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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쫓는 ‘중국의 구글’...바이두, 베이징서 로보택시 운행

자율주행차 40대로...100곳 승하차장 마련

한겨레

바이두의 자율주행 택시. 바이두 제공

`중국의 구글'로 불리는 바이두는 인터넷 검색 사업으로 출발해 성공한 뒤 미래 주력 사업의 하나로 자율주행차를 개발하고 있다는 점에서 실제로 미국의 구글과 비슷하다. 두 회사는 시장조사 업체 내비건트 리서치가 발표한 자율주행 기술 기업 평가 보고서에서 포드, 크루즈(지엠 자회사)와 함께 최상위 그룹으로 분류됐다.


출발은 늦었어도 미래는 앞서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다. 최근 들어 바이두가 자율주행차를 둘러싼 행보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 뒤엔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는 중국 정부의 뒷받침과 14억 중국 인구가 있다.


바이두는 지난 12일 수도 베이징에서 자율주행 호출택시(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공교롭게도 구글의 자율주행차 업체 웨이모가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운전석을 비워둔 완전 무인 자율주행택시 서비스 계획을 발표한 지 불과 며칠 후다. 이로써 바이두의 로보택시 서비스 지역은 지난 4월 후난성 창사를 시작으로 광저우, 충칭, 창저우에 이어 베이징까지 모두 5개 도시로 늘어났다. 다만 바이두는 운전석에 안전 요원을 탑승시킨 채 운행한다.


'아폴로 고(Apollo Go)'라는 이름의 이 로보택시 서비스는 이용법도 웨이모와 같다. 전용 앱을 이용해 차를 불러, 정해진 구역 내의 이동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다.


바이두의 베이징 로보택시 운행은 자율주행 시험지역 700km 안에서 이뤄진다. 아무데서나 타고 내릴 수 있는 건 아니다. 바이두는 100곳의 승하차장에서 40대의 로보택시 가운데 하나를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웨이모가 300대의 로보택시로 50제곱마일 지역에서 로보택시를 운용하는 것과 비교하면 차량 수는 적지만 운행 지역은 훨씬 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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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두 월드 2020'에서 공개된 5G 원격 운전 서비스 시스템. 바이두 제공

원격 운전 서비스 시스템 개발...운전석 비운 택시도 내놓을 듯

다른 점은 웨이모가 원격 운전 모니터링 시스템을 전제로 향후 몇주 안에 운전석을 비워둔 채 운행겠다는 계획을 밝힌 반면, 바이두는 여전히 안전요원을 태운 채 운행한다. 그러나 리옌훙 바이두 최고경영자(CEO)가 9월에 열린 `바이두 월드 2020' 콘퍼런스에서 웨이모처럼 안전 요원이 탑승하지 않은 채 운행하는 자율주행 택시 시스템을 공개한 것으로 보아, 바이두 역시 조만간 운전석을 비운 로보택시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두는 원격 운전 서비스 시스템이 7년간의 기술 혁신 노력이 이룬 개가라고 자평했다. 바이두는 비상시나 차량 시스템에 이상이 있을 경우 5G 통신을 기반으로 한 원격 운전자 시스템을 잘 활용하면 안전 요원이 탑승하는 것에 비해 훨씬 경제적이라고 밝혔다. 운행 시간의 대부분은 자율주행으로 처리하되 가끔 도움이 필요할 경우 지원을 요청할 수 있기 때문에 원격 운전자 1명이 하루에 수십, 수백대를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구글에 비해 출발이 늦은 바이두는 2017년 추월 전략의 하나로 자율주행 플랫폼 아폴로를 개발한 뒤 이를 전 세계 자율주행 개발 업체에 개방했다. 현재 베엠베 포드 도요타 폴크스바겐 혼다 등이 이 플랫폼 네트워크에 가입해 있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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