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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배당 주는 미국채 ETF | 채권 이자와 채권 ETF 분배금 차이에 대해

Summary

- 안전자산으로서 경제위기를 헤징하는 미국채 ETF

- 미국채에 직접 투자하면 채권이자를, 채권 ETF로 투자하면 분배금을 통해 현금 흐름 창출

- 주식과 채권은 음의 상관관계이기 때문에 배분해 투자하면 위험 대비 수익을 극대화함

 

© iStock

 

|2023년 세계 경제의 향방과 투자

금리인하는 없다 2023년 1월 6일, 작년 11월부터 이어진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가 2개월 만에 반등하며 혼조세로 돌아섰다. 지난 1월 5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날 공개한 12월 FOMC 의사록을 통해 당분간 매파적인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지난 12월 FOMC 의사록에서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확신이 생길 때까지 긴축 정책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에서 기대하던 연준의 통화정책 변경, 이른바 피벗(Fed Pivot)에 대한 섣부른 기대도 차단하는 모습이다.

놀랍게도 연준 위원 가운데 올해 금리 인하를 전망한 이는 한 명도 없었다. 2023년 연준 위원들이 예상한 미국 기준금리 중간값은 5.1%로 일부 위원들은 5.4%를 주장하기도 했다. 현재 연준의 기준금리가 4.25~4.5%인 점을 고려하면 추가로 1% 이상 더 인상해야 한다는 의미다. 대체로 연준은 미국의 경기침체가 2023년에 최악의 상태로 오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채 10년물과 3개월물의 장단기 금리차를 나타낸 그래프. 음수인 경우 장단기 금리가 역전됐다고 한다. 미국채 10년물과 3개월물의 장단기 금리역전은 연준도 인정하고 있는 대표적인 경기침체 알림 신호이다. 음영으로 표시된 구간이 경제 위기 구간이다. © fred.stlouisfed.org

 

경제위기 가운데 돋보이는 미국채 하지만 미국채 10년물과 3개월물 장단기 금리차를 보면 경제위기가 머지않았다. 통상 경제위기는 장단기 금리차가 좁혀지면서 다시 양수로 될 때 일어난다. 아직 시간이 있지만 경제위기와 경기침체는 피할 수 없는 기정사실로 다가오고 있다.

본격적인 경기침체 전에 경제위기(금융위기)가 찾아온다면 위기 가운데 빛을 발할 수 있는 안전자산은 결국 달러와 미국채이다. 인플레이션 금리 사이클에 들어서고 스태그플레이션을 겪고 있는 상황 속에서 기준금리가 과거처럼 제로에 가깝게 내려갈 가능성은 낮다. 때문에 미국채에 투자할 때는 과거와 다르게 경제(금융)위기를 헤징하기 위한 단기적인 보험으로서 편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본격적으로 월배당을 주는 미국채 ETF에 대해 알아보기 전에 '채권 이자'와 '채권 ETF의 분배금'의 차이에 대하여 먼저 다뤄보겠다.

 

| 채권에서 발생하는 현금흐름

투자자에게 보유한 자산에서 나오는 현금흐름(cashflow)은 여러 가지 면에서 중요하다. 은퇴 후 모아둔 자금을 투자하는 경우 생활비와 같은 고정 지출을 현금흐름으로 충당하기도 하고, 자산운용 시에도 포트폴리오 내 일정 비중의 현금이 있으면 전체 기하수익률을 높일 수도 있다(예, 섀넌의 도깨비). 포트폴리오의 보유 종목을 교체하거나 비중을 조절할 때도 현금 비중이 있으면 매매 타이밍에서 조금 더 자유로울 수 있어 안정적인 운용에 도움이 된다.

​은행 예금은 ‘이자’로 상업용 부동산은 ‘월세’로, 주식은 ‘배당(dividend)’으로 현금흐름을 창출한다. 배당은 기업이 일정 기간 동안 영업 활동을 해 발생한 이익 중 일부를 주주들과 나누는 것을 말한다. 주식은 아니지만 자산배분 투자에서 필수적으로 편입하는 대표적 안전자산 채권에도 현금흐름이 있다. 이번 시간에는 채권에서 발생하는 현금흐름인 채권 이자와 채권수익률의 차이점을 공부해 보고, 채권 ETF나 채권 펀드에서 발생하는 현금흐름은 채권 이자와 어떻게 다른지 간단히 알아보겠다.

