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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로 알아보는 연금 자산 배분

자산 배분에 대한 책을 읽고, 개인연금을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싶었다. 현명한 자산 배분 투자자라는 책이며, 따로 정리해두었다. 그런데 이론과 현실은 정말 다르다는 것을 실감하는 부분이 생겼다. 

 

| 우리나라 가구별 자산 현황은?

30만 달러면 원화로 대략 3.6억 정도 되는 돈이다. 우리나라의 통계 데이터를 살펴보면 가구당 평균 자산은 5억이며 그중에서 부동산의 비중이 70%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따라서 금융 자산을 4억 이상 축적한 가구는 많지 않을 것이라는 결론을 도출해 볼 수 있으며, 연금성 자산으로 30만 달러를 보유하는 것은 도전적인 목표라고 볼 수 있다. 

 

| ETF에 적용했더니?

책에서는 상관계수가 낮은 자산군을 선택해서 변동성을 줄이며, 적절한 수익률을 유지하는 전략을 추천했다. 과거 데이터를 반영해서 포트폴리오 시뮬레이션 결과를 확인해 볼 수 있는 사이트가 있다.(글의 마지막에 해당 사이트 링크를 걸어두었다.) 그곳에서 자산 배분을 직접 진행한 결과 30만 달러를 굴리면서 매년 25,000달러(3,000만 원) 씩 인출하는 생활을 지속하기에는 어려움이 보였다. 생활비는 물가가 상승하면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이고, 이를 반영한 결과는 아래와 같다.  

 

초기 자금 300,000달러 (3.6억 원)

인출 25,000달러 (3,000만원) (인플레이션 반영)

포트폴리오 S&P 500 100%

 

 

해당 ETF는 1993년 2월에 출시되었기 때문에 1994년을 시작점으로 설정했으며, 2021년에는 인플레이션을 반영해서 약 21만 달러로 줄어들게 된다.  2023년 연말까지 이 포트폴리오는 유지될 수 있겠으나, 유념해야 할 부분은 포트폴리오 유형 중에서 S&P 500(미국 대형주)의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는 점이다. 여기에 국채를 섞어서 운영하게 된다면, 수익률은 더 내려가게 된다. 

 

 

미국 대형주 80%, 국채 20%로 포트폴리오 배분을 설정하게 된다면, 더 빠듯하게 안정적으로 변한다. 수익률과 표준편차가 조금씩 내려가는 것을 볼 수 있으며, 2021년 12월의 연금 잔액도 더 낮은 수준이다. 

 

 

| 선택이 필요한 순간이다.

개인별로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동일한 솔루션을 도출할 수 없을 듯하다. 케이스 별로 나눠보자면 아래와 같다. 여기서 기본적으로 세워둔 가정은 국민연금의 경우 기초적인 생활비를 보장하는 수준으로 한정했다. 국민연금은 마지노선이라서 없다고 생각하고 준비해야 노후가 든든해지기 때문이다. 또한 기타 부동산에서 나오는 임대 수입도 없다고 가정했다. 만약 임대 수입이 있다면 연금성 자산에서 인출하는 규모를 줄일 수 있으니 조금 더 안정적인 노후 생활을 할 수 있겠다.  

1. 사원 ~ 차장

우선 연금 규모를 40만 달러(4억 8천만 원) 이상으로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연금 규모가 30만 달러 수준이라면, 무리하게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을 추구하게 되며, 변동성이 높아진다. 미국 주식 ETF의 수익률이 높다고 해서 미국 주식에 노후 자금을 모두 넣어두는 것은 불안할 것이다. 연금성 자산은 규모가 커질수록 든든해진다. 여기서 방심하면 안 되는 부분은 40만 달러(4.8억)를 30년 후의 가치로 변환하면 8.5억이다.

 

 

30년 동안 개인연금은 8.5억까지는 키워나가야 30년간 생활비를 매년 인출해도 연금이 고갈되지 않는다. 30만 달러와 40만 달러의 차이를 비교하면 아래와 같다. 포트폴리오는 미국 대형주 80% 국채 20%로 구성했다.  

 

(좌) 30만 달러 자산 (우) 40만 달러 자산

2. 퇴직을 앞둔 임원 ~ 은퇴자

이 경우에는 연금성 자산의 규모에 따라 다른 솔루션을 설계해야 하겠다. 먼저 현재 30만 달러(3.6억) 이하의 연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면 충분한 상황은 아니다. 매년 3,000만 원씩 30년간 인출해서 사용할 경우 포트폴리오는 불안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 포트폴리오를 미국 주식 80%, 국채 20%로 구성했을 때 각각의 자산별 흐름은 아래와 같다. 이렇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잔여기간이 길게 나왔으며, 국채와 미국 이외의 주식 비중을 높일 경우 잔여기간은 더욱 줄어든다. 하지만 미국 주식의 비중이 너무 높다는 단점이 있으며,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은 장담하기 어렵다.  

10만 달러 (1.2억 원) 1994년~2000년까지 유지

 

 

20만 달러 (2.4억 원) 1994년~2008년까지 유지

 

 

30만 달러 (3.6억 원) 1994년~2023년까지 예정

 

 

40만 달러(4.8억) 이상의 연금성 자산이 있다면 투자를 매우 잘 했거나, 소득이 높았을 확률이 높다. 전문적인 커리어를 살려 연금 개시 일자를 최대한 늦추고, 근로 또는 사업 소득을 발생시키는 것이 좋겠다. 40만 달러를 키워나가면서 매년 3,000만 원씩 인출하면 30년간 충분하게 노후 생활을 할 수 있다. 

