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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M의 혁신은 어디로 갔는가?

이번 글에서는 3M의 혁신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 3M에 투자를 한 입장에서 기업의 혁신적인 능력에 대한 점검은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3M은 혁신의 상징이었다."

포스트잇의 개발 사례를 한번 생각해 보자.

 

3M의 직원 Dr. Silver 가 신제품을 발명했지만 이를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알지 못했다. 그런데 동료 직원 Art Fry는 성가대에서 노래를 부르곤 했는데, 찬송가에서 위치를 표시해둔 책갈피가 계속 떨어지는 것에 주목했다. 그는 동료 직원이 발명한 접착제를 책갈피에 사용했으며, 북마크는 훌륭하게 자신의 역할을 했다.

 

또 다른 혁신 사례를 살펴보자. 3M은 특정 광물을 채광해서 연삭 휠을 개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anorthosite라는 저급 광물을 채굴했고, 수많은 실험 끝에 Wetordry sandpaper라는 훌륭한 제품을 탄생시켰다. 3M의 혁신이 실패를 성공으로 재탄생시킨 것이다.

3M은 혁신을 촉진하는 다양한 플랫폼이 있는 기업이었다. 1948년 3M은 직원 시간의 15%를 혁신에 투자하는 15% 규칙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포스트잇은 이 시간 동안 발명된 제품이다. 3M의 수많은 특허 제품 중 많은 제품이 이 15% 규칙 프로그램의 결과이다. 또한 회사 매출의 30%가 최근 4년 이내에 출시된 제품에서 나와야 한다는 규칙을 세웠다. 직원들의 보너스는 이 목표의 성공적인 달성에 따라 달라진다. 이 규칙을 통해 3M의 혁신이 이루어지는 속도가 빨라지게 된다. 또한 혁신 센터와 기술 포럼을 통해 과학자, 직원, 고객 간의 아이디어, 의견, 프로젝트 등이 교환될 수 있도록 노력했었다.

"3M의 혁신은 어디로 갔는가?"

 

최근 3M에서 새로운 제품을 출시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을까?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어서 산업계에 변화를 만들었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았는가? 신제품이 출시되는 빈도, 개발 속도 모두 느려졌다.

1930년 스카치테이프, 1967년 산업용 방진마스크, 1980년 포스트잇 등 수많은 히트 제품들을 개발했으며, 이는 3M의 10%, 30%, 15% 룰 덕분이었다. 최근 1년 내 개발한 신제품 매출이 총매출의 10%를 차지하고, 4년 내 개발한 신제품이 매출의 30%를 차지하며, 연구원들은 업무시간의 15%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었다. 1949년~1966년까지 3M의 회장으로 재직한 윌리엄 맥나이트가 마련한 연구개발의 토대라고 볼 수 있겠다.

하지만 2018년 마이크 로만 최고경영자가 부임한 이후 막대한 비용이 드는 신제품 개발보다 기존 제품의 개선을 촉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M 연구원들이 자유롭게 토론하며 신제품을 개발하는 문화도 자취를 감추게 된다.

3M에서 퇴직한 밥 스미스 연구원은 1988년 처음 3M에 입사했을 때 매일 오전 11시에 사내 식당에 다 같이 모여 신제품에 대한 아이디어를 공유했지만 요즘은 이런 문화가 사라졌다는 말을 했다. 이에 대해 CTO인 존바노베츠는 "신제품 출시 빈도가 줄고 개발 속도가 느려진 것은 양보다 질을 우선시하기 때문이다."라는 말을 했다. 하지만 승자와 패자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인가? 많은 시제품을 생산한 뒤 시장에서 어떤 제품이 성공하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다.

"기다려보자"

주주 입장에서는 배당을 많이 주기 때문에 나쁘지는 않지만 회사의 성장성에는 의문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각종 소송 등으로 인해 대규모 비용이 지출될 예정이라서 수익성에도 의문이 생긴다. 아래의 매출액 증가율을 보면 사이클을 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산업재 매출은 산업 생산 경기와 따로 갈 수 없다. 코로나 시기에는 마스크 판매 매출이 큰 기여를 했지만 이제 헬스케어 사업부를 분할하게 되므로 수익성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겠다.

 

ROIC는 썩 좋은 상태가 아니다. 회장이 수익성 이야기를 하는 이유가 있다고 본다. 돈이 되는 연구에 집중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만한 그래프다.

3M의 혁신이 사라졌다고 말하지만 기업 문화는 꽤 오랜 기간 지속된다. 한번 기다려보려고 한다. 그렇다고 해서 투자 금액을 크게 늘릴 생각이 있는 것도 아니다. 혁신적인 문화가 다시 활기를 찾고, 수익성 지표도 개선되는 모습을 봐야 투자 비중을 늘리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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