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금리 5% 시대, 은행 예·적금이 최선의 투자일까?
Summary
- 배당률 10% 이상의 고배당 ETF를 통해 매월 30만 원의 현금 흐름을 만드는 투자 전략
- 서로를 보완하는 JEPI와 JEPQ는 대부분의 ETF와 달리 채권까지 활용하여 하락장을 방어함
- 경기침체로 인한 금리인하기를 대비해 예적금과 고배당 ETF 투자를 병행할 필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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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국가의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는 시대에는 은행 예금만으로도 노후를 준비할 수가 있었습니다. 2000년대 초중반만 해도 예금금리가 5%대였기 때문에 10억 원을 은행에 예금하면 세전 5,000만 원, 이자 소득세 15.4%를 제외하면 연간 세후 4,230만 원이라는 이자소득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월로 환산할 경우 매월 352만 원이니, 당시 기준으로는 대기업 과장급 이상의 연봉입니다. 3~4인 가족이 충분히 생활할 수 있는 수준이었죠. 그래서 2000년대 초만 해도 모든 직장인의 꿈은 로또 당첨이나 부동산, 주식투자로 10억 원을 모아 은퇴 후 은행 이자로 경제적 자유를 얻는 것이었습니다.
국가 경제규모가 작을 때는 7~8%의 고속 성장이 어렵지 않지만, 경제규모가 커질수록 성장률은 점차 둔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과거의 7~8% 고성장 시대가 끝나고, 2~3%대 저성장 시대에 접어들면서 기준금리가 낮아졌습니다. 예금금리 1~2%의 저금리 시대가 열린 것이죠. 1% 저금리 시대에서는 10억 원을 은행에 예금해도 한 달 이자가 70만 원에 불과합니다. 40~50억 원이라는 거금을 예금해야만 월 4백~5백만 원의 이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은행 이자를 받아서 경제적 독립을 할 수 있다는 직장인들의 꿈은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직장인들은 독립이라는 꿈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은행금리 1% 시대에서, 4~5%의 높은 금리를 취하기 위해 다양한 투자방법을 연구하게 됩니다. 그 결과 부동산 투자를 통한 임대 소득, 미국 배당주 투자를 통한 배당소득 등으로 경제적 자유를 꿈꾸는 투자자들이 많이 늘어났습니다.
은행 예적금이 최선일까? 다시는 오지 않을 것 같았던 고금리 시대가 너무나 갑작스럽게, 그것도 매우 짧은 기간 내 다시 도래했습니다. 올해 들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0%대의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급격한 금리인상을 단행함에 따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역시 3.25%(22년 11월 기준)로 치솟았습니다. 덕분에 대형 은행을 비롯한 시중은행들의 예금금리는 5%를 넘어섰습니다.
예금금리가 1~2%인 시기에는 3% 이상의 배당금을 지급하는 배당주의 인기가 높지만, 지금과 같이 고금리 시기에는 3~4%의 배당률로는 투자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가 계속해서 고금리를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금리가 올라가면 기업의 투자활동이 위축되고, 소비보다 저축이 늘어나기 때문에 내수경제가 움츠려들어 심각한 경기침체에 빠질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1년 예금 후 다시 예금을 들려고 할 때는 금리가 다시 1~2%대로 낮아질 수도 있습니다. 기업의 생산과 고용을 늘리고, 소비를 증대시켜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서는 또 엄청난 돈을 푸는 ‘양적완화’를 시작할 수도 있겠죠.
