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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유럽중앙은행) 금리인상 속도 조절론 배경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지난해 12월 통화정책회의에서 일정기간 동안 금리를 50bp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한바 있습니다(2월, 3월, 5월 모두 50bp 금리인상이 가능할 수 있다고 언급). 

그러나 지난 1월 17(현지시간)일 블룸버그는 ECB(유럽중앙은행)가 2월에 금리를 50bp 인상하고 3월에 25bp로 인상 속도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속도 조절론의 배경으로 1) 예상보다 약한 유로존의 인플레이션, 2) 천연가스의 급격한 하락, 3) 미국 연준(Fed)의 약해진 긴축 강도를 꼽았습니다.

실제로, 유로존 헤드라인 인플레이션(HICP)은 시장의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하고 있습니다. 오늘 발표된 12월 헤드라인 소비자물가지수 확정치는 전월대비 0.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잠정치 - 0.3%보다 더 낮은 수치였습니다.

더불어, 이례적으로 따뜻한 겨울 날씨로 천연가스 가격은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습니다.

 

천연가스 가격 추이 © tradingeconomics

 

​그러나 근원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유로존 근원 인플레이션은 5.20%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유로존 근원 인플레이션 추이 © tradingeconomics

 

​즉, 천연가스 등 에너지 가격의 급격한 하락으로 유로존의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은 빠르게 하락하고 있지만, 서비스와 임금 물가로 대변되는 근원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고점을 확인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참고하면 좋은 글]

▶ 12월 미국 CPI(소비자물가지수) 해석 - 향후 인플레이션 전망에 필수적인 요인

 

따라서, 예상보다 약한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이 속도 조절론의 배경이 될 수 있을지는 다소 애매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만약 ECB가 블룸버그의 인용대로 판단을 했다면 라가르드 총재가 직접 언급하거나 다른 수뇌부 2명(이자벨 슈나벨 집행이사와 필립 레인 수석 이코노미스트)이 직접 언급을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들은 최근에 ECB 통화정책 기조에 대한 언급을 한 적이 없었습니다.

 

[참고하면 좋은 글]

▶ 이자벨 슈나벨 ECB 이사의 통화정책 전략 - 대변동성 시대의 통화정책

 

유로존은 다양한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는 국가들이 공존해 있기 때문에 통화정책 기조에 대한 견해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즉, 익명 소식을 활용한 ECB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은 때때로 시장참여자로 하여금 혼란을 줄 때가 많았습니다(ECB는 통화정책 기조와 관련된 추가 정보를 익명으로 언론에 제공하는 방식을 취해 왔습니다)  . 

결론적으로,  ECB 금리인상 속도조절 관련 블룸버그 익명 보도는 ECB 내의 일부 비둘기파가 자신들의 존재감을 발휘하기 위해 시도한 것일 수도 있다는 해석이 가능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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