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화 시대로 이어지는 ‘랭글러’의 DNA
지프 랭글러 4Xe 오버랜드 파워탑
지프 랭글러 4Xe 오버랜드 파워탑 |
스텔란티스는 최근 그룹 전반에 걸쳐 전동화 의지를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있으며, 이에 따라 각 브랜드의 ‘차세대 모델’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흐름은 ‘지프(Jeep)’ 브랜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프는 과거부터 ‘투박하며 강인한 차량’을 바탕으로 깔끔히 포장된 도로가 아닌 수풀을 헤치고 바위로 가득한 험로를 극복할 수 있는 차량으로 ‘오프로드 아이콘’과 같았지만 ‘전동화의 흐름’은 피할 수 없다. 지프를 대표하는 오프로드 아이콘, ‘랭글러’에 더해진 전동화의 가치는 어떤 의미를 제시할까?
지프 랭글러 4Xe 오버랜드 파워탑 |
시승을 위해 준비된 랭글러 4xe 오버랜드 파워탑은 지금까지 이어진 랭글러의 DNA를 고스란히 드러낸다.
브랜드가 밝힌 제원에 따르면 랭글러 4xe 오버랜드 파워탑은 4,880mm의 전방을 갖췄고 전폭과 전고 역시 1,935mm와 1,850mm으로 통상의 랭글러와 유사한 모습이다. 여기에 3,010mm의 휠베이스로 실내 공간, 적재 공간에 대한 기대감을 더한다. 다만 전동화 시스템이 더해진 탓에 공차중량은 2,345kg에 육박하다.
지프 랭글러 4Xe 오버랜드 파워탑 |
다부진 모습으로 시선을 끄는 오프로드 DNA
무릇 새로운 시대가 도래하게 되면 ‘각 구성원’들은 그 시장의 요구에 맞춰 변화하는 성질을 보인다. 그리고 이러한 방향성은 공통된 형태, 성질 등으로 통일되는 ‘수렴진화’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 실제 최근의 전기차 디자인이 이러한 모습을 잘 드러내는 ‘변화’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랭글러는 전동화 시대에도 ‘초대 랭글러’ 이후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고유한 DNA를 지키는 모습이다. 실제 랭글러 4xe 오버랜드 파워탑은 전동화 기술 요소가 일부 더해졌음에도 불구하고 ‘랭글러’ 그 자체의 이미지는 변치 않은 모습이다.
실제 랭글러 4xe 오버랜드 파워탑의 전면은 세븐 슬롯 프론트 그릴과 원형의 헤드라이트, 그리고 측면으로 돌출된 라이팅 유닛 및 ‘짚차’를 상징하는 고유의 형태 등이 돋보인다. 아마 완전한 ‘순수 전기 랭글러’가 등장하더라도 이러한 모습은 계속 이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지프 랭글러 4Xe 오버랜드 파워탑 |
측면에서는 길쭉하게 이어지는 전장, 그리고 한층 세련된 드라이빙을 고려한 ‘오버랜드’ 고유의 휠과 타이어 등이 차량의 정체성 등을 효과적으로 설명한다. 여기에 푸른색으로 ‘전동화’를 알리는 디테일, 그리고 충전 케이블을 꽂을 수 있는 소켓과 소켓 커버를 더해 시선을 끈다.
후면에는 레터링을 새긴 스페어 휠타이어 커버, 그리고 특유의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등이 적용되어 랭글러 오버랜드의 안정적인 후면 디자인을 제시한다. 참고로 파워탑 사양인 만큼 소프트 톱 시스템을 얹었으며 ‘일반적인’ 랭글러와 큰 차이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지프 랭글러 4Xe 오버랜드 파워탑 |
다부진 랭글러, 개방감을 더한 파워탑
랭글러 4xe 오버랜드 파워탑의 실내 공간 역시 외형과 같이 일반적인 랭글러 오버랜드와 많은 부분을 공유하는 모습이다.
