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의 투자가 중요한 이유
SUMMARY
- 인생 후반전을 준비하는 3가지 방법
- 편안한 노후를 위해 40대부터 준비가 필요
- 특히 매월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만들기 위해 시스템 소득 구축에 초점을 맞춰야 함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가고, 죽어라 취업 준비를 해서 좋든 싫든 직장을 가졌다. 남들처럼 월급 받으며 지내다가 결혼을 하고, 쉬지 않고 달려온 직장 생활이 벌써 십여 년. 당신은 그렇게 마흔둘이 되었다. 성실하게 살았지만 뭔가 항상 불안하다. “내 인생, 이대로 흘러가도 괜찮을까?"
42세 男
'오늘이 월급날인데, 이번 달 생활비도 빠듯하다. 근데 와이프는 건조기를 사달라고 한다. 더욱이 작년에 분양받아 입주한 아파트 대출금리가 크게 올라 이자 부담도 커졌는데, 중학교 올라가는 큰 아이 책상도 사줘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이번주 토요일은 고등학교 동창 모임으로 양평에 놀러 가는데 회비 20만 원도 부담이다. 카드대금, 공과금, 보험료가 빠져나가면 통장에 잔고가 남아 있을까.'
그래서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쪼개 재테크 공부를 하고 자기계발도 합니다. 오늘도 퇴근 후에 책상에 앉아서 고민하고 있습니다. 지금 제 삶이 과연 행복한지,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을지 생각해 봅니다. 하지만 결국 책상에 앉으면 돈을 어떻게 벌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만 하게 됩니다.
|노후는 언제 준비해야 할까
큰 압박감을 갖고 살아가는 대한민국 40대 지금의 40대는 사회에 진출하는 사회초년생 시절에는 IMF 외환위기를, 30대에 들어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40대에 되어서는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역사상 최초의 전염병으로 인한 경제위기 겪었죠. 10년마다 큰 경제위기를 경험한 세대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1970년대와 1980년대 초 사이 태어난 이들은 존재감을 뚜렷히 드러내는 MZ세대와 586세대 사이에 위치한 세대입니다. 소위 ‘낀 세대’ ‘잊힌 세대’ 등으로 불리기도 하죠.
40대쯤 되면 보통 인생에서 가장 소득이 높고 안정적인 시기일 테죠. 10년 이상의 사회생활을 통해 저축도 어느 정도 해서 내 집도 장만했을 것 같고, 30대에 시달렸던 불안과 초조함, 열등감도 사라지고, 심적으로도 안정적인 시기일 겁니다. 하지만 막상 내 주변의 현실은 그렇지 않으니 더 초조해지고 금방 50대가 된다고 생각하니 마음은 조급해집니다.
직장인은 사회에 나와서 두 번 죽는다고 하죠. 한 번은 ‘아무것도 아닌 자신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또 한 번은 ‘마흔의 목소리를 듣는 중년이 되었을 때’라고 합니다.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것이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는 요즘입니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40대가 가진 압박감은 더욱 심하죠. 대한민국의 40대는 자산을 얼마나 가지고 있어야 할까요?
인생의 후반전을 준비해야 할 때 하나금융그룹 100년 행복연구센터에서는 ‘생애금융보고서-대한민국 40대가 사는 법’을 발간했습니다. 서울 및 4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40대 소득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보고서 따르면, 우리나라 대도시에 거주하는 40대가 보유한 평균 자산은 4.1억 원, 금융자산은 7,000만 원, 평균 대출 규모는 8,000만 원이라고 합니다. 대출을 제외한 순자산은 평균 3억 3,000만 원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은퇴 이후 '행복한 노후 생활'을 꿈꾸시는 40대들이 많을 텐데요. 3억 3천만 원이라는 40대의 평균 순자산으로 과연 행복한 노후 생활을 누릴 수 있을까요? 노후준비를 위한 구체적 자금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공백 상태에서 돌연 노후를 맞이하게 될 수 있습니다.
한국의 노인세대가 처한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습니다. OECD 국가 중에 노인 빈곤율은 부동의 1위이며, '만 65세' 이후에도 생계를 위해 일하는 노인이 10명 중 4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이렇게 노후를 상상하면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서는 게 현실이죠.
