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핵심 전투기 시스템 살펴보기 1편(방산 섹터에 투자한다면 꼭 봐야할 정보)
미국 방산기업에 투자하고 있다면 미국 무기 시스템과 관련 예산 규모를 알아두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글에서는 미국 무기 시스템 중에서 전투기를 중심으로 제조사, 예산 배정액 등을 살펴보려고 한다.
[요약]
록히드마틴이 1위 사업자를 유지하고 있지만 보잉의 추격전이 만만치 않다. 노스럽은 B-21 사업을 수주하며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아래의 표에는 미국의 핵심 전투기 시스템이 담겨있다. 미국의 공군, 육군, 해군에서 요청한 전투기가 나와있는데, 하나씩 살펴보자. 매우 긴 글이 될 것 같은데, 시간이 없다면 위의 요약만 봐도 되겠다.
|F-35 전투기 라인의 핵심 자산
|록히드마틴 + 레이시온(프랫&휘트니)
미국 전투기 시스템의 핵심은 F-35이다. F-35는 개발 단계부터 핵심 우방국과 협력했다는 특징이 있으며, F-22와는 다르게 이들 나라로 수출하는 것도 가능한 상태다. F-22는 지나치게 비싼 가격 & 월등한 성능으로 인해 수출 및 생산에 제약이 있었다면 이를 조금 개선해서 합리적인 가격 & 적당한 성능으로 동맹국과 나눠쓰는 모델이라고 봐야 할까?
주요 계약업체는 록히드 마틴(Airframe)과 프랫 &휘트니(Engine)이며 후자는 레이시온 계열사이다. 기체는 3가지 타입으로 개발되었다. 처음 개발 단계에서부터 군의 요구 사항이 워낙 복잡했기 때문에 하나의 기체로 모든 요구 사항을 다 만족시킬 수 없었다. '스텔스 & 초음속 & 수직이착륙'이라는 교집합을 한 기체로 달성하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A 타입 : 공군형이며, 가장 표준적인 기종이다. 미국 공군의 F-16 C/D형과 A-10을 대체할 예정이다.
B 타입 : 단거리 이륙/수직 착륙형(STOVL)이다. 이를 위해 조종석 바로 뒤쪽에 '리프트 팬(Lift Fan)'이라는 장치가 붙어있다. 이 기종은 미국 해병대의 AV-8 해리어 II+와 F/A-18C/D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의 AV-8 해리어 EA-6B 전자전기를 대체하기 위하여 개발되었다고 한다.
C 타입 : 미국 해군의 F/A-18C/D을 대체하고 F/A-18E/F형을 보완할 예정이다. 해군용 함재기로 F-35B와 함께 유일한 스텔스 함재기이다. 다른 파생형들에 비하면 접기가 가능한 큰 주날개와 수평 꼬리날개를 가지고 있다. 이는 CATOBAR (Catapult Assisted Take Off But Arrested Recovery, 캐터펄트 이함 어레스팅 와이어 착함) 이함/착함 방식의 중형급~대형급 정규 항공모함에서 뜨고 내릴 때 필요한 저속 비행 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2022년 발주 물량 73대
2023년 발주 물량 77대
2024년 발주 물량 83대
위의 표를 보면 미국 수요가 절대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다른 나라들의 수요를 합산하면 950대를 상회하기 때문에 전체 매출에서 무시할 수는 없다.
판매 가격은 계약 조건 등에 따라 다르게 형성되는데, 2018년 9월 28일 록히드마틴과 미국 국방부와의 계약에서 F-35A 기종은 8,920만 달러로 확정되었다. 이후 2019년 미국 및 11개 동맹국은 3년 동안 478기를 340억 달러에 도입하기로 했는데, 이는 같은 기종을 기준으로 8,135만 달러로 가격이 하락하게 되는 것이다.
보잉과 록히드마틴이 F-35를 개발하면서 경쟁을 했는데, 록히드마틴이 해당 계약을 수주하면서 월척을 낚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는 방산 기업 투자의 리스크 요인이라고 생각하는데, 막대한 연구개발비용을 투자해서 수주에 실패하면 판매처가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즉 F-35 이후의 스텝을 생각해 본다면 록히드마틴도 마냥 안심할 수 있는 처지는 아니다.
|틸트로터 수송기 V-22 Osprey
|보잉 + 벨 헬리콥터 + 롤스 로이스
영화에 종종 등장하는 수송기이다. 사막이나 정글 위를 날아가면서 특수대원들을 투입하는 모습을 상상하면 되는데, 전체에서 차지하는 예산 비중도 작은 편은 아니다. 해군 및 해병대의 요구에 따라 수송 헬리콥터의 느린 속도를 보완하기 위해 개발되었다.
1989년 최초 비행을 했으니 꽤 역사가 긴 모델이라고 보면 되겠다. 하지만 로터를 전환하는 시간이 꽤 오래 걸려서 적군의 공격에 무방비로 당할 수 있으며, 속도가 빠르다는 점 때문에 호위용 공격 헬기가 따라잡지 못해서 작전에 차질이 생기는 일도 잦았다. 미 해병대가 주요 고객인데, 2020년 3월 사령관이 오스프리 비행대를 해체할 예정(Cutting back all tilt rotor, attack, and heavy lift squadrons.)이라고 말했다. 주요 계약 업체는 벨 헬리콥터, 보잉, 롤스 로이스이다.
|수송기 C-130J Hercules
|록히드마틴
이 수송기도 영화에서 종종 봤던 기억이 난다. 탱크, 미사일, 특전사 부대 등을 수송하는 묵직한 기종이다.
