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FOMC 리뷰 - 미국 고용시장과 미국기준금리인상, 인플레이션, 경기침체의 향방
|1. 점도표 기준금리 상향
12월 FOMC에서 연준은 시장의 예상대로 연방기금금리(기준금리) 목표범위를 4.25~4.50%로 50bp 인상했습니다. 이로써 미국 기준금리는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FOMC 성명서에서 '기준금리 목표범위의 지속적인 인상이 적절할 것'이라는 문구가 유지되었습니다. 더불어, 기준금리인상 중단 및 감속과 관련된 문구는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 https://www.federalreserve.gov/newsevents/pressreleases/monetary20221214a.htm
한편, 지난 두 달 동안 물가지수의 서프라이즈가 나타났음에도 '인플레이션이 지속해서 높은 상태를 유지했다'는 평가를 반복했습니다.
점도표(dot plot)에서 2023년 말 연준 위원들의 기준금리 중간값 추정치(최종금리)는 5.125%로 제시되었습니다. 9월 점도표에서 제시된 것보다 50bp 상향되었습니다. 즉, 현재 기준금리 수준에서 최종금리에 도달하려면 75bp의 추가 인상이 필요합니다.
빨간색 동그라미는 중간값
점도표에서 2024년이 되서야 기준금리인하로 선회한다는 기존 의견도 유지되었습니다. 2024년 말 기준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2023년 말보다 100bp 낮은 4.125%가 제시되었습니다. 즉, 1년 동안 100bp 기준금리인하가 시행될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2025년 말 중간값은 3.125%로 제시되었습니다. 역시 100bp 기준금리인하가 시행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2024년 말과 2025년 말 중간값은 지난 9월 FOMC 보다 25bp씩 높아졌습니다.
|2. 2023년 기준금리인하 전망 없음
시장 참여자들의 주된 관심사는 2023년 기준금리 전망이었습니다.
연준 위원들은 지난 9월보다 더 단결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19명의 연준 위원들 중 무려 17명이 내년 기준금리 전망을 5% 이상으로 제시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11월 CPI 결과를 반영한 결과라로 강조했습니다.
더불어, 파월 의장은 2023년 SEP(Summary of Economic Projection, 경제전망요약)에는 기준금리인하 전망이 전혀 없다고 말했습니다. 즉, 2023년에 기준금리인하를 제시한 연준 위원이 없다고 강조한 것입니다.
또한, 내년 3월 FOMC에서 최종금리를 높이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즉, 최종금리 불확실성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최종금리는 향후 입수되는 인플레이션 데이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데,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좋게 나오면 최종금리는 하락할 것이고,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나쁘게 나오면 최종금리는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한 연준 위원들의 인식은 여전히 전적으로 '상방(Weighted to upside)' 위험에 기울어져 있다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인플레이션 전망 상방 위험(Risks)이 있다고 대답한 연준 위원들은 지난 9월과 마찬가지로 17명이었습니다. 다만, 인플레이션 전망 하방 위험이 있다는 연준 위원이 1명 늘었습니다. 대체로 균형은 2명에서 1명으로 감소했습니다.
한편, 인플레이션 전망 불확실성(Uncertainty)은 19명 전원이 높다(higher)고 답변했습니다.
|3. 경기침체(리세션) 가능성을 더 강조
연준 위원들이 내년 경기침체(리세션)를 더 강조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실업률 전망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23년부터 실업률이 자연실업률(완전고용 달성을 위한 실업률) 추정치 4.0%를 상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더 강조되었기 때문입니다.
2022년 실업률 전망치는 3.7%로 제시되면서 지난 9월에 비해 0.1%p 낮아졌습니다. 그러나 2023년과 2024년 실업률 전망치는 각각 4.6%로 0.2%p 상향되었습니다. 2025년 전망치는 4.5%로 9월보다 0.2%p 상향되었습니다.
연준 위원들의 전망대로라면, 실업률은 저점 3.5%에서 내년에 1.1%p 더 상승하게 됩니다. 실업률이 최저점에서 이 정도로 상승했을 때 미국 경제가 경기침체에 빠지지 않은 적은 없었습니다.
[참고] : 샴의 법칙
경제학자 클라우디아 삼(Claudia Sahm)이 개발한 경기침체 판단 지표입니다.