실제 대시보드나 센터페시아, 그리고 계기판 등 다양한 디테일 요소에 있어서도 완전히 동일한 모습을 보여준다. 계기판 및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소소한 변화가 있었지만 기대에 비해서는 ‘차별화의 요소’가 크지 않아 또 한편으로는 아쉽게 느껴졌다. 대신 4xe 전용의 버튼, 그래픽 요소를 확인할 수 있어 ‘전동화의 존재감’을 엿볼 수 있다.
지프 랭글러 4Xe 오버랜드 파워탑 |
아쉬움을 자아냈던 지프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약간의 개선’을 이뤄냈지만 여전히 아쉬운 건 사실이다. 그래도 기본 기능을 충실하고 전동화 모델인 만큼 배터리 및 전력 현황 등이 추가되어 ‘차량 운영’의 사용성을 높였다.
여기에 버튼 조작 만으로도 손쉽게 소프트 톱을 벗겨 더욱 쾌적하고 여유로운 개방감, 뛰어난 채광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지프 랭글러 4Xe 오버랜드 파워탑 |
기본적으로 체격이 크고 공간 활용성이 좋은 만큼 ‘거주성’은 충분하다. 실제 스티어링 휠의 조절 기능과 시트의 ‘조작 범위’가 그리 넉넉한 편은 아니지만 높은 시트 포지션으로 ‘공간의 여유’는 충분하고 시야 역시 우수해 만족스럽다.
여기에 이어지는 2열 공간 역시 특히 큼직하게 제작된 2열 시트, 그리고 전동식 소프트 톱 시스템이 개방감을 더한다. 참고로 전동화 모델로 거듭나며 2열 시트 하부에 배터리를 탑재해 시트 포지션이 소폭 상승했다.
지프 랭글러 4Xe 오버랜드 파워탑 |
랭글러 4xe 오버랜드 파워탑의 매력 중 하나는 시트 하단에 배터리를 장착한 덕분에 ‘적재 공간’의 활용성이 아주 높다는 점이다. 784L부터 최대 1,909L까지 확보가 가능한 적재 공간을 통해 다양한 삶의 현장에 능숙히 녹아 드는 모습이다.
지프 랭글러 4Xe 오버랜드 파워탑 |
빼어난 퍼포먼스, 랭글러 4xe 오버랜드 파워탑
랭글러 4xe 오버랜드 파워탑의 ‘파워트레인’은 전동화를 통해 효율성 개선과 함께 ‘성능의 우위’를 점한다.
랭글러에 부여된 2.0L 가솔린 터보 엔진을 그대로 이어 받았으며 우수한 출력의 전기 모터 두 개가 더해져 한층 강력한 성능을 제시한다. 실제 가솔린 터보 엔진이 272마력과 40.8kg.m의 토크를 제시하고, 전기모터와 힘을 합쳐 375마력과 64.9kg.m의 토크를 자랑한다.
여기에 8단 자동 변속기, 그리고 셀렉-트랙 풀타임 4WD 시스템이 더해져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 견고한 모습을 제시한다. 덧붙여 12.7km/L(합산 기준, 가솔린: 9.2km/L, 전기: 2.4km/kWh)의 효율성을 구현한다.
지프 랭글러 4Xe 오버랜드 파워탑 |
전동화의 가치, 굳건한 오프로드 아이콘
랭글러 4xe 오버랜드 파워탑의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전동화 요소가 있다고는 하지만 ‘랭글러 고유의 감성’이 워낙 도드라지는 만큼 터프하고, 견고함이 이목을 집중시킨다.
여기에 전동화 기술을 통해 구현한 정숙성 역시 이채롭다. 현행의 랭글러 자체가 이전보다 정숙해진 탓도 있지만 ‘전동화’를 통해 엔진의 비중을 조금 더 줄일 수 있는 ‘절대적인 정숙성’의 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프 랭글러 4Xe 오버랜드 파워탑 |
랭글러에게 있어 2.0L 가솔린 터보 엔진은 기존의 펜타스타 엔진과는 사뭇 다른 질감을 제공하지만 ‘성능’에 있어서는 부족함이 없다. 여기에 더욱 강력한 전기 모터가 더해지니 ‘출력의 매력’은 말 그대로 출중하다.
