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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삼성전자’만 바라볼 것인가? #1

Summary

삼성그룹 하면 ‘삼성전자’입니다. 주식투자 초심자에게 “잘 모르면 삼성전자 사는 게 어때?”란 말이 쉽게 나올 만큼 삼성전자는 우리나라 대표기업이자 우량 주식입니다. 하지만 삼성그룹의 지배 구조 중심에는 삼성전자가 아니라, ‘삼성물산’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다 아는 이야기 같지만 삼성물산의 가치를 다시금 생각해 봐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 조선일보 2015.7.23

 

| 現삼성물산㈜의 탄생

그해 ‘삼성’은… 벌써 6년 전인가요? 2015년 ‘그해 삼성’은 매우 중대한 전환점을 돌아섭니다. 제일모직이 2015년 9월 1일을 합병기일로 하여 舊삼성물산㈜을 흡수, 합병합니다. 당시 95개 종속회사를 거느린 종합건설사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은 삼성물산 주주들의 반대가 심했습니다. 특히 합병 계획이 발표되었던 시기에 삼성물산의 주가는 낮았고, 제일모직의 주가는 높게 평가되었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합병비율은 1 : 0.35가 되었으며, 제일모직 1주가 삼성물산 3주로 바뀔 수 있는 산식이 가능했습니다. 기존 삼성물산 주주에게 손해가 되고, 제일모직 주주에게는 이득이 되는 상황입니다. 이는 갖가지 연쇄 사건을 낳습니다.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등판, 삼성 측 백기사로 KCC 입장 표명 등은 2015년을 아주 뜨겁게 달군 경제 사건이었습니다. 과거 일의 시시비비를 따지자는 게 아니라 현재 삼성물산을 정확히 파악하자는 의도입니다.

 

© 중앙일보 2021.3.24 : 1976년 4월 18일 용인자연농원 개장 [중앙포토]

 

삼성물산 전에 자연농원 있다 역사적인 근원을 따지면 현재 삼성물산은 자연농원 → 에버랜드 → 제일모직의 기원을 갖고 있습니다. 삼성물산은 관광객 이용시설업 등을 영위할 목적으로 1963년 12월 23일에 설립된 회사입니다. 1976년 용인자연농원으로 개장한 에버랜드 전신 회사의 주요 목적 사업은 관광객 이용시설업, 골프장 운영업, 건축사업, 토목사업, 플랜트 사업, 주택 사업, 개발사업, 기술용역업, 조경공사업, 에너지 절약사업, 환경개발사업, 의류제품 제조업, 각종 상품의 판매업 및 프로젝트 오거나이징 사업 등입니다. 회사는 2014년 1월 10일부로 건설 영업부 문의 건물관리사업을 (주) 에스원으로 매각하고, 2014년 6월 19일의 이사회 결의를 거쳐 2014년 7월 4일에 사명을 삼성에버랜드㈜ → 제일모직㈜로 변경하였으며, 2014년 12월 18일에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였습니다. 제일모직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및 핵심 경쟁력 강화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2015년 9월 1일 舊삼성물산㈜를 흡수 합병하였습니다. 이후 회사명을 삼성물산㈜로 변경하였습니다.

 

© DART 삼성물산 FY2021 3분기 분기보고서

 

삼성물산의 탄생은 삼성그룹의 지배 구조와 관련이 깊다는 것을 아무도 부인하지 못합니다. 합병이 완성된 지금 삼성물산의 대주주는 故 이건희 회장의 장남 이재용 부회장(18.13%)입니다. 삼성물산은 삼성전자의 4.4%, 삼성생명보험의 19.34%, 삼성에스디에스 17.08% 지분을 갖고 있습니다. 이재용 부회장의 지배력은 ‘삼성물산 → 삼성생명보험 → 삼성전자’ 연결고리에서 나옵니다. 1996년 에버랜드 전환사채를 저가에 배정받았고, 해당 자금의 출처가 증여세 16억 원으로 받은 돈이라는 사실은 지금까지도 회자됩니다. 연결고리의 또 한 번의 변곡점이 바로 2015년의 제일모직, 삼성물산의 합병입니다. 현재 삼성물산을 거슬러 보면 에버랜드입니다.

