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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인성 목사 “전광훈, 정치권 들어가려고 여러 줄 놓고 있어”

전씨 구속영장 기각에 “죄 벗겨진 건 아냐”

한국일보

보수단체의 집회에서 폭력 행위를 주도한 혐의를 받는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 총괄대표 전광훈 목사가 2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배우한 기자

교회개혁실천연대 공동대표인 방인성 목사는 3일 청와대 앞에서 폭력 집회를 주도한 혐의를 받는 전광훈 목사를 두고 ‘정치적 야욕’을 가졌다면서 “구체적으로 정치권에 들어가려고 하는 여러 가지 줄을 놓고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방 목사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정당을 만들거나 기독교 극우세력들을 모아서라도, 아니면 기존 정당의 비례대표라도 가려는 움직임을 감지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종교인도 정치할 수 있다”면서 “그러면 목사(직)를 내놓고 일반 정치를 할 수 있는 시민으로서 해야지 양심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전 목사가) 목사를 이용해 정치권력에 편승하려는 아주 못된 습성과 야욕이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방 목사는 이날 전 목사를 ‘목사’로 칭하는 것을 거부하면서 ‘전광훈씨’로 부르기도 했다. 방 목사는 “아무리 생각해도 전광훈 씨를 목사로 부를 수 있는 어떤 소양이 없다”며 “제가 볼 때는 (전 목사를) 목사로 인정하는 것은 한국 교회 수치요, 부끄러움”이라고 했다. 그는 또 “지금 원로 목사들이라든가 예전에 뉴라이트 운동했던 전광훈 씨를 통해서 세 결집(을 시도하고 있다)”며 전 목사와 집회 등에 함께 등장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배후’로 지목하기도 했다.


법원이 전날 전 목사의 구속영장을 기각한 점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방 목사는 “당연히 구속될 줄 알았다”면서 “그렇지만 구속이 안 됐다고 해서 그런 죄가 벗겨지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전 목사는 2018년 10월 개천절 당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대규모 보수집회의 참가자 40여명이 집회 후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하는 과정에서 경찰에 폭력을 행사한 사건을 주도한(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를 받고 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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