삼의 법칙에 따르면, 실업률 3개월 이동평균이 최근 12개월 실업률 최저점 보다 0.5%p 이상 높으면 경기침체가 매우 임박했다는 신호입니다. 아래 차트를 보시면, 삼의 법칙은 미국 경기침체를 잘 예측했다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실업률 3개월 이동평균 - 최근 12개월 실업률 최저점 ≥ 0.5%p
리얼타임 삼의 법칙 침체 지표 추이, 회색 음영은 경기침체 구간
[참고하면 좋은 글]
실업률 전망이 높아졌음에도 19명의 연준 위원들 중 17명은 실업률 전망에 상방 위험이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즉, 향후 실업률이 더 크게 상승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연준 위원들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의미입니다.
|4. 연착륙 가능성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은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플러스(+)이기 때문에 경기침체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다만, 위에서 살펴봤듯이 연준이 제시한 실업률 전망과 파월 의장의 답변은 다소 괴리가 이었습니다.
그러면서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더 높아지고 금리를 더 높게 더 오래 유지해야 할수록 연착륙 경로는 좁아질 수 있지만, 늦지 않게 인플레이션 지표의 하락이 지속된다면 연착륙 가능성이 확실히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얼마나 긴 경기침체, 얼마나 깊은 경기침체를 수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경기침체 폭과 길이)'가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우리 스스로에게 그 질문을 하지는 않았다'고 하며 분명한 대답을 회피했습니다.
|5. 고용과 임금에서 진전이 없다면 연준은 기조를 바꾸지 않을 것
이번 FOMC에서 연준은 분명한 매파적인 스탠스를 강조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점도표 기준금리인상, 최종금리 불확실성 강조, 인플레이션 상방 위험을 상대적으로 더 강조했다는 것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참고하면 좋은 글]
지난 2개월 동안 물가지수는 유의미한 하락 추세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럼에도 연준은 왜 매파적 스탠스를 유지해야만 했을까요?
지난 글에서도 말씀드렸듯이, 고용과 임금에서 유의미한 진전이 없다면 연준은 비둘기파적 스탠스로 바꾸기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물론, 금융환경과 경기가 지나치게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면 늘 그랬듯이 중간중간에 완화적 커뮤니케이션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참고하면 좋은 글]
즉, 미국 고용시장이 정상화(노동수요 = 노동공급 → 임금 안정) 되어야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하락 추세에 진입했다고 '확실하게' 인정할 것이며 그제야 완화적 통화정책 스탠스로 전환할 것입니다. 아직까지는 고용시장 정상화의 증거가 부족한 상황입니다.
[참고하면 좋은 글]
그러나 고용시장 정상화와 인플레이션 하락은 하나의 과정에 불과하며 향후 자산시장에 더 중요한 것은 미국경제의 연착륙 또는 경착륙 여부일 수 있습니다.
[참고하면 좋은 글]
지난 연설에서 파월 의장은 실업률(노동공급)은 크게 상승하지 않으면서 빈일자리율(노동수요)은 크게 하락하는 연착륙 경로를 제시했습니다.
[참고하면 좋은 글]
이번 FOMC 기자회견에서 파월은 연착륙 가능성을 아예 부정하지는 않았지만 비교적 확신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했습니다.
더불어, 연준 위원들은 실업률 전망치를 '유의미하게' 상향 조정함으로써 경기침체 신호를 강하게 발산했습니다. 높은 실업률 전망 불확실성도 여전했습니다(인플레이션 제어를 위해선 높은 실업률이 필요함을 암시). 이것이 오늘 자산시장에 반영되었다고 생각됩니다.
결론적으로, 미국 고용시장 향방은 향후 연준 통화정책 스탠스와 미국경제 연착륙 및 경착륙 향방에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미국 고용시장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시나리오 예시]
▶ 고용시장 정상화 → 임금 하락 안정화(인플레이션 하락 안정화) → 연준 통화정책 스탠스 변화(빠른 피벗, 기준금리인하 등) → 연착륙 가능성 ↑
▶ 고용시장 타이트함 유지 → 높은 임금 상승세 지속(인플레이션이 특정 레벨에서 좀처럼 하락하지 않음) → 연준 고금리 지속 → 경착륙 가능성 ↑
투자자 유의사항: 이 콘텐츠에 게재된 내용들은 작성자의 의견을 정확하게 반영하고 있으며, 외부의 부당한 압력이나 간섭 없이 작성되었음을 확인합니다. 해당 글은 필자가 습득한 사실에 기초하여 작성하였으나, 그 정확성이나 완전성을 보장할 수 없으므로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라며, 투자 시 투자자 자신의 판단과 책임 하에 최종 결정을 하시기 바랍니다. 따라서, 해당 글은 어떠한 경우에도 투자자의 투자 결과에 대한 법적 책임소재의 증빙자료로 사용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