 

쿠폰 금리와 채권수익률 쿠폰 금리(Coupon interest rate)’는 만기 시에 원금 상환을 약속하는 증서인 채권에 대해 지급하기로 약정된 확정 금리이다. 전통적으로 채권과 별도 증서인 쿠폰에 액면가격에 대한 연이율로 표시하며, 통상 연 1회, 2회 또는 4회에 걸쳐 지급한다. 예를 들어, 채권의 액면가가 100만 원이고 3년 만기에 쿠폰 금리가 5%라면, 매년 액면가의 5%에 해당되는 쿠폰이자를 지급받고 만기일에는 원금과 함께 쿠폰이자를 상환 받는다. 쿠폰 금리를 ‘표면 금리’나 ‘표면이자율’로 부르기도 한다.

채권의 쿠폰 금리는 고정(fixed rate of interest)돼 있으며 채권의 수익률(yield)과 다른 개념이다. 채권수익률(yield)은 일반적으로 만기수익률(yield to maturity, YTM)을 의미한다. 채권으로 얻은 이자를 재투자한다고 가정했을 경우 만기까지 보유 시 채권에서 발생하는 자본 수익과 이자를 포함한 총 수익률(total return)을 말한다.

채권수익률은 채권에 투자한 시점부터 만기 상환일까지 채권으로부터 유입되는 모든 미래 현금흐름의 현재 가치를 채권을 매입하는 시점의 채권가격과 일치시키는 할인율이다. 채권수익률은 채권 유통시장에서의 수요와 공급에 의해 변동되는데 경기 동향,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시장의 수급 동향 등 시장의 경제 상황과 채권의 만기, 표면이자율, 발행 주체의 신용도 같은 채권의 내적 요인에 따라 달라진다. 앞서 예시로 든 액면가 100만 원에 3년 만기로 쿠폰 금리가 5%인 채권을 시장 상황에 따라 95만 원에 구입하게 된다면 만기수익률은 6.9%로 상승한다. 즉, 채권의 가격이 낮을수록 채권 수익률은 높아지게 된다.

 

제로쿠폰채 제로쿠폰채(zero coupon bond)는 이자(쿠폰)가 없는 채권이다. 보통 정부나 공기업, 사기업이 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하는 채권들은 쿠폰 이자가 함께 붙어 있다. 채권 발행 시 만기까지 일정 시점에 약속한 이자와 원금을 상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제로쿠폰채는 쿠폰이 없는 대신에 액면가격에서 미리 이자를 차감해 액면가보다 낮은 가격에 발행한다. 제로쿠폰채는 가격을 구하기 쉽고 만기까지 이자를 주지 않기 때문에, 채권의 발행자 입장에서 이자 부담을 덜고 자금 운용도 편리하다. 그래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지속된 저금리 환경에서 발행이 크게 늘었다.

제로쿠폰채는 가격 상승에 따른 이익실현을 위해 중도 매각을 해도 개인 투자자에게 원칙적으로 과세하지 않는다. 만기가 1년 이내 미국채인 T-Bills도 여기에 해당된다.

 

쿠폰이자 vs ETF 분배금 투자자들이 많이 사용하고 있는 대표적인 미국 채권(이하 미국채) ETF들을 편입하는 국채의 종류에 따라 분류하면 다음과 같다.

 

1) 쿠폰 이자를 지급하는 미국채로 구성된 ETF

    • 단기채 iShares 1-3 Year Treasury Bond ETF (SHY)
    • 중기채 iShares 7-10 Year Treasury Bond ETF (IEF)
    • 장기채 iShares 20+ Year Treasury Bond ETF (TLT)

 

​2) 제로쿠폰 미국채를 구성 자산으로 하는 ETF

    • 초단기채 iShares 1-3 Year Treasury Bond (SHV)
    • 장기채 Vanguard Extended Duration Treasury ETF (EDV)

 

만약 미국 재무부로부터 미국채에 직접 투자했다면, 쿠폰 이자를 지급하는 미국 단기채와 중기채, 장기채를 매입했을 시 매년 두 번의 이자를 지급받을 수 있다. 하지만 제로쿠폰채인 1년 미만의 미국 초단기채에서는 이자를 받지 못할 것이다.

미국채를 ETF로 투자하면 분배금을 이자처럼 받는 게 가능하다. 자산운용사의 ETF 운용 방식에 따라 쿠폰이자가 있는 미국채뿐만 아니라 제로쿠폰 미국채까지 모두 분배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미국 초단기 국채에 투자할 수 있는 SHV ETF는 매월 소정의 분배금을 지급한다. 원래대로라면 초단기 미국채에서는 쿠폰 이자가 발생하지 않지만, SHV는 ETF를 운용하면서 생기는 자본 이익을 분배금 형태로 지급하기 때문에 매월 분배금을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제로쿠폰 미국 장기채를 대상으로 투자하는 EDV ETF도 마찬가지다. EDV 역시 분기별로 분배금을 지급한다. 보통 미국채 ETF의 분배금은 장기채일수록 높은데, EDV가 구성하는 제로쿠폰 미국 장기채는 투자자금의 평균 회수 기간이 길다. 그래서 분배금은 상대적으로 준수한 편이다.