이 기종을 개발하면서 록히드마틴은 고생을 많이 했다. 개발 과정에서 발생한 다양한 문제들(공기 역학, 실속 문제)로 인해서 약 9억 달러 이상을 지출했다. 개발 예산은 3억 달러였다. 또한 배송 지연으로 인해 영국 왕실 공군에 5,000만 달러의 벌금을 납부하는 일까지 생겼다. 하지만 2022년 3월 기준 500대의 C-130J 항공기가 22개국 26개 기관에 인도된 상태다. 참고로 2008년 미국 공군과 계약한 내용을 보면 개량형 항공기 6대 기준 4억 7,000만 달러 규모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숫자를 보면 23년까지는 발주량이 유지되었는데, 24년 예산에서는 크게 줄어들었다. 참고로 이 수송기는 아프가니스탄 등 분쟁 지역에서 활발하게 사용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무인정찰기 MQ-1C Gray Eagle
|제너럴 아토믹스
미국이 사용하는 돌고래 모양의 무인기 시리즈 중 하나이다. MQ-5 헌터 무인기를 대체하기 위해 다목적 무인기 경쟁 입찰을 실시했고, 2005년 그레이 이글이 선정되었다.
30시간 동안 작전을 수행할 수 있으며, 8,800m 고도까지 상승할 수 있다. 미사일 등을 탑재하여 비밀스러운 작전을 수행하기도 한다.
|무인공격기 MQ-9 Reaper
|제너럴 아토믹스
Reaper는 저승사자라는 뜻이다. 무인 드론이지만 핵심 작전을 수행하면서 적군의 핵심적인 자산을 파괴한다. 높은 고도에서 장기간 감시를 하다가 공격을 하기 위해 개발된 킬러 드론이다. 평균 도입 비용은 2021년 기준 3,000만 달러 정도로 추산된다.
|무인 해상 초계기 MQ-4C Triton
|노스럽
노스럽이 개발한 미국 해군 최신 무인 초계기다. 미국 해군은 해당 기종 68대와 보잉의 P-8A 포세이돈 유인 해상초계기 117대를 구매해서 구형 록히드 P-3C 오라이온 유인 해상 초계기를 퇴역시킬 계획이라고 한다.
참고로 보잉 P-8 포세이돈은 현재 한미일 주력 대잠초계기인 P-3 오라이온을 대체할 기종으로 보잉 737 모델을 개조해서 만들었다. P-3 오라이온은 1962년에 도입된 기종이다.
(좌) P-8 포세이돈 (우) P-3 오라이온
이 기종은 해양 및 해안 지역에서 실시간 정보 수집, 감시, 정찰 임무를 수행하는 역할을 한다. 30시간 이상 비행할 수 있으며, 반자동으로 운영할 수 있다. 작동 영역을 선택하고, 속도, 고도, 목표를 설정하면 알아서 작전을 수행한다.
|경공격기 Armed Overwatch
|L-3 Harris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주력 전투기는 아니다. 2차 세계대전에서 볼 수 있을법한 그런 외형을 갖고 있다. 이 전투기는 근접 항공지원, 정밀 타격, 감시, 정찰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이 전투기의 원형은 농작물 살포기였다. 하지만 비포장 활주로를 이용해야 하는 남미 마약퇴치 작전용으로 적합했으며, 성능을 개선해서 전투용으로 만든 것이다.
|공격용 헬리콥터 AH-64E Apache
|보잉
영화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공격용 헬리콥터다. 보잉에서 만들고 있으며, 1986년부터 실전에 배치되었으니 역사가 긴 기종이다. 분당 600발씩 발사할 수 있는 기관포, 헬파이어 대전차 미사일, 히드라 70 공대지 미사일로 무장할 수 있다.
|수송용 헬리콥터 CH-47 Chinook
|보잉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매우 거대한 수송용 헬리콥터다. 보잉에서 제작하고 있으며, 1962년에 도입된 이후 현재까지 1,100여 대가 생산되어서 미국 및 우방국들을 중심으로 사용되고 있다. 베트남 전쟁에서도 사용되었으며, 병력 수송 및 보급 지원 등 다양한 임무에 투입되었다. 완전히 무장한 병력 33명을 수송할 수 있으며, F-15 전투기도 후크를 이용해 운반할 수 있다.
|다목적 헬리콥터 UH-60 Black Hawk
|록히드마틴 UH-60M
|레드스톤 디펜스 UH-60V
시코르스키에서 제작하고 있는 블랙호크는 블랙호크 다운이라는 영화로 유명한 기종이다. 1974년부터 생산했으며, 특수작전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운용되는 중이다. 다양한 파생형이 있다. UH-60M은 비행능력을 이전 모델에 비해 개선한 특징이 있으며, UH-60V는 전자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버전이다.
|글을 마치며
미국의 전투기 시스템은 무궁무진하며, 예산 또한 막대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사실 해군, 해병, 공군 쪽 전투기 시스템은 다루지도 않았기 때문에 2편에서 중요한 내용들을 살펴볼 수 있겠다. 군수산업도 수주를 기반으로 하는 비즈니스 모델이기 때문에 리스크가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 끊임없는 모델 개발, 수주 경쟁 등이 이어지는 분야다. 하지만 아무나 쉽게 사업을 시작할 수 없는 비즈니스이기도 하다. 따라서 컨트리클럽과 같은 사업 형태를 보인다고 말할 수 있겠다. 다음 글에서는 해군, 해병, 공군이 보유한 전투기 모델들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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