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검찰총장’ 윤석열은 누구…늦깎이 ‘특수통’ 검사에서 총장까지
-9수 늦깎이 사법시험 합격 ‘특수통 강골 검사’로 불려
-국정원 정치개입 사건 소신 수사 계기 박근혜 정부 한직 떠돌아
-검사장 승진 동시에 중앙지검장 발탁, 총장까지 연이은 파격인사
[사진=연합뉴스] |
신임 검찰총장으로 낙점받은 윤석열(59ㆍ사법연수원 23기) 후보자는 9수 끝에 사법시험에 합격해 늦깎이 검사가 됐다. 검찰총장 임기제가 도입된 1988년 이후 고검장을 거치지 않고 총장으로 직행한 첫 사례다.
검사장 승진과 동시에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된 윤 후보자는 소신을 굽히지 않은 검사의 성공 사례로 꼽힌다. 박근혜 정부 초기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을 기소하면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이 과정에서 검찰 수뇌부의 외압 사실을 폭로했고, 이후 직접 수사를 담당하지 않는 고검 검사로 발령나며 사실상 좌천 인사를 겪었다.
윤 후보자가 명예회복을 한 것은 2016년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수사팀 팀장을 맡으면서 부터다. 문재인 정권 출범 후 원래 고검장급 인사가 맡던 서울중앙지검장에 파격 발탁됐다. 2년간 재임하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 양승태 전 대법원장을 구속기소했다. 아울러 삼성 바이오로직스 회계사기 의혹 등 굵직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 출신으로 충암고를 졸업한 윤 후보자는 서울대 법대 79학번으로, 검사 임용이 늦은 편이다. 김수남(59ㆍ16기) 전 검찰총장이 윤 후보자와 동기다. 윤 지검장은 대학교 4학년 때 사법시험 1차시험에 합격했지만 2차의 벽을 넘지 못한 이후 9수 끝에 1991년 33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사법연수원을 23기로 수료했다. 이 때문에 동기들에 비해 나이는 적게는 6세, 많게는 10세 가량 많다.
1994년 대구지검에서 검사생활을 시작했다. 서울지검, 부산지검에서 근무했다가 법무법인 태평양에서 1년 변호사활동을 한 뒤 검사로 재임용됐다. 이후 대검 검찰 연구관, 대검 중수 2과장, 대검 중수 1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등 주요 직책을 두루 거쳤다. 2013년에는 국가정보원 대선ㆍ정치개입 의혹사건 특별수사팀장을 맡았다. 2013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국정원 정치개입사건 외압을 폭로하는 과정에서 ‘혹시 사람에게 충성하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저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말씀(외압 폭로)을 드린다”고 말한 답변이 화제가 됐다.
윤 후보자는 법무부ㆍ검찰 소속 고위 공직자 49명 중 가장 많은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3월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에 윤 지검장이 신고한 재산 총액은 65억 907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억 55000여 만원 증가했다. 다만 서울 서초구 소재 복합건물(주택과 상가), 송파구 가락동 대련 아파트 등 재산 대부분은 배우자의 소유다.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munja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