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과 혹평 사이"…'아스달 연대기' 흥행신화 갈림길 선 tvN
약 9개월의 촬영 기간, 총 540억 원에 달하는 제작비가 투입된 ‘아스달 연대기’의 비틀거리는 발걸음은 단순히 첫 걸음마의 문제일 뿐일까.
지난 1일 tvN 새 토일드라마 ‘아스달 연대기’(연출 김원석/ 극본 김영현, 박상연)가 첫 방송을 마쳤고, 지난 2일에는 2회까지의 방송을 마쳤다. SBS ‘뿌리깊은 나무’, ‘육룡이 나르샤’ 등의 작품을 공동집필한 김영현, 박상연 작가가 다시 의기투합했고, ‘미생’·‘시그널’·‘나의 아저씨’ 등 tvN 드라마 황금기를 이끈 김원석 감독의 신작으로 큰 기대를 한아름 받았던 ‘아스달 연대기’. 하지만 그 첫 발걸음이 경쾌하기만 했던 건 아니었다.
시청률도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장동건, 송중기, 김지원, 김옥빈 등 화려한 스타캐스팅에 총 540억 원에 달하는 제작비, 9개월의 사전 촬영 기간 등 완벽한 완성도의 드라마를 시청자들에게 선보이겠다던 야심과는 달리 1회는 전국유료가구기준 6.7%(닐슨코리아 제공)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데 머물렀고, 2회 역시 이보다 소폭 상승한 7.3%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데에 만족해야 했다.
지난 1월 방송된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약 200억 원의 제작비)의 첫 방송 시청률이 7.5%였던 것과 비교한다면 제작비가 시청률과 비례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물론, 이미 ‘아스달 연대기’의 제작비는 판권 판매와 PPL 등 광고 수익으로 대부분 회수했지만 약 54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이번 드라마가 이런 성적을 내고 있는 것은 시청자 입장에서 뿐만 아니라 tvN의 입장에서도 난처하다.
게다가 호평보다는 아직 혹평이 지대하다는 점에서도 아쉬움을 자아낸다. 이미 미국드라마채널 HBO의 ‘왕좌의 게임’ 시리즈와 다소 간의 유사성 문제가 짙어지고 있고, 높아진 시청자들의 눈을 만족시키지 못한 CG도 문제로 지적됐다. 또한 1회의 경우에는 방대한 세계관을 설명하는 데에 지쳐 스토리를 진전시키지 못하는 한계점을 내보이며 시청자들의 몰입을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비판도 받아야 했다.
사진=tvN '아스달 연대기' 방송화면캡처 |
스토리에 대한 비판은 2회 방송을 통해 다소 누그러지기는 했지만, CG문제와 기존의 판타지 영화, 드라마들과의 유사성 문제에 있어서는 아직까지 갑론을박의 여지가 남아있다. 초반 시청자 반응을 잡아내지 못한다는 건 중후반부 본격적인 서사 진행에 위험요소를 끌어안고 가는 것과 마찬가지다. 앞으로의 전개에서 그간의 혹평을 뒤엎을만한 진행이 있어야 함이 마땅하다.
하지만 ‘아스달 연대기’는 사전제작드라마다. CG 등에 있어서는 차츰 보완이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스토리 방면에 있어서는 보완 없이 쭉 이어져야 한다. 다만 기대를 걸어볼만 한 것은 2회에서 보인 약진이다. 1회 방송 후 반응과 2회 방송 후 반응을 비교해보자면 훨씬 호평 쪽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그렇다면 오는 8일 방송되는 3회가 관건이다. 3회에서 스토리 측면으로 확 시청자들을 사로잡게 되면 ‘아스달 연대기’의 지금과 같은 발걸음은 안정감을 찾을 수 있다.
‘아스달 연대기’를 제작한 스튜디오드래곤의 주가도 방영 직후 다소간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tvN 또한 이번 작품이 2019년 최고의 야심작이었기에 지금과 같이 혹평만 계속 이어진다면 ‘드라마 강국’의 자존심에 금이 갈 수 있는 절체절명의 순간이다.
2회 방송 후 스튜디오드래곤과 tvN, ‘아스달 연대기’ 모두 갈림길에 섰다. 과연 이 갈림길에서 시청자들이 이들의 발길을 어디로 이끌 지가 관건. 결국 3회 방송이 분수령이다. 위태로운 첫 걸음마를 뗀 ‘아스달 연대기’가 과연 안정적으로 발걸음을 흥행의 방향으로 내딛을 수 있을지에 모두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헤럴드POP=안태현 기자]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