 

© 공정거래위원회 삼성그룹 소유지분도 2021.5.1 기준

 

| 삼성물산 사업구조 및 현황

합병 뒤 다양해진 포트폴리오 삼성물산의 사업 부문은 건설, 상사, 패션, 리조트, 급식, 바이오 등으로 나눠집니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목적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및 핵심 경쟁력 강화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입니다. 확실히 사업 포트폴리오는 다양합니다. 매출액 비중으로 따지면 ‘상사’ 파트가 2021년 3분기 기준 50.37%로 높습니다.

 

상사부문은 화학소재, 철강, 자원, 생활산업 관련 트레이딩 분야와 플랜트/인프라, 신재생 발전 관련 오거나이징 분야에서 다각적인 사업을 진행합니다. 무역으로 일컫는 트레이딩은 지역적 수요/공급의 불균형, 가격 차이 등을 활용하여 공급자와 수요자를 연결시켜 주는 거래 중개 및 판매 영업으로, 글로벌 경기 변동, 원자재 시황 등의 영향을 받습니다. 그러나 삼성물산은 2018년 말 기준 우리나라의 수출 연간 누계액은 US$ 6,052억 불로, 이 중 삼성물산이 US$ 27.4억 불을 기록하여 약 0.45%의 비중을 차지하였고, 전 세계 45개국 80개('18년 말 기준) 해외 거점에 기반을 두고 트레이딩과 오거나이징을 중심으로 각지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 DART 삼성물산 FY2021 3분기 분기보고서

 

나머지 사업 부문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건설 쪽 매출액은 2020년 기준 8.5조 원이며 영업이익 3,958억 원입니다. 패션과 리조트, 급식 부문이 상대적으로 작아 보이지만 해당 사업 부문의 매출액 역시 중견기업 이상 수준입니다. 게다가 바이오 사업 부문은 삼성그룹이 밀고 있는 신규 사업입니다. 삼성물산이 가진 유일한 상장사가 바로 ‘삼성바이오로직스’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시가총액 50조 원(2022.2.4 기준)을 넘는 회사입니다.

 

© DART 삼성물산 FY2020 사업보고서

 

알짜배기는 따로 있었네 각 사업 부문 중 상사 파트는 B2B 영역으로 삼성그룹 내의 다른 계열사와도 관계가 깊습니다. 오히려 건설 부문은 일반인에게 그나마 가깝습니다. 아파트 브랜드 래미안 등 삼성물산 건설 부문으로 국내외 건설 현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건설 부문을 세분화하면 상업, 업무, 주택, 문화 시설 등을 건설하는 건축 사업, 도로, 철도, 항만 등 사회간접자본 시설을 건설하는 토목 사업, 발전소, 에너지 저장시설, 산업시설 등을 건설하는 플랜트 사업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2020년 삼성물산의 국내 수주 규모는 6.1조 원으로 국내 건설시장 전체 수주 194조 원 중 약 3%를, 해외 수주 규모는 28억 불로 국내 기업의 전체 해외 건설 수주 351억 불 중 약 8%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초고층 빌딩은 UAE 부르즈 칼리파를 비롯하여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타워, 대만 101빌딩 등을 시공하였고, 도로ㆍ교량은 세계 10대 사장교인 인천대교(경간 800m)를 건설하였습니다. 플랜트는 원자력 발전으로 UAE 원전 시공사 수행, 신고리 5/6호기 주관사 참여 등이 있습니다. 물론 가장 이름을 알린 건 ‘래미안’ 아파트입니다. 2019~2020년 영업이익 5,300억 원 이상으로 건설 부문이 삼성물산 내부에서 가장 ‘이익 기여도’가 높습니다.

 

* 다음 편에 이어집니다.

 

※ 상기 내용은 FY21~16 연결감사보고서 첨부된 재무제표와 사업보고서를 참조해서 작성한 내용입니다. 짧은 시간 안에 검토한 내용이오니, 간혹 오류가 있을 수 있음을 미리 밝혀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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現) 회계 전문 도서 저자 ‘재무제표 읽는 남자 이승환’ 저서: 『숫자 울렁증 32세 이승환 씨는 어떻게 재무제표 읽어주는 남자가 됐을까』 / 『취준생 재무제표로 취업 뽀개기』 / 『핫한 그 회사, 진짜 잘 나갈까?』 / 『재무제표로 찾아낸 저평가 주식 53』 재무제표 읽는 남자입니다. 투자하기 위해서, 기업의 정보를 얻기 위해서 반드시 챙겨 봐야 할 재무제표. 읽기만 해도 도움이 되는 재무제표 유용함을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