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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by 서정렬

청년세대가 바꾸는 주거 트렌드의 변화와 의미

SUMMARY

- 향후 주거소비 주체는 바로 지금의 청년세대, 주상복합과 오피스텔 선호

- 집에 대한 청년세대의 생각이 바꿀 주거 트렌드의 의미와 인사이트

- 이들의 선호도를 재빠르게 읽어내는 플레이어에게 승산이 있음

 

© istock

 

아파트, 청년들에겐 인기 없다? 아파트 말고 도심 주상복합이나 오피스텔을 찾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청년세대다. 이유는 간단하다. 현실적으로 살고 싶은 아파트에 거주할 돈이 아직은 모자라거나 없기 때문이다. 희림건축, 알투코리아, 한국갤럽이 부동산 관련 인식 및 주거 관련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파악하기 위해 수도권과 부산, 창원에 거주하는 주택 소유 가구주 및 배우자 총 1,344명을 대상으로 2021년 9월부터 10월까지 조사한 결과다. 이를 통해 미래 주거소비의 주체이자 실수요자들인 젊은 청년세대 즉, ‘2030세대’나 ‘MZ세대’로 불리는 계층의 선호, 주거수요와 관련된 ‘니즈(Needs)’를 알 수 있다. 비교적 과거에 실시한 조사임에도 현재 시장 트렌드와 현상과 상당히 일치한다.

MZ세대 등이 포함된 조사대상자들이 선호하는 이상적인 주택 유형으로 꼽은 것은 아파트 87.6%, 주상복합 5%, 단독주택 3.3% 순으로 나타났다. 아파트가 압도적이다. 10명 거의 9명의 청년세대가 아파트를 선호한다고 답한 것이다. 그러나 이사 계획이 있는 280명이 자산 보유 상황이나 직장과의 거리 등을 고려해 현실적으로 찾는 주택유형으로 아파트 77.5%, 주상복합 11.1%, 오피스텔 및 도시형생활주택 8.2% 순인 것으로 확인됐다. 아파트를 절대적으로 선호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주상복합, 오피스텔을 선택하는 ‘이상’과 ‘현실’ 간의 괴리가 확인된다.

모든 나이대에서 아파트 선호도가 높았다. 그럼에도 다소간의 차이점이 발견된다. 연령대가 낮을수록 주상복합 및 오피스텔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연령대가 높을수록 단독주택이나 타운하우스 등 저밀도 주택에 대한 선호도가 높게 나타났다.

이상적인 주택규모는 평균 34.5평으로 조사됐다. 분양면적 30평형대가 63%로 가장 높았다. 이것은 전용 25.7평의 소위 ‘국평 (국민주택평형, 국민주택규모)’에 대한 보편적 선호가 반영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40평형대는 21%로 이전 같은 조사 15% 대비 6%포인트 증가했다. 이러한 결과는 코로나 19시대를 지나면서 주택의 크기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이해된다. 이런 선호가 반영된 듯 20평대를 선호한다는 응답은 12%로 전년보다 5%포인트나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사할 때 예상 분양가 또는 매입금액은 서울 및 경기는 7억에서 10억 원 미만, 부산·창원은 3억에서 5억 원 미만으로 예상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특히 서울은 분양가 또는 매입금액이 10억 원 이상으로 예상한다는 응답도 42%에 달했다. 최근 지속해 상승하고 있는 분양가격의 추세가 응답자들에게도 자연스럽게 인지된 결과로 풀이된다. 임차가구 전세보증금은 서울은 5억~7억 원 미만, 경기 3억~5억 원 미만, 부산·창원은 1억~3억 원 미만으로 예상했다.

최근 몇 년 동안 급등한 부동산 가격은 주택 선택 기준도 바꿔 놨다. 주택 이전할 때 상품 고려 요인을 묻는 말(복수응답)에 ‘주택가격’이 1순위라고 답한 응답자가 63%로 이전 같은 조사보다 3%포인트 늘었다. 또 단지규모를 우선하여 고려한다는 응답자도 26%로 이전 조사보다 6%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방향과 전망, 조망, 또 내부 구조 등이 중요하다는 응답은 크게 줄었다. 주거 선택에서도 자산 가치 자체와 자산 가치에 영향을 미칠 요소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고, 내부 인테리어 등 입주자가 변경할 수 있는 세대 내 요인은 상대적으로 낮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자료: 헤럴드경제(2022.01.16). ‘국민주택 규모 아파트’ 압도적 선호, 현실은 오피스텔·주상복합으로 [부동산360]

 

수요는 많은데 공급은 적은 이것 집은 누구에게나 필요하다. 그래서 욕구보다 더한 욕망의 대상이 바로 집이다. 그런데 역설적인 표현이지만 청년세대는 집 사는 것을 포기했다. (5포 세대: 연애, 결혼, 출산, 집, 인간관계 포기). 부모세대가 내(자신들) 집값 떨어지면 안 된다는 것과는 정확히 반대편 선택이다. 살려고 해도 가격이 너무 높아 포기한 것이다.

12월 8일 현재 부동산 R114의 렙스(Reps) 아파트 가격동향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전국 평균 아파트 가격은 가구당 6억 6천359백만 원 수준이다. 서울 아파트 평균 가격은 가구당 12억 8천412만 원 수준이다. 강남 3구(강남, 서초, 송파)의 가구당 아파트 평균 가격은 22억 9천530만 원이며 강남구 단독의 가구당 아파트 평균 가격은 27억 5천349만 원인 것으로 확인된다.

