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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이 문제인 줄 알았는데 경기 침체라고?

인플레이션 소리를 상반기 내내 들었는데, 이제 인플레이션 소리는 조금 들어갔다. 대신 경기 침체 소리를 하반기 내내 들을 생각을 하니 정신이 혼미해진다. 

​다들 시간이 없을 테니 본론만 짧고 간략하게 언급하려고 한다. 

| 1) 상반기 인플레이션 언급량 증가

 

 

신문 기사나 유튜브 경제 방송을 보면 디폴트 기본값으로 나오는 소식이 인플레이션이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인해 곡물가격은 끝없이 상승할 것이며, 미래는 어두울 수밖에 없다는 비관론에서 자유롭기 어려웠다. 

​​

| 2) 인플레이션 기대감 완화

하지만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감은 완화되는 추세다. 소비자 물가는 아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원재료 가격이 내려가는 상황인 것이다. 그 결과 아래와 같은 일들도 벌어지고 있다. 

 

출처 매일경제

 

6월 이후 곡물가 하락으로 농업 관련 주식은 20%가 넘는 하락폭을 보여주었다. 옥수수, 밀, 대두 선물 가격이 빠지고 있으며, 농산물 선물 가격을 추종하는 ETF인 DBA도 손실폭을 확대하는 중이다. 

​농기계 업체, 비료 업체 모두 상품 가격의 하락세에서 자유롭지 않은 모습이다. 아처대니얼스미들랜드(ADM)도 상승분을 반납한 상황이다. 호주, 브라질의 생산량이 크게 증가했으며, 북미 지역의 이상기후 문제도 상당 부분 해결되고 있다고 한다.  

​근데 이상하다. 전문가들이 농산물 투자가 대안이며, 그 길을 선택해야 하지 않았나? 기사에 나온 안석훈 키움증권 글로벌 리서치 팀장의 발언을 살펴보자. "애초에 올해 농업주가 보였던 상승률은 과도했고, 지금은 테마를 좇는 투자 전략을 사용하면 휘둘릴 수 있는 시기.."

 

하지만 3월 중순에 농업 관련 주식을 투자하는 것에 대해 언급하며 방송에 출연했었다. 비료업체(모자이크), 농기계 업체(디어) 등을 추천한 것으로 안다. 농작물을 생산하고 유통하는 기업에 대한 이야기도 했는데, 아마 이는 ADM을 생각하고 말했을 것이다. 

 

3월 중순 방송 + 4월 말 신문 인터뷰..절묘한 타이밍

 

방송과 신문 인터뷰 이후 농업 관련 기업의 주가는 내리 하락하는데.. 어찌 된 일인가?? 사실 농산물 가격을 전망하는 것은 정말 어렵다. 원자재의 특성이기도 하다. 가격 전망을 하면 거의 대부분 틀린다고 보면 된다. 

 

인터뷰 이후 하락하는 주식 가격

이 분에 대해서 비판하는 것은 아니다. 나도 뭐 특별히 뛰어난 예측력을 보유한 것도 아니며, 수익률이 엄청 높은 것도 아니라서 할 말은 없다. 다만 미래를 예측하는 전문가와 신문 기사의 소음, 급증하는 펀드 상품 출시 등을 하나의 시그널로 생각하고, 비판적으로 접근해야겠다는 생각을 할 뿐이다. 

| 3) 경기 침체 언급량 증가

​매번 반복되는 테마인 경기 침체 이야기.. 인플레이션 이야기가 쏙 들어가니 이제 경기 침체를 너도 나도 말하고 있다. 신문과 경제 방송을 채우는 대부분의 콘텐츠는 경기 침체에 대한 내용이다. 심지어 그런 위기론을 강하게 이야기하면 구독과 좋아요는 늘어나게 된다. 

 

사실 잘 모르겠다. 짧은 침체가 올 수도 있고, 경기가 이대로 버틸 수도 있다. 미래를 정확하게 누가 알 수 있겠는가? 다만 이번에도 시장의 예측대로 호락호락하게 미스터 마켓은 끌려다니지 않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을 기가 막히게 피하는 미스터 마켓은 어디로 갈 것인가?

 

알 수 없으며, 알고 싶지도 않다.

 

관심이 없다는 말이 정확할 것이다. 경기 침체가 오면 자산을 더 많이 사면 되는 것이고, 침체가 오지 않으면 자산 가격은 다시 회복할 것이다. 

 

투자는 사랑입니다. 타이밍 재는 사람은 사랑을 보여줄 수 있을까?

 

단지 내가 투자하는 자산의 경쟁력과 저평가 상태만 신경 쓰고, 수량을 늘려가는 것이 중요할 뿐이다. 매월 들어오는 월급에 추가적인 현금 흐름을 붙여서 더 빨리! 더 많이! 투자하는 것이 필요할 뿐이다. 

| 4) 경기 침체 기대감 완화?

솔직하게 말하면 경기 침체에 대한 기대감이 완화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어두운 이야기를 끊임없이 해주는 사람들이 필요하다. 그렇게 위기감을 만들어야 투자금을 모을 때까지 시간을 더 벌 수 있다. 월급을 모아 투자금을 더 확보할 시간이 필요하다. 

​늘 이야기하는 부분이지만 실제로 경기 침체가 발생하면 오히려 더 좋다. 금융자산의 대부분이 미국 주식에 들어있으며, 부동산도 영혼을 끌어모은 상태지만 괜찮다. 

 

왜? 혹시 고통을 즐기는 취미가?

 

아니다. 단지 더 빠른 지름길이 열리는 모습을 보고 즐거운 마음이 생길 뿐이다. 서울 부동산 가격이 40% 빠진다면, 다른 사람보다 늦었던 투자의 시계를 앞당길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것이다. 주식도 마찬가지다. 혹시 경기 침체가 와서 가격이 하락한다면, 더 많은 지분을 보유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것이다. 

​주식을 다 팔고 특정 시그널이 올 때까지 자산 시장을 떠나라는 조언은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캔디처럼 달콤한 자산을 사서 모으고 싶은 마음뿐이다. 현금 흐름만 유지하고 관리하자. 현금 흐름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자. 경쟁력 있는 자산을 싸게 사는 것에 집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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