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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관심 가져야 할 두 가지 이벤트

Summary

- 2022년 가상 자산 시장 향방을 결정할 상반기 주요 이벤트

- CES에서 NFT와 메타버스를 주요하게 다룬 것은 가상 자산 시장이 실생활에 적용될 가능성을 높임

- CBDC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온 중국이 베이징 올림픽에 맞춰 이를 발행할 수 있을지도 주목

 

© pixabay

 

가산 자산 시장 향방은 어디로 2022년 해가 밝았다. 2021년 디지털 자산 시장은 말 그대로 열풍이었다. NFT, 메타버스, P2E(Play to Earn), Web 3.0 등 수많은 키워드가 투자자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2021년이 너무 화려하다보니 2022년 전망은 오히려 엇갈리고 있다. 빠르게 급등한 NFT의 버블이 터질 것이라는 비관론과 그럼에도 NFT와 메타버스가 새로운 메가 트렌드로 자리 잡으며 디지털 자산 시장은 계속 성장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게다가 연초부터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불거졌다. 연준(Fed)의 긴축→유동성 공급 축소에 따른 자산 시장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연준의 FOMC 의사록 발표 이후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조정 받는 과정에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디지털 자산의 가격도 크게 하락했다. 방향성이 더욱 애매모호해진 상황이다. 또한, 최근 몇 년간 비트코인은 미국 10년물 금리와 동행하는 경향이 강했다. 즉, 공급량 제한에 따른 인플레이션 헤지(hedge) 수단으로의 매력이 부각됐다. 과연 인플레이션 국면에서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 헤지(hedge) 기능을 수행할 수 있을지도 시험대에 올랐다.

가격 측면에서, 그리고 산업과 시장의 발전 과정에서 올해도 디지털 자산 시장에 대한 관심과 주목도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디지털 자산 시장의 성장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이벤트들이 연초 다수 포진해 있다. 어쩌면 올 한해 디지털 자산 시장의 성숙과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벤트들을 점검해 봤다.

 

① NFT, CES에 침투하다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에서 NFT가 핵심 주제로 조명 받고 있다. CES에서 NFT를 주제로 다룬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NFT가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 글로벌 산업의 주요 트렌드로 자리매김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디지털 자산 거래소로 유명한 FTX, NFT 전용 디스플레이를 생산하는 아토믹 폼(Atomic Form), NFT 제작 서비스를 하는 블록파티(Blockparty) 등 NFT 관련 기업이 전시관을 연다. 미국 유명 스타인 패리스 힐튼도 NFT와 관련해 특별 연사로 참여할 계획이라 관심은 더욱 높아졌다.

국내에선 삼성전자가 출사표를 던졌다. 삼성전자는 CES 참가에 앞서 TV 신제품 출시 소식을 밝혔는데 이번에 '스마트 허브' 기능 개편이 단행된다고 밝혔다. 스마트 허브는 삼성전자의 TV를 비롯한 기기에서 게임과 영화 감상,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통한 영상 시청 등을 할 수 있는 기능이다. 이번에 스마트 허브의 콘텐츠 큐레이션 기능을 강화하면서 NFT 플랫폼이란 이름의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TV로 NFT 마켓플레이스를 선보이는 것은 전 세계 최초다. NFT 플랫폼이 탑재된 TV에서는 디지털 아트를 미리 보거나 구매할 수 있다. 한컴위드도 메타버스 공간에서 쇼핑 및 NFT 활용이 가능한 '아로와나몰'을 선보인다.

메타버스 광풍도 CES에 전해졌다. 국내외 여러 기업들은 부스에 AR(증강현실) 및 VR(가상현실)을 활용한 체험관을 공개했다. 국내에서도 LG전자와 SK텔레콤, 제페토, 한글과컴퓨터 등이 참여했다.

세계 최대 IT 전시회인 CES에서 NFT와 메타버스가 화두가 됐다는 것은 디지털 자산 시장에 대한 높아진 관심을 보여준다. 그리고 국내외 굴지의 기업들의 새로운 각축전이 펼쳐지고 있고, 우리의 실생활로도 속속 침투하고 있다. 2017년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실생활 적용에 대한 의구심을 지우지 못해 관심이 식었다. 그리고 이번에 의구심을 떨칠 발판이 마련됐고, 그 중심이 NFT다. 버블 우려가 높은 것도 사실이지만, 그래도 세계 최대의 IT 전시회인 CES에서 논의가 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달라진 시각을 반영한다. 또한, CES에서 국내외 기업들이 선보인 기술들은 몇 년 후 실생활에 깊숙이 침투했고, 새로운 변화로 이어졌다. 이를 감안하면 올해 CES에서 NFT와 메타버스가 심도 있게 다뤄진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② CBDC 발행 임박한 중국 올해 2월부터 중국 베이징에서 동계 올림픽이 펼쳐진다(2/4~20). 외교적 보이콧 갈등이 연일 뉴스를 달구고 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중국에서 2014년부터 야심 차게 준비했던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가 이번 올림픽에 맞춰 출시될지 관심 역시 높다. 지난 2020년 CBDC의 시제품 사진이 유출되기도 했던 중국은 지난 몇 년간 테스트를 여러 차례 진행했다. 사실상 주요국 가운데 CBDC에 대한 움직임이 가장 빠른 국가라고 할 수 있다. 올해 초에도 중국에서 빅뉴스가 나왔다. 중국 CBDC의 파일럿 버전 애플리케이션이 출시된 것이다. 이번 동계 올림픽이 개최되는 베이징을 비롯해 주요 도시에서 먼저 운영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미 올림픽 경기장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CBDC 결제에 대한 인프라도 함께 구축했다고 한다.

중국은 주요국 가운데 CBDC에 대해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국가다. 중국 인민은행은 블록체인에 대한 특허를 가장 많이 보유한 곳 중 하나다. 중국이 CBDC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 자금 모니터링 강화다. 중국은 전통적으로 자금의 해외 유출에 민감한 국가다. 화폐를 통한 유출은 아무래도 모니터링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 CBDC를 통해 관리를 하면 이런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

둘째, 중국 위안화의 국제화다. 중국은 그동안 위안화의 국제화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위안화 국제결제 시스템(CIPS, Cross-border Interbank Payment System) 가동(2015년), IMF의 특별인출권(SDR) 편입 성공(2016년) 등 가시적인 성과를 얻기도 했다. 하지만 위안화의 IMF 특별인출권(SDR) 편입 비중은 10.9%에 불과하고, 글로벌 결제 비중에서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2월 기준 1.16%에 불과하다. 미국 달러의 결제 비중이 42.63%인 점을 생각해 보면, 위안화가 G2의 위상에 걸맞은 국제화에 성공을 거두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중국은 이번 CBDC 발행을 통해 또 한 번 위안화의 국제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미 여러 차례 테스트는 마쳤고, 이번 올림픽에 맞춰 또 한 번의 시험대에 나선다. 해외 관광객이 중국을 방문해 CBDC를 사용하는, 당초 중국 정부가 기대했던 그림은 코로나19의 여파로 어렵겠지만 주요국 가운데 가장 먼저 상용화에 나서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CBDC에 대한 연구에 이미 돌입한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은 당연히 중국의 행보를 예의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디지털 화폐의 도입이라는 측면에서 시장 참여자들의 관심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소 힘겹게 2022년 디지털 자산 시장이 시작됐다. 낙관론과 비관론이 팽팽하게 맞서는 가운데 시장의 발전과 성숙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두 이벤트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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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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