만약 여러분이 파이어족을 준비하고 있거나 은퇴 후 현금흐름이 필요한 투자자라면, 5%대의 예금금리 상품은 불안한 시장 상황에서 안전하게 자산을 불려나가는 좋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예금금리의 단기간 급등락 때문에 계획된 현금흐름이 줄어들까 봐 불안할 수 있겠죠. 그래서 투자자산 포트폴리오 중 일부는 금리보다 높은 고배당률 종목에 투자해서 금리 인하기에도 일정한 현금흐름을 확보할 수 있는 전략을 병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오늘은 10%가 넘는 고배당 ETF 종목에 투자해서 얻은 월배당금으로 다른 고배당 종목에 재투자해 빠르게 자산과 현금흐름을 늘려가는 전략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지금부터 JEPI ETF 투자를 통한 월배당금으로 JEPQ에 재투자해 매월 30만 원이라는 패시브 인컴을 만드는 투자 전략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닮은 듯 다른 쌍둥이 ‘JEPI’와 ‘JEPQ’ 미국 배당 종목에 투자하는 서학 개미들에게는 널리 알려진 ‘커버드콜’ 상품 ‘JEPI ETF’입니다. 10%가 넘는 고배당률에 매월 배당을 지급하는 월배당 ETF로 배당주 투자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이번 하락장에선 좋은 방어력을 보여줬죠. JEPI와 같이 커버드콜-옵션 전략을 취하지만 추종 지수가 달라 다른 무빙을 보여주는 쌍둥이 ETF ‘JEPQ’도 주목할만한데요. JEPI와 JEPQ는 XYLD와 QYLD처럼 추종하는 지수만 다를 뿐, 동일한 자산운용사에서 출시한 비슷한 투자 목적을 가진 ETF입니다.
JEPI는 세계 최대 은행 중 하나인 J.P Morgan 자산운용사에서 출시한 ETF로 2020년 5월에 상장된 역사가 짧은 ETF입니다. JEPI도 출시된 지 만 2년이 조금 넘었을 뿐인데, JEPQ는 올해 5월에 상장돼 역사가 더 짧습니다. 신생 ETF의 경우 운용 기간이 짧기 때문에 주가 흐름이나 배당률 등에 있어 과거 정보가 없습니다. 특히나 세계 금융위기 같은 경제 위기에 어떤 주가 폭락이나 배당 삭감 등이 발생했는지 데이터가 없어 해당 종목의 주가를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물론 올해와 같은 폭락장에서도 JEPI가 나름 좋은 방어력을 보여주긴 했습니다만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JEPQ는 상장 이후 주가가 많이 하락했는데, 이는 두 ETF가 속해있는 지수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JEPI와 JEPQ의 운용수수료는 0.35%로 ETF 평균 운용보수 수준이지만, 둘다 액티브펀드인 점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수수료율이 낮은 편입니다. 액티브펀드의 대표 ETF인 ‘ARKK’의 운용수수료는 0.75%로 JEPI보다 2배나 높으며, 같은 커버드콜 전략을 실행하는 ‘QYLD’도 0.6%나 됩니다.
두 종목 모두 월배당 ETF이며, 매월 1일 전후가 배당락일이고, 해당 월 7일 전후로 배당금이 지급되는 특징을 갖습니다. 세전 배당률은 JEPI의 경우 현재 10%가 넘고, JEPQ는 올해 상장된 신생 종목이라 최근 6개월간 지급된 배당금을 기준으로 13%의 배당률로 전망됩니다.
주식으로 수익을, 채권으로 방어를 JEPI와 JEPQ는 주식과 채권에 나누어 투자하고 있는데, 구성비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JEPI는 주식 85% + 채권 15%이고, JEPQ는 주식 84% + 채권 16%입니다. 대부분 ETF들이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 것과 달리 JEPI와 JEPQ는 주식 외 채권을 활용합니다. 시장이 좋을 때는 주식 종목에서 수익을 취하고, 하락장에서는 채권을 통해 방어하기 위함입니다.
