, 테슬라 주가는 2019년 6월 초 11.79달러를 저점으로 본격적인 상승이 시작됐습니다. 2020년 2월 초 65달러까지 8개월 만에 6배나 급등했습니다.

코로나 충격으로 잠시 조정을 맞는가 했더니 다시 거침없는 급등세를 펼치며 2020년 11월에는 414달러까지 치솟았지요. 엄청난 급등이었습니다. 전기차의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과 머스크 팬덤이 주가를 끌어올린 것이지요.

주가 상승만으로도 사람들이 테슬라에 열광하기에 충분했습니다. '테슬람', '테슬라빠' 같은 용어가 등장할 정도로 테슬라에 대한 맹목적 추종 세력과 팬덤이 형성됐습니다.

 

 

테슬라 주식으로 수백억 원의 대박을 잡고 30대에 사표 냈다는 기사가 나오기도 했지요. 그래서 많은 사람이 테슬라로 인생 역전을 하겠다며 뒤늦게 달려들었습니다.

지금 테슬라 주가는 120 달러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는데, 장중 역대 최고가인 414달러와 비교하면 약 70% 추락했습니다.

테슬라 주가가 급락한 이유는 재고가 늘어난 데다 테슬라가 미래에도 전기차 시장에서 과거와 같은 위상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물론 CEO 리스크도 빠질 수 없습니다. 머스크는 지난해 트위터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228억 달러 규모의 테슬라 주식을 매각했고, 트위터 경영난 타개를 위해 테슬라 주식을 추가로 처분할 수 있다는 염려가 시장에 팽배해있습니다. 바이든 정부와 대립하며 투자자들의 불안을 키우기도 했지요.

투자자들은 이제 머스크가 2030년까지 연간 2000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하겠다는 약속을 지킬 수 있을지, '오토파일럿'이 세계를 바꾸는 완전 자율주행 시스템이 될 것인지 의심하기 시작했습니다. 특별했던 테슬라가 평범하게 보이기 시작한 것이지요.

 

 

사실 트위터 인수 직후부터 머스크에 대한 비난은 급증하기 시작했습니다. 트위터 인수 이후 그의 한 마디 한 마디는 부정적인 논란이 됐고, 그가 트위터에서 헛발질을 할수록 테슬라의 주가는 폭락을 거듭했습니다.

결정적인 것은 그가 트위터 인수 비용 마련을 위해 테슬라 주식을 잇따라 대규모로 매도한 사실입니다. 테슬라 투자자는 그가 트위터를 인수함으로써 테슬라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를 전혀 알 길이 없는 데다 머스크가 계속 헛발질만 해대니 실망 매물이 폭주한 것이지요.

머스크는 테슬라 주식 2200만 주를 처분했는데, 머스크가 테슬라 지분을 매각한 것은 2022년에만 네 번째입니다. 머스크는 2022년 4월, 8월, 11월에도 주식을 팔았습니다. 특히 지난 4월 약 85억 달러어치의 지분을 팔며 "추가 매각을 하지 않겠다"고 했지요. 하지만 8월에는 69억 달러, 11월에는 39억 5000만 달러어치의 주식을 매각했습니다.

머스크는 최근 주가 급락 후 직원들에게 "주식 시장의 광기에 너무 신경 쓰지 말라. 지속적인 우수한 실적을 보여줌으로써 시장은 이를 인정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테슬라 주가 전망

증시가 하락하면서 유독 힘든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굳건한 믿음을 바탕으로 전 재산 '몰빵'을 서슴지 않았던 테슬라 주주들입니다.

테슬라 주주들은 주주가 아니라 종교인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하지만 이런 테슬라 주주들이 지옥과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합니다. 일부 주주는 이혼 위기에 몰렸을 정도로 손실이 커졌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투자자 중에는 테슬라에 인생을 건 이들이 많았습니다. 전 재산을 테슬라에 올인한 뒤 세계 일주하는 부부, 생활비를 제외한 모든 돈을 테슬라에 넣는 부부 등 이른바 '테슬라 부부'들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테슬라 주가 전망은 한마디로 극과 극입니다. 테슬라를 자율주행 시장을 선도하는 성장 기업으로 본다면 밸류에이션은 절대적 저평가 구간에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전기차 산업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테슬라 독주 시대가 끝났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테슬라 소비자에게 테슬라는 단순한 이동 수단 이상의 가치였습니다. 사람들은 머스크가 제시한 미래 비전과 테슬라의 브랜드 가치에 열광했지요. 하지만 트위터 인수 후 머스크가 테슬라 경영을 소홀히 한다는 인식과 함께 트위터의 과격한 구조조정과 계속되는 정치적 발언에 CEO 리스크는 커졌습니다.

테슬라 팬덤도 급격히 식고 있습니다. 시장에서 머스크의 말은 이제 신뢰를 잃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테슬라 주식을 팔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과거에도 같은 말을 여러 차례 공언했다가 번복한 전력이 있어 시장에서는 믿지 않습니다.

반면 낙관론도 여전합니다. 모건스탠리는 테슬라의 목표 주가를 330달러에서 250달러로 하향했지만, 최근 보고서에서 "매수 기회가 왔다"고 평가합니다.

'돈나무 언니' 캐시 우드는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논란이 테슬라의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입혔지만, 오너 리스크와는 별개로 테슬라가 여전히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테슬라 주가는 향후 5년 안에 15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우드는 지난해 말과 올해 초 폭락한 테슬라 주식을 추가 매수하기도 했습니다.

 

 

|투자 혹은 광기?

사람들은 흔히 단기 투자 또는 단타매매를 투기라고 생각합니다. 기업 내용은 불문하고 단지 시세 차익만 노리므로 투기 혹은 도박이라는 것이죠.

이러한 주장의 이면에 깔린 투자의 의미는 좀 더 고상하고 고차원적입니다. 수익성, 성장성 등을 따져 우량하다고 판단되는 기업의 주식에 장기로 묻어 두는 '품위 있는 자산 운용'인 것이지요.

과연 옳은 생각일까요? 투자와 투기를 주식 보유 기간과 목적에 따라 구분하는 것이 바람직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런 발상은 매우 위험하며 많은 경우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내일 주가를 예측하고 그냥 앉아 있는 것은 투기입니다. 주가가 얼마가 되면 어떻게 하겠다는 시나리오를 짜는 것이 투자입니다. 반 토막 난 우량주를 들고 있는 것은 투기고, 두 배가 된 부실주를 가지고 있으면 투자입니다.

장이 좋지 않을 때는 주식을 팔아 돈을 들고 있으면 현금 투자고, 주식을 들고 끙끙대면 그건 투기입니다. 현존하는 재난을 피해 있고 다가올 재난에 대비하는 것이 투자이고, 죽기 아니면 살기로 덤벼드는 것이 바로 투기이자 도박입니다.

발 빠른 단타매매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아무 생각 없는 장기 투자의 지지자도 아닙니다. 매일 눈 빠지게 쳐다봐도 위험관리 없이는 애당초 승산 없는 것이 주식 투자입니다.

매일 단타를 하든 몇 년씩 묵히든 이 싸움의 잔혹함을 알고 늘 조심하는 것이 바로 투자입니다. 지금 테슬라 주가는 머스크의 표현대로 단지 시장의 광기에 불과할까요. 아니면 제자리로 찾아가는 정상적인 흐름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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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前) D대학 경영정보학과 겸임교수 일상에서 만나는 여러 현상들을 경제학적 관점에서 풀어가는 뉴히어로입니다. 특히 주식과 가상화폐 투자에 대한 내용을 주로 다루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