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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대본 쓴 광고 첫선

[한겨레] 도요타, 아이비엠 인공지능 왓슨 활용


15년간 칸광고제 상 받은 작품 분석


‘충돌사고 직전 자동 제동’ 반전 구성


AI가 대본 쓴 광고 첫선

인공지능이 작성한 대본으로 제작한 동영상 광고가 나왔다.


도요타자동차는 아이비엠의 인공지능 왓슨이 작성한 대본으로 제작한 렉서스 광고를 19일 공개했다. 이는 인공지능이 대본을 작성한 최초의 상업광고라고 도요타는 밝혔다.


60초짜리 이 광고는 오스카상 수상 경력이 있는 케빈 맥도날드가 감독을 맡았다. 도요타는 유럽시장에 내놓은 렉서스ES 이그제큐티브 세단의 광고 제작을 위해 우선 왓슨팀과 협력해 지난 15년간 칸광고제에서 상을 받았던 도요타 자동차 캠페인들의 영상과 대본, 음성, 그리고 일련의 외부 데이터를 분석했다. 왓슨은 이를 통해 "정서적으로 지적이면서도 즐거움을 주는" 요소들이 뭔지를 파악했다.


그러나 기계가 모든 작업을 수행한 것은 아니다. 인공지능 엔진은 대본 흐름과 줄거리를 만들어냈고, 전문 창작기관이 스토리를 완성했다.

렉서스ES 이그제큐티브 세단 동영상 광고


광고 내용은 신형 렉서스ES를 세상에 내놓은 렉서스의 기능장(다쿠미) 이야기다. 왓슨은 스토리 막판에 반전 플롯을 제시했다. 그 내용은 `충돌사고가 나려는 결정적인 순간에 자동차의 자동 비상 제동 시스템이 시작돼 차에 내장된 기술의 가치와 효용성을 입증한다'는 것이다. 감독 맥도날드는 성명에서 "대본을 손에 들었을 때 이 이야기에 담긴 멜로드라마의 가능성에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직관주행'(Driven by Intuition)이라는 제목의 렉서스ES 광고는 19일부터 유럽 전역의 온라인, 소셜 채널과 영화관에서 공개됐다. 아직 TV 방영 스케줄은 잡혀 있지 않다. 렉서스는 조만간 제작 뒷이야기도 공개할 예정이다.


영국 아이비엠 왓슨의 미디어엔터테인먼트담당 리스 메드웨이는 "스토리텔링은 인간의 창의적 작업에 언제나 생동감을 불어넣어주는 마법을 부린다"며 "왓슨을 이용해 과거 상을 받은 창작품의 공통속성을 확인하는 것은 인간과 기계가 인공지능시대에 어떻게 협력할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컴퓨터가 전문가들의 창의적 작업을 대신할 수는 없지만 스토리텔링에서는 강력한 도구로 쓰일 수 있다는 얘기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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