그럼 별 탈 없이 편안한 노후를 보내기 위해서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40대의 시간은 인생 후반전을 준비할 수 있는 ‘진짜 시작’으로서 제2의 출발점입니다. 사람마다 각자 가진 자산의 규모와 라이프스타일에 따른 월 생활비 등이 다를 겁니다. 그러니 우선 '내가 노후에 어느 정도 생활비가 필요하냐'를 판단하는 것이 노후 준비의 첫걸음이죠. 40대는 소득이 꾸준히 늘어나는 시기인 만큼 기본적인 자녀 양육비, 주택마련 자금뿐만 아니라 외식, 여행이 잦아지며 과시적 소비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40대에 시작하는 노후 준비는 소득과 지출, 재무목표 관리에 중점을 둬야 합니다. 무조건 돈을 모으는 방식보단 은퇴 후 생활에 대한 이해와 시스템 소득 구축에 초점을 맞추고 본인에게 적합한 투자방식을 찾아 자산과 현금흐름을 늘려가야 합니다. 인생 전반전을 치열하게 살아온 40대, 후반전을 위한 준비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 걸까요?
|인생 2막 준비하는 방법
① 좋아하는 일로 돈을 벌자 파이어족, 조기 퇴사, N잡러 등 신조어가 많죠. 요즘 사회 분위기를 대변하는 용어들입니다. 이 단어들이 시사하는 바는 무엇일까요? 경제적인 안정성은 보장되지만, 개인의 성향이나 취향은 반영되지 못하는 조직과 사회를 떠나 경제적으로 다소 부족하더라도 내가 하고 싶고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인생 2막을 즐겁게 살아가겠다는 의지입니다.
자신이 꼭 하고 싶은 일을 빨리 찾아서 퇴사한 분들이라면 그 일을 하면 되지만, 어정쩡하게 퇴사한 파이어족이라면 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아 부가 수입을 올릴 수 있어야 적은 소득이라도 생활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미 유튜브나 블로그, 강연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부를 이뤄 조기 은퇴하신 분들도 많습니다.
기술혁명과 글로벌화가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면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변화하는 기술혁신에 대처하지 못한다면 이에 익숙한 다음 세대에게 밀려날 수도 있습니다. 40대 내에서도 디지털 기술혁신에 익숙한 사람과 뒤처진 사람과의 차이는 극과 극이 될 테죠. 좋아하는 관심분야를 찾아 영상편집 등 디지털 콘텐츠로 변환하는 작업이 소득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매우 큰 세상입니다.
② 글로벌 자산에 투자하라 선배세대인 386세대가 부동산을 통해 자산을 증식했다면 지금의 40대(70~80년대 초 태생)는 글로벌 자산에 투자해 자산을 키워가야 합니다. 과거 대한민국의 고성장 시대에 이루어졌던 부동산 투자는 앞으로 다가올 저성장 시기인 대한민국의 미래(인구감소, 초고령화 등)에는 통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럼 글로벌 자산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어떤 투자를 해야 할까요?
인구가 증가하면서 경제도 성장하는 국가의 부동산(베트남 등)에 투자하거나, 세계 최대 자본주의 국가인 미국주식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특히 자산 포트폴리오 내에 원화 자산보다는 인플레이션에 강한 금이나 경제위기 시 안전 자산인 달러 자산 확보에 더 비중을 둬야 합니다. 달러 자산 확보를 위해 미국주식 배당킹 종목 또는 미국 배당 ETF에 직접 투자해서 미리 은퇴를 대비한 배당투자 경험을 쌓아가는 것이 좋습니다.
40대 중년층은 투자 경험도 풍부하고, 투자여력도 큰 편으로 생애 주기별 투자에 있어 가장 중요한 시기입니다. 투자 자금도 가장 크고 사회활동을 한 경험도 있기 때문에 경제와 금융에 대한 감각도 다른 세대들에 비해 가장 발달한 시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본인이 가장 잘 알고 있는 업종이나 섹터에 투자하는 ETF에 투자하는 것도 좋고,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분산해 리스크를 헷징해가며 안정적으로 좋은 수익률을 목표로 하는 투자 전략도 필요합니다.
③ 매월 안정적인 현금흐름 만들기 40대는 매월 들어오는 현금흐름의 증가에 대한 고민을 시작해야 하는 시점이기도 합니다. 현재 가진 자산대비 부채 비율도 줄여가야 하며, 높은 수익률보다는 안정적인 종목들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해야 하는 게 좋습니다. 그래서 40대에 필요한 ETF들은 안정적으로 주가 방어도 하면서 3% 이상의 배당으로 현금흐름을 늘릴 수 있는 종목들이 적합합니다.
