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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수목원? 국내 최대 유리온실 안에 비밀의 정원이…

사계절유리온실·한국전통정원...국립세종수목원 새로운 사진 명소 예감
한국일보

지난달 17일 개장한 국립세종수목원 유리온실. 국내 최대 규모로 열대우림과 지중해 정원을 재현해 놓았다.

국내 최초의 도심 수목원인 국립세종수목원이 지난달 17일 문을 열었다. 축구장 90개 규모(65㏊)의 대지에 20개의 다양한 주제 전시원을 갖췄고 2,453종 161만 그루의 나무와 풀을 심었다고 자랑한다. 그러나 포천의 광릉수목원, 봉화의 백두대간수목원 등 다른 지역의 국립수목원에 비하면 벌거벗은 거나 마찬가지다. 인공으로 조성한 대지에 옮겨 심은 나무는 키는 크지만 몸집은 왜소하다. 숲이라 부르기 민망하다. 오랜 시간이 해결해 줄 문제다.

대신 국내 최대 규모의 사계절온실은 세종수목원의 대표 자랑거리다. 수목원 입구로 들어서면 왼편으로 거대한 유리온실이 보인다. 온대 중부권역을 대표하는 식물인 붓꽃의 3개 꽃잎을 형상화해 외관 곡선이 부드럽다. 유리 건물임에도 차갑게 보이지 않는 이유다. 내부는 열대온실, 지중해온실, 특별전시온실로 구성된다. 열대온실에선 전 세계 열대우림에 서식하는 400여종의 식물을 볼 수 있다. 녹음이 가득한 이곳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곳은 전망대다. 입구 반대편으로 가면 전망대로 오르는 계단이 지그재그로 연결된다. 노약자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32m 높이의 전망대는 야외 공간으로 연결된다. 드넓은 수목원 너머로 세종시의 고층빌딩이 신기루처럼 펼쳐진다. 숲이 무성해지면 뉴욕의 센트럴파크가 부럽지 않을 경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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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세종수목원의 자랑인 국내 최대 규모 유리온실. 외벽 상부에 전망대를 설치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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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세종수목원 유리온실 전망대에서 본 풍경. 수목원 뒤로 세종시의 고층빌딩이 보인다. 숲이 빈약해 수목원의 면모를 갖추려면 긴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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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세종수목원 유리온실 내부. 녹음이 짙은 지중해식 정원에 눈부신 햇살이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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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세종수목원의 유리온실 내부. 겨울에도 화사한 꽃대궐을 볼 수 있다.

지중해온실은 스페인 알람브라 궁전을 모티브로 조성했다. 지중해 특유의 조형물과 200여종의 식물이 어우러져 있다. 아래층에서 2층으로 이동하며 관람하도록 동선을 구성해 싱그러운 풍경을 위에서도 조망할 수 있다. 특별전시온실은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정원 풍경을 전시한다. 정원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알리는 문화 행사도 열린다.


야외의 한국전통정원은 유리온실과 함께 수목원의 대표 사진 명소로 기대되는 공간이다. 창덕궁 후원을 재현한 궁궐정원과 담양 소쇄원의 자연미를 원용한 별서정원, 백성들의 정서를 담은 민가정원으로 구성된다. 세종대왕을 내세운 수목원답게 ‘가온문’ ‘솔찬루’ 등 순 한글 현판을 단 한옥 건물이 돋보인다. 마당에 얕은 연못을 조성해 수면에 비치는 한옥의 모습이 특히 아름답다. 한국관광공사 세종충북지사도 이 부분을 부각해 한국전통정원을 새로운 사진 명소로 홍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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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세종수목원 야외 정원 뒤로 붓꽃을 형상화한 유리온실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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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세종수목원의 한국전통정원. 한옥 주변에 얕은 연못을 조성해 물에 비친 모습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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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세종수목원의 한국전통정원. 한글 현판을 단 한옥 건물이 얕은 연못에 그대로 투영된다.

수목원 관람 시간은 매일(월요일 휴원)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입장 마감은 오후 4시)까지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현재 입장객 수를 하루 5,000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사계절전시온실을 관람하려면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해야 하며, 동시 입장 인원을 300명으로 제한한다. 입장료는 성인 5,000원으로 책정됐지만 시범 운영 기간인 현재 무료다.


세종=글ㆍ사진 최흥수 기자 choiss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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