JEPI의 주식 투자섹터는 산업주가 17%로 가장 높고, 금융 15%, 헬스 14%, 필수소비재 14%, 유틸리티와 기술섹터 각각 9%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JEPQ는 나스닥100 기반이기 때문에 기술섹터 구성비(48%)가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그 외 구성비는 경기소비재 15%, 통신 14%, 헬스 8% 순입니다. 보유종목 상위에도 1위 애플, 2위 마이크로소프트, 3위 구글, 4위 아마존 등 미국 시장 내 기술주 빅테크 시가총액 순위별로 포진되어 있습니다.
주가차트만 보고 덤비지 마라 JEPI와 JEPQ의 상장 이후 월별 주가 흐름을 살펴보겠습니다. JEPI는 코로나19 팬데믹 발생 이후인 2020년 5월에 출시되어 팬데믹의 폭락장을 빗겨갔습니다. 출시 이후 2021년까지는 주가가 23.4% 상승했지만, 올해 수익률은 13% 하락한 상황입니다. 팬데믹 직후인 2020년 5월 이후에는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경제가 빠르게 회복하며 주가 상승기에 올라탔던 시기였기 때문에, JEPI의 주가 성장이 오롯이 JEPI의 운용 전략 덕분이라고 평가할 순 없습니다. JEPI나 JEPQ 같은 신생 ETF는 코로나19 팬데믹 같은 급작스러운 경제 위기가 닥쳤을 때 얼마나 많이 하락할지 예측하기 힘듭니다. 때문에 이런 신생 ETF 투자 시에는 출시 이후 주가 차트만 보고 덥석 투자하면 위험합니다.
그래서 올해와 같은 폭락장을 경험해 봐야 ETF의 방어력을 검증할 수 있습니다. JEPQ가 상장 출시된 5월 4일 기준 주가로만 비교해 보면 JEPI는 -7.6% JEPQ는 -17% 손실로 나스닥100 지수 기반인 JEPQ보다는 S&P500지수를 기반으로 한 JEPI가 확실히 좋은 방어력을 보였습니다. 이건 같은 커버드콜 옵션 전략을 실행하는 XYLD와 QYLD도 마찬가지인데요. 시장의 하락기에는 JEPI가 더 안정적인 방어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상승기에는 JEPQ가 더 빠르게 회복 후 성장할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두 ETF를 같이 적립해가면 서로 보완재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배당률 10%가 넘는 고배당 ETF 형제 JEPI와 JEPQ의 올해 월별 배당금 지급액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형님 격인 JEPI는 1월 첫 달을 제외하고는 매월 전년 동월 대비 큰 폭의 배당 성장을 보였습니다. 지난 11월에 전년 동월 대비 66%나 증가한 배당금을 지급했는데, 이번 12월에도 60% 증액한 주당 0.61달러를 지급했습니다. 이로써 올 한 해 JEPI의 누적 배당금은 6.2473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배당금이 무려 47%나 증액됐습니다.
JEPI의 상장 이후 연도별 배당률을 살펴볼게요. 2020년은 7월부터 12월까지 6개월간 배당금을 지급했는데요. 이를 12개월로 환산해서 계산하면 상장 첫해 세전 배당률은 9.64%입니다. 2021년에는 S&P500을 포함한 미국의 모든 주가지수가 사상 최고점을 찍었던 한 해였기 때문에 JEPI의 주가도 많이 상승해서 세전 배당률이 6.72%로 낮아졌습니다. 물론 주가가 높아져서 배당률이 낮아진 영향도 있지만, 월평균 주당 배당금 역시 0.3538달러로 상장 첫해인 0.4478달러에 비해 21%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주당 6.2473달러를 배당금으로 지급한 만큼, 11.39%라는 놀라운 배당률이 예상됩니다. 그리고 월평균 주당 배당금 역시 0.5206달러로 상장 첫해보다 무려 16% 증가한 놀라운 성과를 보여줬습니다.
