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어족의 5가지 유형! 저는 ‘사이드 파이어족’입니다
이 글은 ‘파이어족을 준비하는 여정’에 이어지는 글입니다. 파이어족을 준비하기 위한 과정에 대한 콘텐츠는 아래 링크를 참조해주세요.
SUMMARY
- 미국과 좀 다른 방향을 선호하는 한국 파이어족의 경향성 : 공격적 투자
- 연간 경비의 25배만 모으면 은퇴할 수 있음을 알려준 트리니티의 4퍼센트 법칙
- 목표 금액과 은퇴 이후 현금 조달에 따라 5가지 유형으로 나뉘는 파이어족
여러분의 꿈은 무엇인가요? 문화센터 등 오프라인 강의에서 만난 청중분들에게 ‘꿈이 무엇인가요?’라고 질문을 하면 대부분 ‘부자가 되고 싶어요.’ , ‘건물주가 되고 싶어요.’ ‘파이어족이 되고 싶어요.’라는 답을 많이 하세요. 부자가 되고, 건물주가 되고, 파이어족이 되는 것 모두 좋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누릴 수 있는 혜택이죠. 하지만 이건 꿈이 아닙니다.
꿈이라는 건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입니다. 부자, 건물주, 파이어족 모두 내가 되고 싶은 목표이지 꿈은 아닙니다. 목표는 명사이고, 꿈은 동사입니다. 파이어족이 되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파이어족이 되어 무엇을 하고 싶은지가 여러분의 꿈인 겁입니다. 저는 ‘사이드 파이어족’이라는 목표를 달성해서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매일 저녁을 먹은 후 동네 공원을 산책하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마음에 맞는 친구와 외국여행도 다니면서 다양한 경험도 쌓고, 좋아하는 투자와 인생에 대한 글을 쓰고 콘텐츠를 만들어가는 행복한 삶이 제 꿈입니다.
젊은이들의 꿈 : 파이어족 가늘고 길게 평생 일하며 사는 걸 최고의 행운이라 생각하는 건 과거 세대입니다. 요즘 2030세대들은 어떻게 하면 빨리 은퇴할 수 있을지 고민합니다. 즉 ‘파이어족’을 꿈꾸고 있는데요. 파이어(FIRE)는 ‘경제적 자유와 조기 퇴직(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의 첫 글자를 따 만든 말로 1990년대 미국에서 처음 등장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30대 젊은 고학력 고소득 계층을 중심으로 확산되었습니다. 최근에는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이전 세대보다 교육 수준이 훨씬 높지만,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취업난과 일자리 질 저하 등을 겪으며 평균 소득은 낮아지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사회보장 제도의 붕괴 속에 은퇴 후의 안정된 삶에 대한 열망이 커진 것이죠.
파이어족을 꿈꾸는 젊은이들은 일반적 은퇴 나이인 50~60대가 아니라, 30대 후반이나 늦어도 40대 초반 은퇴를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소비를 줄이고 수입의 70~80% 이상을 저축하는 등 극단적 절약을 하고, 부업·이직 등으로 최대한 소득을 늘리면서, 현명한 투자를 통해 목표로 한 자산을 만들어 가는 것도 중요한 가치로 삼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2019년 스콧 리킨스 작가의 <파이어족이 온다>가 소개되면서 MZ세대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다만 우리나라의 파이어족은 극단적인 절약이 중심인 미국의 파이어족과는 다른 삶의 방식을 추구합니다. 바로 주식과 암호화폐 등 공격적인 투자로 은퇴자금을 만드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이죠. 특히 최근 이런 투자 방식으로 수십 억대의 자산을 만들어 사표를 던진 MZ세대가 언론에 소개되면서 파이어족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조기 은퇴 기준점? 4%의 법칙 미국은 자본주의가 일찍부터 발달한 만큼 은퇴에 대한 관심과 연구 또한 많이 이루어졌습니다. 1998년 미국 트리니티대학 경제학과 교수 3명이 연구논문을 발표했는데 은퇴자금이나 투자금을 주식 100%나 주식 75%·채권 25%에 넣어두고 매년 4%만 인출했더니 30년 동안 은퇴 자금이 고갈되지 않을 확률이 98% 이상이었다고 합니다. 30년 동안 딱 한 해만 실패했고 나머지 29년은 모두 성공했습니다. 4%를 찾는 것에는 해마다 물가 상승률도 반영했는데 일하지 않는다고 해서 돈이 다 사라졌거나 다시 회사로 가야 할 상황이 생기지 않았다는 것이죠.