이런 이유로 젊은 청년 1인 독신가구는 아파트에 살고 싶어도 다른 연령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돈이 없어 살기 쉽지 않다. 그래서 독신가구가 가장 많이 거주하는 주택유형은 서울 기준으로 ‘단독·다가구’다. 아파트 거주비율은 22.3% 수준이다. 오피스텔 거주비율도 13.3%다. 아파트가 아닌 비아파트 거주비율이 서울 거주 독신 1인 가구 전체의 77.7%에 달한다.

 

(좌)자료: 부산일보(2023.12.06). “자기집 외 오피스텔 가져도 1주택자 인정해야”…주산연 “비아파트 공급 필요”  (우)한국경제(2023.12.06). "소형주택 공급난 풀려면 오피스텔 등 준주택 활성화를“

 

도심 내 20·30대 독신가구를 위한 소형주택 공급이 급감하면서 이들이 거주할 오피스텔 도시형생활주택 등 준주택에 대한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최근 발표된 주택산업연구원 자료를 보면 지난해 1인가구 수는 750만 2,000가구로, 전체(2,177만 4,000가구)의 34.5%에 달한다. 2인 가구 역시 626만 1,000가구(28.8%)로 많아 1~2인 가구용 소형주택 수요가 60%를 웃돈다. 그러나 이들 1~2인 가구를 위한 오피스텔 등 소형주택 공급은 원활하지 않다. 부동산 R114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9월까지 전국 오피스텔 공급량은 1만 2,800가구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용면적 40㎡ 미만 소형 오피스텔 공급량은 올해 8,900가구에 그쳤다. 따라서 소형주택 공급난을 해결하려 한다면 오피스텔 등 준주택 활성화가 필요하며 이를 통해 소형임대주택 공급 확대가 필요하며 그러기 위해서 관련 세제와 건축 기준 등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독신가구 증가로 소형 임대주택 공급 수요가 늘어난 상황에서 오피스텔의 주택 수 산정 제외 등 세제 완화와 건축 기준 개선 등이 필요하다는 것이 요지다.

 

새로운 주거 트렌드 이것! 작금의 청년들은 전체적으로 여러 의미에서 외롭다. 그래서 ‘따로 또 같이 살 수’ 있는 공유주택이나 코리빙 형태의 기숙사형 임대주택 등에 대해 관심이 많다.

 

자료: 동아일보(2023.05.22). 전세사기 확산에 ‘공유주거’ 관심 … ‘경험 중시’ MZ세대 新주거[인사이드&인사이트]

 

전세 사기와 전세의 월세화가 가속화되면서 공유주거(코리빙·Co-living)가 새롭게 주목받는 이유다. 임대료 비싼 서울에서 벗어나 탈서울 후 저렴한 전셋집으로 옮겼다가 전세 사기를 맞는 바람에 다세대·빌라 등을 피하게 된 것 또한 영향이 있다.

공유주거는 침실, 화장실, 샤워실 등 기본 시설은 개인별로 사용하되 주방, 식당, 세탁실 등은 다른 입주자와 공유하는 원룸 형태의 주거를 말한다. 개인이 임대하는 일반 전월세와 달리 기업이 전문적으로 운영한다는 특징이 있다. 이 때문에 안정적인 주거 상품을 원하는 1인 가구와 20, 30대 사회 초년생을 중심으로 관심이 높아졌다. 자잿값 상승과 인건비 상승 등 고 분양가가 불가피한 기업도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 안정적인 임대이익을 얻을 수 있는 공유 주거 사업에 눈 돌리고 있다. 1인 독신가구 입장에서는 다양한 사람 만나 새로운 경험을 한다는 측면에서 이들의 취향에도 부합한다.

그리고 리빙하우스가 도심에만 개발할 수 있는 상품은 아니다. 지방 대도시의 도심 또는 주변 전망이나 뷰(view)가 좋은 지방 주요 관광지에 워케이션(Workcation, 일과 휴가를 병행한다는 의미의 신조어)을 위한 주거용 상품도 적용할 수 있다. 원하는 지역에서 일과 휴가를 병행하면서 업무를 보는 워케이션을 실시하는 기관이나 개인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들은 현 거주지를 떠나 코리빙하우스를 워케이션을 도모할 주거 장소로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 편의 측면에서 코리빙하우스에서 제공하거나 구독할 수 있는 서비스의 범위가 상대적으로 많은 것도 이러한 수요에 부응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우리 사회 부동산 실수요자는 바야흐로 2030세대이면서 MZ세대이기도 한 청년세대가 중심이다. 이들의 선호가 만들어 낼 부동산시장의 변화와 트렌드를 부동산 개발 시장의 플레이어(player)들이 어떻게 읽어내고 어떤 상품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청년세대가 바꾸는 주거 트렌드의 변화와 의미를 누구보다 빨리 읽어내야 하는 주체가 민간(Private)일 수 있지만, 업체들이 시장에서 플레이어로 제대로 활동할 수 있도록 돕는 정부(Public)의 역할 또한 크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PPP(Public-Private Partnership)관계가 모든 분야에서 유기적이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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現) 영산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 現) 부산시·울산시 주거정책심의위원 現) 행정안전부 중앙보행안전편의증진위원회 자문위원 現) 도시·부동산 칼럼니스트 前) 주택산업연구원 근무 부동산을 이야기 합니다. 그러나 부동산 만을 이야기 하지는 않습니다. 부린이도 이해할 수 있는 삶을 담는 그릇으로서의 부동산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