JEPQ는 올해 5월 상장 되었기 때문에 6월부터 배당금을 지급했는데요. 당연히 작년 배당 데이터는 없고, 현재까지는 월별로 들쭉날쭉한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는 듯합니다. 지난 11월에는 주당 0.6813달러, 12월에는 주당 0.5463달러를 지급했습니다. 7개월간 월평균 주당 0.4681달러를 지급해서 연간 배당금으로 환산 시 주당 5.6170달러가 나오네요.
JEPQ의 올해 6월부터 11월까지 6개월간 지급된 배당금을 기준으로 연간 세전 배당률을 예상해 보면 13.32%입니다. 이번 11월과 12월 배당금이 특히 많이 올라서 JEPQ의 배당률이 JEPI보다도 높습니다. 요즘 주가가 워낙 변화무쌍하다 보니 ETF들의 배당률이 일자별로 크게 변하곤 하네요. JEPQ 역시 형님 격인 JEPI와 마찬가지로 신생 ETF이니, 향후 2~3년간 주가와 배당 흐름을 꾸준히 관찰해야 합니다.
JEPI와 JEPQ의 배당락일과 배당지급일은 동일합니다. 매월 1일부터 3일 이내가 배당락일이며, 배당지급일은 4일에서 7일 사이입니다. 배당락일 이후 배당지급일 주기가 짧기 때문에 배당금을 수령하는데 오래 기다릴 필요가 없습니다. 배당금 재투자자 입장에서는 매우 좋은 특징이죠.
재투자로 외친 경제적 독립만세 JEPI 1000주를 매수해서 매월 받는 배당금으로 또 다른 고배당 ETF JEPQ에 재투자해 5년 만에 매월 현금흐름 30만 원을 만드는 전략에 대해 소개 드리겠습니다.
먼저 JEPI 1000주를 매수하면 얼마의 투자금이 필요하고, 매월 받는 배당금이 얼마일지 계산해 볼게요. 12월 16일 현재 JEPI의 주가는 54.82달러인데요. 이를 기준으로 1000주를 투자하려면 54,820달러, 한화로 약 7,181만 원이 필요합니다. JEPI는 올 한 해 주당 0.5206달러를 배당금으로 지급했으니, JEPI 1000주로 매월 받을 수 있는 세후 배당금은 442.5달러, 한화로 약 58만 원에 달합니다.
이렇게 JEPI 1000주에 투자해서 매월 받는 배당금으로 또 다른 고배당 ETF인 JEPQ를 매수합니다. 그러면 현금흐름=배당소득=패시브 인컴=시스템 소득을 만들어가는 흐름이 완성됩니다. 지금부터 그 흐름을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심플하게 계산하기 위해 주가와 배당금을 현재 수준으로 고정해 두고 계산해 보죠. 23년 1월에 JEPI 1000주의 배당금 442달러로 JEPQ를 42.18달러에 10주를 매수합니다. 그 다음 달에는 JEPI 1000주 외에 JEPQ 10주로부터 세후 3.98달러라는 새로운 배당소득이 들어옵니다. 매월 꾸준히 JEPI의 배당금을 재투자해서 JEPQ를 적립해가면 2년 후인 2024년 12월에는 JEPQ 251주와 세후 배당금 100달러(약 13만 원)라는 새로운 현금흐름을 만들 수가 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5년간 꾸준히 적립해 갈 경우, JEPQ 629주와 매월 250달러(약 32만 원)의 시스템 소득을 구축할 수 있겠죠. JEPQ 629주 적립금만 해도 3500만 원에 달하는 큰 금액인데, 이 적립된 배당금에서 매월 30만 원이라는 새로운 패시브 인컴을 확보하게 되는 것입니다. 월 30만 원이면 1억 원이 넘는 소형 오피스텔에 투자해서 받을 수 있는 임대료 수준인데요. 5년 동안 일관성 있게 꾸준히 투자를 하면 누구나 3500만 원의 배당금 적립과 더불어 월 30만 원이라는 패시브인컴을 만들 수 있습니다.
가장 좋은 투자는 시간에 투자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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