세계 1위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이 운용하는 SHV, SHY, IEF, TLT ETF는 모두 매월 분배금을 지급하고 있다. 운용 수수료도 0.15%로 모두 같다.

 

|위험자산 주식 vs 안전자산 채권

반대로 흐르는 가격 흐름 미국채에 투자하며 원금을 보장받기 위해서는, 미국 재무부 사이트에서 직접 미국채를 사서 쿠폰이자를 받고 만기까지 보유해 원금과 이자를 상환 받아야 한다. 만약 펀드나 ETF로 미국채에 간접 투자한다면 주식처럼 가격에 변동성이 심하고 원금도 보장되지 않을 수 있다. 미국채가 안전자산으로 알려진 채권 중 가장 안전하다고 해도 말이다.

시장 상황에 따라 기준금리와 채권금리가 변하게 되고 이는 채권가격의 변화로 이어진다. 일반적으로 경제전망이 부정적일수록 채권금리는 낮아지고 채권가격은 상승한다. 경제전망이 긍정적이라면 채권금리는 높아지고 채권가격은 하락한다. 위험자산인 주식은 경제전망이 좋으면 가격이 상승할 텐데 안전자산인 채권의 가격은 하락하게 되므로, 주식과 채권은 대체로 음의 상관관계를 띠게 된다. 채권의 만기와 듀레이션(duration)이 길수록 경제전망에 따라 채권 가격의 변동폭이 커진다. 이에 따라 초단기채나 단기채보다는 중기채나 장기채가 주식과 더 낮은 상관관계를 보인다.

채권은 주식과 낮은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어 가격의 흐름이 반대로 가는 경향이 크다. 결과적으로 전체 포트폴리오 내 변동성을 낮춰주기 때문에 위험자산 주식과 안전자산 채권을 배분하는 것이다. 포트폴리오의 변동성과 최대손실폭(MDD)이 낮을수록 기하평균이 높아져서 장기투자 시 연평균 기하수익률(CAGR)을 높일 수 있다. 위험 대비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의미다.

 

경제위기 헤징에는 미국채가 으뜸! 자산배분 투자에서 안전자산으로 채권 ETF를 편입한다면 주식과 음의 상관관계가 강할수록 유리하다. 발행 주체로 보면 회사채나 금융채, 지방채보다는 국채가 더 유리하다. 회사채는 국채보다 주식과 상관관계가 높아서 주가와 비슷하게 움직이는 경향이 더 크기 때문이다. 경기가 어려울수록 더 안전한 자산을 찾는 경향이 강하므로 국채, 그중에서도 기축통화국 미국 국민의 세수를 담보로 하는 미국채가 가장 안전하다고 여겨지고 주식과 음의 상관관계도 큰 편이다.

채권을 경제위기를 헤징(hedge) 하기 위한 안전자산으로 편입할 때는 선진국의 채권이 신흥국의 채권보다 유리하며, 그중에서도 으뜸은 미국채다. 채권은 표시 통화에 따라 구분되는데 원화 표시 채권보다 달러 표시 채권이 유리하다. 경제위기에 가까워질수록 달러가 강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펀드나 ETF로 채권을 투자한다면 환헤징 된 미국채보다 환노출된 미국채가 전체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줄일 수 있다.

채권 만기가 길수록 듀레이션이 길어지고 채권의 금리 변화에 대한 민감도가 증가하기 때문에 주식과 음의 상관관계가 커지려면 단기채보다는 장기채가 자산배분 투자에 유리하다. 미국 장기국채는 자산배분 투자에서 가장 뚜렷하게 주식과 음의 상관관계를 가지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편입하는 안전자산이다.

ETF로 미국 장기채에 자산배분 투자하게 되면 매월 달러 현금흐름이 발생하게 된다. 이때 월배당을 주는 주식이나 ETF같은 위험자산과 조합하면 매월 월급처럼 현금흐름을 발생시키면서 안정적으로 우상향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다. 특히 은퇴 후에 금융자산을 운용하는 경우 자산배분의 안정성과 매월 생기는 현금흐름은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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