실제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일반 사양 대비 더욱 무거운 무게에도 불구하고 거침 없는 주행을 확인할 수 있다. 발진 가속, 추월 가속 그리고 고속 주행 역시 거침 없는 모습이다. 덕분에 ‘전동화의 가치’를 선명히 느낄 수 있다.
다만 전동화 주행의 절대적인 효율성은 내심 아쉽다. 실제 배터리 용량이 꽤나 넉넉한 편인데 막상 주행을 해보면 ‘배터리’가 빠르게 닳는 걸 볼 수 있다.
지프 랭글러 4Xe 오버랜드 파워탑 |
전동화 파워 유닛에 합을 이루는 8단 자동 변속기는 이미 많은 경험이 있는 만큼 충분히 만족스러운 모습이다. 실제 주행을 하는 동안 기본적으로 제법 부드러운 변속 감각, 그리고 능숙한 변속 조율을 느낄 수 있다.
덧붙여 4WD 시스템 역시 견실한 모습이다. 각 구동 모드에 따라 여러 환경에서 수준 높은 주행 성능을 누릴 수 있다. 여기에 지프의 오프로드 주행 조율 능력은 이미 검증된 만큼 ‘험로 주행’에 대한 부담도 없었다.
지프 랭글러 4Xe 오버랜드 파워탑 |
랭글러 4xe 오버랜드 파워탑의 주행 질감은 ‘루비콘’보다 한층 세련된 매력을 담은 ‘오버랜드’ 고유의 매력으로 가득 찼다.
실제 랭글러 4xe 오버랜드 파워탑은 여느 랭글러 ‘루비콘’ 계열의 차량에서는 느낄 수 없는 각종 사양, 타이어 등의 변화를 통해 주행 전반적인 쾌적함 및 여유로움을 느끼게 한다. 물론 승용 세단, 혹은 도시적인 성격을 강조한 SUV 만큼의 매력은 아니다.
그러나 ‘랭글러’ 계열 내에서는 분명 한층 부드럽고 여유로운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덕분에 ‘루비콘’ 사양 대비 한층 높은 쾌적함, 여유를 느낄 수 있다. 물론 이러한 성격을 구현하기 위해 일반 타이어를 탑재한 만큼 오프로드 주행의 강점은 일부 덜어내야 한다.
지프 랭글러 4Xe 오버랜드 파워탑 |
그렇지만 랭글러 4xe 오버랜드 파워탑이 ‘오프로드’를 두려워 하는 건 결코 아니다. 이미 이전의 여러 시승 경험을 통해 랭글러 4xe 오버랜드 파워탑 또한 다양한 노면 위에서 능숙하고 우수한 주행 성능을 갖추고 있음을 경험했다.
일반적인 차량이라면 곧바로 미끄러질 것 같은 환경 속에서도 굳건히 견디는 모습은 문명 ‘어필 포인트’라 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만약 조금 더 강렬한 성능을 원한다면 ‘타이어’ 교체 만으로도 더 큰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지프 랭글러 4Xe 오버랜드 파워탑 |
더불어 제한적인 구조지만 여느 랭글러에서는 느낄 수 없는 오픈 에어링의 매력이 담긴 것 역시 빼놓을 수 없다. 구조적인 형태로 인해 외부 소음 대응이 다소 아쉽지만 조작성 및 사용성 부분에서는 우수한 매력을 자아낸다.
좋은점: 깔끔한 패키지, 우수한 성능, 우수한 개방감
아쉬운점: 부담스러운 가격, 아쉬운 전동화 주행 효율성
지프 랭글러 4Xe 오버랜드 파워탑 |
전동화 시대를 준비하는 지프의 가치
랭글러 4Xe 오버랜드 파워탑은 말 그대로 전동화 기술을 통해 ‘지프의 매력’을 더욱 끌어 올린 차량이다.
이를 통해 랭글러 고유의 빼어난 오프로드 주행 성능 및 활용성을 그대로 누리면서도 한층 효율적이고 쾌적한, 그리고 더욱 강력한 ‘전동화의 매력’까지 누릴 수 있어 대중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시선을 집중시키는 모습이다. 다만 그러한 매력을 오전히 누리기엔 ‘가격’이라는 장벽이 랭글러 4xe 오버랜드 파워탑 앞에 견고히 세워져 있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모클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