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마켓은 예상대로 가는 것을 싫어한다. (LG에너지솔루션)
2022년 1월 우리나라 주식 시장에서 가장 큰 이슈를 만들었던 LG 에너지 솔루션을 보면서 든 생각을 정리해 보려고 한다.
LG화학에서 물적분할한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분석글이 참 많았다. 그중에서 많은 전문가들이 2차 전지 벤치마크 지수에 편입되면 해당 ETF를 추종하는 자금이 몰릴 것이라는 말을 많이 했다. 합리적인 추론이다.
전문가들은 합리적으로 예상했으며, 투자자들은 그들의 논리를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았다. 나도 공모주로 받은 주식을 보유하고 있을지 잠시 고민했었다.
하지만 미스터 마켓은 모두가 동일한 예상을 하면 그 예상대로 가는 법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코스피 200 지수에 편입되면서 공매도가 가능해졌고, 그 영향으로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는 하락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는 중이다.
주가는 상장일 이후 지속적으로 밀리고 있는데,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이게 될까? 이익이 크게 증가하면서 50만 원 수준의 주가를 회복할 수도 있고, 현 상황이 유지되면서 횡보할 수도 있으며, 지속적으로 가격이 하락할 수도 있다.
아무런 도움이 안 되는 조언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정확하게 주가를 전망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전 재산을 해당 기업에 투자하지 않았을까? 증권사에서 말하는 전문가들과 유튜버들도 마찬가지이다. 신문 기사에 실린 내용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는 그들도 미래를 모르는 것은 마찬가지이며, 합리적인 논리로 포장했다는 말이다.
투자자가 집중해야 하는 부분은 시장의 외면으로 발생한 저평가, 지나친 쏠림 현상, 수익성이 좋은 기업의 주식이라는 생각을 했다. 자신만의 분석을 통해 조금 더 확률이 높은 선택을 반복적으로 하면 투자 수익률과 실력이 함께 상승할 것이라고 믿는다.
아래의 내용은 개인적인 생각이며,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는 예상과는 반대의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유형을 썩 좋아하지 않는다. 자본적지출이 영업활동현금흐름보다 많아서 걱정이 늘어나는 유형이다.
2021.12. ROIC 0.09%
투하된 자본은 엄청나지만 거기서 발생하는 이익은 많지 않다. 기업 입장에서는 열심히 자본을 조달해서 투자의 규모를 늘리고, 이익도 늘려가려는 전략을 세울 것이다.
하지만 투자자는 이 시기에 속이 많이 상할 수 있다.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기대할 수 있을까?
2022년 이후 영업이익 전망치는 점차 개선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주목해야 할 단어는 바로 전망치이다.
전망치라서 언제라도 수정할 수 있으며, 수정되었을 때 투자자가 세웠던 가정은 틀어질 수도 있다. 해당 기업은 2021년에 어닝 미스를 발표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금이라도 매도해야 할까? 그 부분은 모르겠다. 이 회사도 한국의 많은 제조업 기업들과 같은 운명을 보여줄 것 같다. 한국의 제조업체들은 숙명처럼 사이클에서 벗어나기 어려워한다. 화학업체, 조선 업체, 정유업체, 반도체 업체 등 우리가 떠올릴 수 있는 많은 기업들은 모두 사이클이 있다.
2차 전지 기업들도 한동안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겠지만 결국 사이클을 만들어낼 것으로 본다. 사이클이 있다는 말은 업황의 바닥에서 투자하고, 업황의 정점에서는 투자금을 회수해야 한다는 말과 같다.
원재료 가격의 상승으로 인한 이익 축소, 제품의 판매 가격 정체, 경쟁 업체들의 증설, 투자자들의 외면 등이 발생하면 투자하기 좋은 시기가 아닐까? (아 혹시 지금인가??)
다만 배터리 기업은 아직 본격적인 치킨게임을 시작하지 않았다는 사실도 명심해야 한다. 전 세계적인 투자 확대와 기업 간의 경쟁을 통과하고 살아남은 업체 중에 LG 에너지 솔루션이 꼭 포함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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