파이어족이 되기 위한 은퇴 가능 목표액은 자신의 평소 생활비와 투자 수익률 등을 고려해 사람마다 달라질 수 있을 텐데요.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생활비를 기준으로 얼마를 모아야 파이어족으로 은퇴가 가능할까요? 트리니티의 4퍼센트의 법칙으로 계산해 보겠습니다.
트리니티 연구대로라면, 물가 상승률을 감안해 30년 동안 매년 4%씩 찾아 쓴다고 가정할 때 예상 연간 경비의 25배를 모으면 됩니다. 이에 따라 미국인들은 매년 필요한 생활비를 4만 달러(약 4500만 원)로 잡고 100만 달러(약 11억 원)를 목표 금액으로 삼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요. 만약 월 100만 원으로도 충분히 생활할 수 있다면 연간 1,200만 원의 25배인 3억 원만 있으면 은퇴가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월 생활비로 200만 원이 소요된다고 하면 6억 원을 모아 투자하면 파이어족으로 살아갈 수 있고, 월 생활비가 500만 원이 필요한 가정이라면 15억 원으로 모아야 경제적으로 자유로워질 수 있겠네요. 혼자 사는 사람이라면 자기 소유의 집이 있는지와 라이프스타일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200만 원 정도면 생활이 가능해 보입니다. 아이가 있는 3~4인 가정이라면 4~5백만 원은 생활비가 필요할 수 있으니 10억 원이 넘는 투자금을 모아야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오네요.
그렇다면 매년 4% 이상 현금으로 꼬박꼬박 수익이 나오는 투자처는 있을까요? 대표적으로 월세가 나오는 부동산이나 주식, 채권과 같은 증권 투자가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과연 이런 식으로 직장 없이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며 살 수 있을까요? 미래의 주식 시장은 과거보다 더 좋을 수도 더 나쁠 수도 있지만 우리로서는 알 길 없습니다. 하지만 트리니티 연구 이후에 진행된 다른 연구에서도 가장 경기가 나쁜 상황에서도 4%의 인출률을 유지할 경우 기간이 30년이 아닌 50년으로 늘어나더라도 성공률이 매우 높다는 것이 증명되었다고 합니다.
파이어족도 종류가 있다 파이어족은 5종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절약할 수 있는 것은 최대한 절약하며 제한된 소비만 하는 '검소한 파이어(Lean Fire)', 생활 수준을 이전과 같이 유지하면서 은퇴를 준비하는 '풍족한 파이어(Fat Fire)', 부수입을 활용해서 은퇴를 준비하는 '사이드 파이어(Side Fire)', 은퇴 후에도 부족한 생활비를 위해 아르바이트 등 파트타임으로 일할 것을 고려하는 '바리스타 파이어(Barista Fire)' 등입니다.
우리나라의 파이어족은 미국식의 검소한 파이어나 바리스타 파이어보다는 풍족한 파이어와 사이드 파이어를 선호하는 경향이 높습니다. 지출을 통제하기보다는 현재 소비 수준과 생활방식을 유지하면서 주식, 부동산, 암호화폐 등에 과감한 투자를 통한 부수입으로 은퇴자금을 만드는 형태이지요. 그럼 5가지 파이어족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첫 번째는 펫 또는 럭셔리 파이어입니다. 사치스러운 생활을 즐길 수 있는 부자 파이어족을 의미합니다. 돈에 대한 걱정 없이 매일 외식을 즐기고 매월 여행을 떠나서 고급 호텔에서 호화스럽게 생활할 수 있는 충분한 경제력을 가진 형태죠. 누구나 꿈꾸는 삶입니다. 많은 사람이 동경하는 화려한 파이어의 형태지만 최소한 수십억 이상의 자산이 필요하며 이런 자산을 이룰 수 있는 파이어족은 극히 일부라는 단점이 있습니다.
