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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을 잘 잃어버리고 넋 놓는 일이 많은 나, 성인 ADHD일까?

“한 직장에서 2년 이상 버텨본 적이 없습니다. 계획 없이 그만둘 때도 있어요”

“뭐에 하나 꽂힌 물건이 있으면 막 사게 돼요”

“약속에 자주 늦고 잘 잊어버리고 시간 관리를 잘 못 합니다”

“길고 지루한 영화를 보면 당장 나가고 싶어요”


이상하게 한 가지 일에 집중이 안 되고 인내심이 부족하며 갑자기 화를 내는 일이 잦다면? 그저 성격이 좀 나빠서, 몸이 피곤해서라고 생각했지만, 당신은 성인 ADHD일 수도 있다. 위 사례는 성인 ADHD 환자가 충동성, 집중의 어려움 등을 호소할 때 나타나는 증상이다.

하이닥

성인 ADHD란?

성인 ADHD는 집중의 어려움과 충동성을 특징으로 하는 비교적 흔한 신경발달 질환이다. 하이닥 Q&A에서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의사 김윤석 원장은 ”성인 ADHD 진단 기준에는 12세 이전부터 꼼지락대고 집중이 안 되거나 물건을 잃어버리는 등 집중력 부족 혹은 과다 활동 증상이 있어야 진단이 된다”고 말하며 “성격의 문제 혹은 우울감으로 인해 예민한 상태를 성인 ADHD로 오인하시고 내방하시는 사람도 더러 있는데 만약 성인 ADHD라면 약물치료에 반응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라고 이야기했다.


2017년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가 건강보험 진료자료를 기반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인구대비 성인(20~64세)은 3~5%, 150만명으로 추정했다. 소아 ADHD는 12세 이전에 발병하여 60% 이상이 성인이 되어서도 증상이 지속되지만 청소년기에만 치료를 받은 후 이를 지속하지 않아 치료 공백이 주의력 결핍이나 충동성 등의 문제가 그대로 지속해 성인이 된 후에도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내가 성인 ADHD일까?

하이닥

성인 ADHD의 진단은 어린 시절에 자신이 ADHD 증상을 가지고 있었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고 집중이 되지 않는 문제는 다른 정신과 질환에서도 나타날 수 있어 매우 어렵다. 또한 명확한 성인 ADHD 증상이 구별되지 않다. 현재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개발한 자가 보고 척도 검사(ASRS)를 진단에 사용한다.


만일 스스로 성인 ADHD가 의심되고 아래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진단기준 9가지 중 5가지 이상이 나타난다면 정신건강의학과에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진단기준 ■

1. 종종 세부적인 면에 대해 면밀한 주의를 기울이지 못해 작업 또는 다른 활동에서 부주의한 실수를 저지른다.

2. 종종 회의하거나 일을 할 때, 긴 글을 읽을 때 지속해서 주의 집중을 할 수 없다.

3. 종종 다른 사람이 직접 말을 할 때 경청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4. 종종 지시를 완수하지 못하고, 회사에서 임무를 수행하지 못한다.

5. 종종 일하는 데 활동을 체계화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예를 들어 시간 관리를 잘하지 못하고 마감 시간을 맞추지 못한다.

6. 종종 지속적인 보고서 작성, 긴 서류 검토하기 등 정신적 노력을 요구하는 일에 참여하기를 기피하고 싫어하거나 저항한다.

7. 업무나 행동에 필요한 물건들(지갑, 열쇠, 서류, 책 등)을 자주 잃어버린다.

8 종종 외부 자극(성인의 경우 관련 없는 생각들이 포함될 수 있음)에 의해 쉽게 산만해진다.

9. 종종 메일 회신, 약속 지키기, 청구서 지급 등 일상적인 활동을 잊어버린다.

이보미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bom@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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