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가 이렇게나?” 브로콜리 대충 씻다가는…[식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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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뛰어난 영양소를 가지고 있어 언제나 ‘슈퍼푸드’로 불리는 브로콜리. 하지만 완벽해 보이는 브로콜리에게도 단점은 있다. 바로 ‘세척’이다. 우리가 먹는 브로콜리는 여러 개의 꽃봉오리가 뭉쳐진 형태로, 올바른 방법으로 씻지 않으면 그 안의 벌레와 이물질이 제거되기 어렵다.
빽빽한 꽃봉오리, 흐르는 물엔 NO!…“소금물에 담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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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콜리 씻기의 최상 난이도는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 본 일이다. 꽃봉오리 사이를 벌려서 씻기도 힘들고, 흐르는 물에는 물줄기마저 튕겨 나온다. 그래서 ‘대충’ 씻게 되지만, 어딘가 찜찜한 기분이 든다.
실제로 브로콜리의 빽빽한 꽃봉오리는 벌레가 숨어있기 좋은 공간이다. 가장 흔히 발견되는 배추좀나방의 유충은 크기도 작고 색상마저 브로콜리와 비슷한 연두색이기 때문에 발견하기도 쉽지 않다.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는 한 사람이 1년 동안 소비하는 브로콜리(냉동)에는 평균 1660마리의 벌레가 들어있다는 통계를 전한 바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20년 국내 대형 유통업체가 수입판매한 냉동 브로콜리에서 밤나방과 유충이 발견돼 소비자가 이를 신고한 사례도 있다.
브로콜리는 형태 특성상 애벌레, 먼지 등의 이물질이 들어가기 쉬워 흐르는 물에 대충 씻어서는 안된다. 올바른 세척법은 어렵지 않다. ‘흐르는 물’이 아니라 ‘소금물에 담궈’ 놓으면 된다. 박영희 국립농업과학원 식생활영양과 연구관은 “브로콜리는 송이가 빽빽해서 내부를 세척하기 어려운 채소”라며 “소금물에 브로콜리 송이가 잠기도록 뒤집어서 30분 정도 담가두면 송이가 열리면서 흙, 벌레 등이 빠져나와 오염물질을 쉽게 제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고의 항암식품 1위”…자궁암·대장암 등 항암 효능 뛰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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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콜리를 멀리할 필요도 없다. FAO 자료에 따르면, 버섯을 통해서도 한 사람이 1년 간 먹는 벌레의 수는 평균 254마리로, 브로콜리뿐 아니라 버섯, 미니양배추, 초콜릿, 블루베리 등 많은 음식 안에는 작은 애벌레나 벌레 조각(애벌레 껍질 등)이 들어있어 어쩔수 없이 먹게 되는 경우가 많다.
꼼꼼한 세척은 브로콜리만의 문제가 아니다. 모든 채소는 미량의 농약이나 먼지 등의 이물질 제거, 그리고 식중독 예방을 위해 깨끗하게 세척해야 안전하다.
브로콜리의 섭취는 올바른 세척 시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건강상의 이점이 채소 중 ‘최고’ 수준이다. 브로콜리는 미국 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슈퍼푸드 중 하나이며, 특히 항암식품으로 유명하다. 이미 미국 국립암연구소(NCI)는 브로콜리를 항암식품 중 1위 자리에 올려놓았다. 브로콜리에는 설포라판(sulforaphane)을 비롯해 인돌-3-카비놀(indole-3-carbinol) 등의 발암억제 성분이 다량 들어있다. 브로콜리 섭취가 대장암, 유방암, 자궁암, 전립선암 등의 위험을 줄여준다는 연구결과는 여러 역학조사를 통해 보고돼왔다.
슈퍼푸드 명칭을 의심할 여지 없이 각종 영양소도 풍부하다. 베타카로틴 등 항산화 물질과 비타민C, 철분, 칼륨도 많이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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