​위에서 살펴본 30만 달러 이하의 사례와 비교하면 자산 배분을 조금 더 안정적으로 할 여유가 있다. 국채를 40% 비중으로 편입하면, 아래와 같은 성과가 나온다. 30년 동안 노후를 책임질 수 있는 안정적인 포트폴리오의 모습이다. 표준편차도 국채 20%의 경우 11.5%였는데, 8.5%로 줄어들었다.   

 

 

국채와 주식을 반반 편입할 경우에도 성과는 나쁘지 않다. 표준편차는 7.2%로 하락했으며, MDD(최대 하락치)도 줄어들었다. 40만 달러가 있다면 자산 배분을 안정적으로 할 여유가 생긴다. 

 

 

| 연금 30만 달러 이하 은퇴 시 어떻게?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사례일 것이다. 총자산의 평균이 5억이며, 그중에서 70%가 부동산 자산이라면, 노후의 현금흐름은 걱정될 수밖에 없다. 30만 달러를 연금을 보유하고,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미국 주식 100%로 백테스트를 해도 여유롭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글을 쓰면서 국민연금은 없다고 가정했는데, 현재 은퇴하신 분들에게 다행인 점은 국민연금의 고갈 시점은 30년 이후라는 점이다. (물론 30년 이후에도 고갈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믿고 싶다.) 개인연금이 없거나 부족해도, 국민연금으로 일정 부분을 보충하면, 인출해야 하는 금액을 줄일 수 있다. 

​매월 250만 원의 생활비를 가정했는데, 국민연금으로 100만 원의 지원이 생긴다면 생활비는 150만 원으로 줄어든다. 1년에 1,800만 원이며, 달러로 환산하면 약 15,000달러이다. 미국 주식 80%, 국채 20%의 포트폴리오로 백테스트를 돌려보면 연금 원금이 20만 달러 (2.4억)일 경우 30년을 충분하게 버틸 수 있는 수준이다.  

 

 

10만 달러(1.2억)로 연금성 자산의 규모를 줄여보자. 같은 포트폴리오로 백테스트를 돌려보면, 1994년부터 2005년까지 연금을 유지할 수 있다. 약 12년 정도 버틸 수 있다는 말이다. 아쉬운 부분은 연금의 규모가 너무 줄어드니깐 닷컴 버블 이후 수익률 하락기를 버티지 못했다는 점이다. 

 

 

총 생활비 200만 원, 국민연금 지원 100만 원 긴축적인 생활을 한다고 가정하면, 아래와 같은 결과가 나온다. 1년에 들어가는 생활비는 1,200만 원이며, 달러로 환산하면 대략 10,000달러에 해당한다. 

 

 

연금 총액은 10만 달러(1.2억)이며 포트폴리오는 미국 주식 80%, 국채 20%로 배분했다. 연금 수령 기간은 1994년부터 2014년까지 21년간 연금이 나오게 된다. 이 경우에는 국민연금의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볼 수 있다. 

 

| 연금의 규모가 중요하다

연금을 키워나갈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한 사람은 연금의 규모를 현재 기준으로 40만 달러(4.8억)까지 키우면 매우 풍족한 생활을 할 수 있다. 국민연금에서 나오는 돈은 여행 경비, 손주 용돈, 취미 생활 등으로 지출해도 생활에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현재 기준으로 40만 달러(4.8억)이란 말이며 30년 후를 기준으로 한다면 8.5억을 모아야 한다. 매년 1,000만 원씩 납입해도 30년 후면 3억이 모인다. 근로소득이 오르는 것을 고려하면 무리한 금액은 아닐 것이다. 한번 연금 포트폴리오를 적립 방향으로 돌려보자. 1,000만 원은 달러로 약 8,400달러 정도 된다. 

 

 

미국 주식 80%, 국채 20%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매년 인플레이션을 고려해서 납입 금액을 키워나간다면, 어떻게 될까? 

 

 

28년만 납입해도 이렇게 우수한 성과를 기록하게 된다. 인플레이션을 고려한 최종 금액은 768,921달러가 나온다. 147만 달러를 현재의 가치로 조정하면 약 77만 달러가 나온다는 말이며, 40만 달러를 충분히 초과하는 수준을 달성한 셈이다. 매년 1,000만 원만 꾸준하게 연금에 납입하면 큰 어려움 없이 노후 준비를 할 수 있게 된다.  

​주식 비중이 높아서 불안하다면, 주식 60% 국채 40% 비중으로 조절해도 충분하다. 이 경우에는 변동성(표준편차)과 최악의 수익률을 기록한 수준도 완만해지게 된다. 최종 금액은 121만 달러지만 인플레이션을 고려한 현재 가치는 약 64만 달러이며, 이는 우리의 목표 금액인 40만 달러를 충분하게 초과 달성하는 금액이다. 인플레이션 조정 전 최종 금액이 71만 달러만 초과하면 되니깐 자신의 상황에 따라 다양한 옵션을 시도해 볼 수 있을 것이다.  

 

 

 

| 결론

700만원씩 넣고 있는 연금 납입 금액을 조금 더 증액해야겠다. 1,000만원씩 꾸준하게 납입하고 증액하면서 S&P 500과 국채 비중을 7:3 정도로 유지해 보려고 한다. 이렇게 28년만 반복하면 퇴직을 해도 노후 걱정은 없으니 남는 돈이 생기면 그 돈은 부동산과 주식에 적절하게 배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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