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어드바이저와 로보 사피엔스 시대, 우리의 대응은?
|로보어드바이저
인공지능 기반 자산관리 로보어드바이저가 국내외 증시 하락장에서 전문가보다 수익률이 더 좋았다고 합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로봇(Robot)과 전문 자산운용가를 의미하는 어드바이저(Advisor)의 합성어로, 인공지능으로 이루어진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으로 투자자가 맡긴 자산을 대신 운용하거나 자산운용을 자문해 주는 서비스입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고도화된 알고리즘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인간 대신 모바일 기기나 PC를 통해 포트폴리오 관리를 수행합니다.
직접 대면하지 않아도 온라인에서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며, 수수료가 저렴하고 낮은 투자금 하한선을 설정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지요.
투자자들이 접할 수 있는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는 은행의 상품 추천형 서비스, 투자자문사의 투자자문형 서비스, 증권사의 투자 일임형 서비스 및 정보제공형 서비스 등이 있습니다.
국내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은 2025년이 되면 약 3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미 2022년 6월 기준으로 로보어드바이저 계약자 수는 43만 명이 넘고, 운용금액도 1조 8381억 원에 이르고 있습니다.
한편, 증권시장의 전산전문 업체인 코스콤에서는 아직 일부 투자자들에게는 낯선 로보어드바이저의 신뢰감을 높여주고, 철저한 검증을 하기 위해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 베드 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는 다양한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들이 고객의 돈을 직접 운용하기 전에 일종의 '모의고사'를 치르는 셈이지요.
로보어드바이저의 가장 큰 장점은 자산관리 서비스의 높은 문턱을 낮출 수 있다는 점입니다. 지금까지 은행이나 증권사 등은 부자들에게만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해 왔습니다. 하지만, 로보어드바이저는 인간이 아닌 IT 서비스이기 때문에 대중에게도 접근성이 높습니다.
무엇보다 로보어드바이저는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빅데이터 분석 능력, 감정이나 선입견에 휘둘리지 않는 객관성, 멀티태스킹 능력 등으로 포트폴리오 구성 능력이 탁월해 '인간적인' 한계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물론 로보어드바이저에게도 단점은 있습니다. 먼저, 알고리즘 자체에 오류가 있을 수도 있는데 이를 발견하기는 무척 어렵습니다. 왜 투자수익률이 높았는지, 혹은 왜 투자수익률이 낮았는지 그 이유를 찾아내기가 쉽지 않은 것이지요.
또 많은 경우는 아니지만, 로보어드바이저가 해킹을 당할 수도 있으며, 자율주행 자동차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극복하지 못하는 경우처럼 시스템에 의한 자산운용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이와 같은 특성으로 로보어드바이저는 성장형이나 공격적인 투자성향의 운용보다는 위험 중립형이나 절대수익 추구형 투자에 더 잘 어울린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느 분야에서 어떻게 이용하든 앞으로 무섭게 성장할 로보어드바이저 투자에 여러분도 관심을 가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로보 사피엔스
"세계 경제는 이제 로보 사피엔스의 시대로 접어들 것이다"
미국의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가 2021년 발표한 한 보고서에서 예측했던 내용입니다. 로보 사피엔스는 로봇을 '현생 인류' 그리고 '슬기로운 사람'을 뜻하는 호모 사피엔스에 비유한 용어입니다.
로보 사피엔스는 사무실과 작업장 등 일터에서 인간이 로봇과 함께 일한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물론 로보 사피엔스는 일터뿐만 아니라 가정을 비롯한 인간 활동의 거의 모든 영역에서 일어날 변화입니다. BoA 전망에 따르면, 이 새로운 변화의 물결로 2030년까지 약 1억 명의 근로자가 직업을 바꿔야 한다고 합니다.
로보 사피엔스를 촉발한 결정적 요인은 코로나-19입니다. 팬데믹 기간 대면 활동과 비즈니스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진 기업들은 산업용 로봇과 인공지능 도입을 확대하면서 사람에 대한 의존도를 낮췄습니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이 이루어지고 경제가 안정을 되찾는가 했더니, 이번엔 임금 인상 속에 구인난까지 겹쳤습니다. 이른바 대퇴사 시대가 닥친 것이지요. 결국 기업들이 자동화를 채택하는 속도는 더 빨라지게 될 것입니다.
|로보 사피엔스와 노동시장
로보 사피엔스가 본격적으로 등장하면 많은 근로자가 일자리를 잃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앞으로 경제가 회복되면 기업들의 매출은 이전으로 돌아갈지 모르지만 고용 속도는 이를 따라 가지 못할 것입니다.
MIT의 대런 애스모글루(Daron Acemoglu) 경제학 교수는 "자동화 장치 하나가 6명의 일자리를 대체한다. 그 6명 중 3명은 다른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2025년까지 제조업에서만 로봇이 200만 명 이상의 근로자를 대체할 것이다"라고 전망합니다.
결국 로보 사피엔스 시대를 초래하는 노동시장은 비정상적으로 경색될 수밖에 없다는 뜻입니다.
긍정의 시각도 있습니다. 일자리를 없애는 것 외에 로보 사피엔스는 다수의 일자리 개념을 재정의할 것이란 전망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는 자동화와 로보 사피엔스가 혁신을 이끌 수도 있다는 시각으로, 당장은 일자리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긍정적이라는 전망인 셈입니다.
과거에도 그랬던 것처럼, 새로운 자동화 기계의 출현은 장기적으로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기여했다는 뜻이지요.
따라서 인류가 로봇에 의해 대체되기보다 로봇과 협력하면서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 것이라는 BoA의 예측은 긍정적입니다. 인간과 로봇의 협업으로 새로 만들어지는 일자리 시장이 14조 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로보 어드바이저나 로보 사피엔스의 활동 범위는 넓어질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머지않아 같은 인간끼리는 물론, 로봇과도 일자리를 경쟁해야 할 처지에 놓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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