한편, 한국이 과거처럼 경제성장률이 높았던 시기는 끝나가고 있습니다. 이제 다가올 저성장 시대, 그리고 끊임없이 반복되는 전 세계적 경제위기로 인해 부동산 등 국내 실물자산은 더 이상 사놓고 기다리기만 하면 큰 수익을 안겨줄 믿을 수 있는 투자처가 아닙니다. 국내 실물자산 보유만으로는 안 됩니다. 내가 보유한 아파트 시세가 10억, 15억이라고 아파트 한 채로 노후준비를 한다고 생각하면 크나큰 오산입니다. 우리는 최근 심각한 인플레이션으로 급격한 금리인상을 겪었습니다. 이로 인해 부동산 시세가 급락하면서 부동산이 얼마나 환금성이 떨어지고 위험한 자산인지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노후에 필요한 생활비 목표를 세우고, 생활비를 끊임없이 매달 내 통장에 찍히도록 시스템소득을 만드는 것이 행복한 노후 생활을 위해 가장 중요한 준비입니다. 매월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위한 시스템 소득(=패시브인컴)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방법이 있습니다.
- 상가나 오피스텔 또는 소형 아파트와 같은 부동산 투자를 통해 임대소득을 만드는 방법
- 국내주식이나 미국주식 배당주에 투자해서 배당소득을 만드는 방법
- 유튜브나 블로그, 인스타 등을 통해 광고수익 등 콘텐츠 소득을 만드는 방법
1번은 앞서 언급했듯이 우리나라의 인구가 감소하고, 디지털 환경으로 급변하는 시대에는 적합하지 않은 투자라 생각합니다. 2번은 자본주의라는 시스템이 붕괴되지 않는 한, 우리 같은 평범한 투자자들이 투자자산 포트폴리오 내에 일정 부분 구축해야 할 필수 자산이라고 판단됩니다. 3번은 엄밀히 말하면 시스템 소득은 아닙니다. 콘텐츠를 만드는 것 또한 일정 부분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40대에게 필요한 마음가짐
미래는 발견하는 게 아닌 만드는 것 보통의 재테크는 이렇습니다. 20대부터 사회생활을 시작해서 소득의 많은 부분을 저축해서 종잣돈을 모읍니다. 30대부터는 소득이 증가하면서 본격적으로 부동산과 주식 등 실물자산에 투자하게 됩니다. 그리고 맞이한 40대, 소득도 높아지고 부동산과 주식투자에 대한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는 시기입니다.
40대가 되면 그간의 경험을 통해 쌓은 지식이 많기에 뭐든 알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타인의 생각을 좀처럼 받아들이려 하지 않고 자기만의 생각을 대단한 것처럼 여기게 되는 우를 범하기도 합니다. 20대, 30대는 실수를 해도 몇 번의 기회가 더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40대부터는 달라집니다. 40대 이후의 실패는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이 그리 많이 남아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시장 앞에 겸손해야 하며, 얄팍함이 아닌 진정한 지식과 진짜 경험을 통해 실력을 쌓아야 합니다.
“미래의 부를 획득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출발점은
자기 마음속에 자리 잡은 피고용자로서의
직장인이라는 전통적 인식을 파괴하는 것이다!”
[구본형,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 中]
왜 40대 직장인들은 앞이 보이지 않는다고 고민할까요? 스스로 앞으로 나아가지 않기 때문일 겁니다. 미래는 발견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고, 행동의 결과가 나의 미래를 만들 것입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불안은 점점 커져갈 뿐입니다. 스스로 부딪치고 행동하면 어느새 불안은 저 멀리 사라질 것이니, 불안을 피하지 말고 정면으로 마주하며 극복해나가야 합니다.
20대와 30대가 있었기에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40대가 있었던 셈입니다. 공자는 『논어』에서 40대를 일컬어 ‘불혹’이라고 했습니다. 불혹이란 세상 일에 정신을 빼앗겨 갈팡질팡하거나 판단을 흐리는 일이 없게 되는 나이입니다. 모쪼록 고수익에 대한 유혹에 흔들리거나 사람들의 경향에 휩쓸리기보다, 은퇴까지 남은 기간 그리고 자신의 투자 목적과 성향을 고려해서 자신만의 확고한 투자철학을 세우시기 바랍니다. 인생의 본 게임은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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