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빛 포구에서 독도새우를… 나만의 울릉도 즐기기
원근씨 코스 좀 짜주세요
울릉도의 숨은 여행지와 먹거리
울릉 서면 태하마을 쪽빛 방파제에서 낚시를 하는 모습. |
울릉도는 호불호가 확실하게 구분되는 여행지다. ‘물가가 비싸다, 불친절하다, 음식이 맛이 없다’라는 불평과 ‘대한민국 최고의 비경이다, 자연이 잘 보존돼 있다’는 호평이 확연하게 갈린다.
물가가 비싼 건 한번만 생각해봐도 당연하다. 웬만한 생필품은 3시간이 걸려 육지에서 배를 타고 건너 오기 때문이다. 불친절하다고 느끼는 건 개인적으로 울릉도의 억샌 말투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러나 숱한 불평을 늘어놓는 여행객도 풍광만큼은 울릉도가 최고의 섬이라는 점에 이의를 달지 않는다. 울릉도에서도 크게 알려지지 않은 비경과 꼭 맛봐야 할 음식을 소개한다.
북쪽 끝자락 바다색 고운 삼선암
울퉁불퉁 화산 암석 뒤로 보이는 삼선암. |
천부리 앞바다 삼선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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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에서 물 색깔이 가장 곱고 맑을 뿐만 아니라, 크고 멋진 해안 주상절리를 볼 수 있는 곳이다. 삼선암은 북면 천부리 앞바다 깊은 물속에 우뚝 솟은 3개의 바위로, 울릉도 3대 비경의 하나다. 이 정도 풍광에 그럴듯한 전설이 없으면 오히려 섭섭하다. 옛날 하늘에서 3명의 선녀가 목욕을 하러 내려왔는데 옥황상제가 걱정이 되어 가장 훌륭한 장수와 날쌘 용을 딸려 보냈다. 선녀들이 시간가는 줄 모르고 목욕을 하다가 돌아갈 시간이 되었는데 막내가 보이지 않았다. 함께 온 장수와 눈이 맞아 따로 떨어져 사랑을 나누고 있었던 것이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옥황상제가 노하여 세 선녀를 바위로 만들어버렸는데, 나란히 서 있는 바위가 두 언니이고 홀로 떨어져 있는 작은 바위가 막내라 하는 전설이다.
삼선암 주변은 마땅히 주차할 공간이 마땅치 않는데, 다니는 차량이 거의 없어 갓길에 차를 세울 수 있다. 삼선암을 지나 3분여 가면 주상절리로 된 돌 터널이다. 그곳에서 바라보는 풍광도 일품이다.
에메랄드 바다 눈부신 어촌마을, 학포
바다 빛깔 예쁜 학포 마을 |
학포는 학이 앉아 있는 형태의 바위가 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울릉도 서쪽에 위치한 조그만 포구로, 남양에서 태하로 넘어가는 언덕에서 ‘수상레저’라는 조그마한 이정표를 보고 들어가면 된다. 울릉도 일주도로가 생기기 전, 남양에서 태하령 고개를 넘어가던 시절에는 외지인이 범접할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일주도로가 완공될 즈음부터 알려지게 됐고, 예능 프로그램 ‘불타는 청춘’의 촬영지로 더 유명해졌다. 일주도로에서 학포로 내려가는 길은 경사가 매우 급하고 구불구불해 운전에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길 끝에서 마을이 보이는 순간, 탄성이 절로 나오고 자동적으로 차에서 내려 사진을 찍게 된다. 마을 앞에 펼쳐지는 에메랄드 빛 바다에서는 투명 카약과 스노클링을 즐길 수 있다.
동과 서로 탁 트인 바다, 석포 일출일몰전망대
석포 일출일몰전망대에서 본 일몰 풍경. |
울릉도 최북단 보루산에 위치한 전망대다. 보루산은 울릉도에서 유일하게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볼 수 있는 곳이다. 동쪽으로는 관음도와 이어진 바다에서 떠오르는 붉은 일출을 감상할 수 있고, 서쪽으로는 송곳산과 해안도로 가로등 불빛이 어우러진 일몰이 장관이다. 해가 진 후 야경 또한 일품이다. 선창선착장에서 ‘석포일출일몰전망대’라고 적힌 작은 이정표를 따라 조심스레 좁은 도로를 올라가면 안내초소가 나오고 간이 화장실이 있다. 그곳에 주차한 후 옛 임도를 따라 20여분 걸으면 일출일몰을 조망할 수 있는 정자가 나온다. 일몰에 맞춰 갈 때는 꼭 랜턴을 챙겨야 한다. 경사가 가팔라 각별히 조심해서 운전해야 한다.
나만의 비경, 태하등대 산책로
태하마을 바다 산책로. |
서면 태하마을에 위치한 산책로이다. 태하등대와 대풍감 전망을 즐기려는 관광객은 보통 태하-향목 관광모노레일을 이용한다. 유리 데크까지 설치한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울릉도에서도 최고로 꼽힌다. 모노레일이 없던 시절에는 황토구미에서 꽈배기 모양의 철제 계단을 걸어서 올랐는데, 노후화된 그 길을 최근에 새로 단장했다. 황토구미에서 계단을 오르고 철제 다리를 지나면 나무 데크 길로 이어진다. 이용하는 이가 별로 없어 한적하게 나만의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저도 포구 갈매기와 ‘독도새우’를
빛깔 곱고 살도 통통한 독도새우 |
50여년 간 새우를 잡아 온 김동수씨는 울릉도 새우잡이 어부의 대부라 해도 틀리지 않다. 오전 4~5시 즈음 배를 타고 나가 10시간 넘게 조업한다. 직접 만든 새우 통발로 사위 김강덕씨와 울릉도를 한 바퀴 돌면서 새우를 잡는다. 일반 횟집에서 새우를 먹으면 1㎏에 15만원을 넘기기도 하지만, 배가 들어올 때 즈음 김동수씨를 만나면 절반 가격에 구입을 할 수 있다. 굳이 식당에 들어갈 것 없이 바닷가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고 소주잔 기울이며 난장으로 먹어도 좋다. 새우를 먹을 때면 귀신같이 알고 몰려든 갈매기들이 운치를 더한다. 김동수씨를 만나려면 저동항에서 ‘울릉새우’를 찾으면 된다.
비비고 또 비비고, 울릉도 꽁치물회
얇게 썰어 내오는 꽁치물회 |
비비고 또 비비는 게 맛을 내는 비법? |
천부에 위치한 만광식당은 우연찮게 찾은 꽁치물회 맛집이다. 비려서 꽁치를 어떻게 회로 먹을까 걱정했는데, 이 식당의 노하우가 담긴 장과 함께 비비니 비린내는 싹 가시고 달콤하기까지 하다. 꽁치물회 먹는 방법도 재미있다. 급속 냉동한 다음 얇게 썰어서 내오는 꽁치를 주인장은 숟가락으로 계속 비비라고 한다. 그러다 보니 정말 촉촉한 물회가 된다. 거기에 육수가 아닌 일반 생수를 적당히 넣어서 밥과 함께 또 비벼 먹는다. 한 달이 지난 지금도 꽁치물회를 떠올리면 군침이 돌 정도로 향이 강렬하다. 현지 사람들도 이 집 꽁치물회를 먹기 위해 멀리 천부까지 일부러 찾아온다.
이원근 승우여행사 대표 keuni7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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