두 번째는 린 파이어 입니다. Lean은 한국어로 기대다, 기울다, 마른의 뜻으로 저축을 늘리기 위해 지출을 극한까지 감소시켜 달성하는 파이어족을 의미합니다. 파이어족을 성취하기까지의 필요한 금액이 적기 때문에 단기간에 달성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으며 달성 후에도 극단적으로 절약하는 생활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파이어 이후 늘어난 여가 시간에서 돈도 쓸 수 없다면 일할 때보다 경제적 제한에 의한 스트레스가 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건 평범한 사람의 기준이고, 실제 린 파이어의 삶을 선택한 분 중 무소유의 행복을 추구하며 즐겁게 살아가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세 번째는 코스트 파이어 입니다. 파이어를 달성할 수 있는 자산은 충분하지만 일을 하는 상태입니다. 언제라도 은퇴할 수 있어 정신적 여유를 가지고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회사원의 경우 사회 보험의 혜택도 누릴 수 있고 예상치 못한 큰 지출이나 불로소득 감소에도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일하는 것이 고통스럽지 않거나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좋은 방식일 수 있습니다.
네 번째는 바리스타 파이어 입니다. 바리스타 파이어족이란 파이어 이후 생활비의 일부를 아르바이트로 충당하여 생활하는 것입니다. 조기 은퇴까지 필요한 금액이 적어지므로 다른 파이어에 비해 쉽게 달성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 바리스타 파이어와 유사한 게 일본의 ‘프리터족’입니다. 프리터족이란 프리(free)+아르바이트(arbeit)를 줄인 말로서 특정한 직업 없이 카페나 편의점 등에서 단시간의 노동을 통해 생활하는 젊은 층을 일컫는 의미입니다. 1990년대 초반 일본의 경제불황 때 생겨난 신조어였습니다. 바리스타 파이어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기준을 채우면 사회 보험의 혜택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효율 좋은 조기 은퇴방식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육체적인 노동을 소화하기가 힘들고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에 영원한 은퇴는 아닙니다. 은퇴 후에도 필수적으로 노동을 해야 생활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마지막 5번째는 사이드 파이어 입니다. 사이드 파이어족이란 파이어 이후 생활비의 일부를 부업으로 생활하는 것입니다. 조기 은퇴 이후에도 좋아하는 일이나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또 부업의 수입에 따라 코스트 파이어나 팻 파이어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부업의 수입이 어느 정도 된다면 쉽게 조기 은퇴가 가능하지만 부업의 수입이 어느정도 따라주지 않는다면 어려운 파이어 방식입니다. 사이드 파이어족은 바리스타 파이어족과 비슷한데 사이드 파이어족은 부업을 계속하기에 프리랜서와 비슷한 이미지이고 바리스타 파이어족은 아르바이트와 같은 형식으로 일을 지속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가장 이상적이고 현실적인 파이어족의 형태인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제가 바로 ‘사이드 파이어족’입니다. 현재 미국 주식 배당소득으로 기본 생활비를 준비해 두고 좋아하는 투자에 관한 콘텐츠를 유튜브와 여러 미디어와 채널을 통해 OSMU(One Source Multi Use) 방식으로 부수입을 올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파이어족의 5가지 종류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파이어를 목표로 하고 계신가요? 투자에 정답은 없듯이 우리 인생에서도 정해진 답은 없습니다. 남들이 가진 것을 부러워할 필요는 없죠. 내 인생은 남이 아닌 내가 살아가는 것이니까요. 여러분 각자만의 라이프스타일과 필요한 월 생활비 등을 잘 고려해서 나아갈 길을 만들면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행복한 인생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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