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화정·강민경도 빠진 맛... 그리스 국민 소스 ‘차지키’
최화정, 강민경도 반한 차지키! 요거트와 오이, 마늘로 만든 이 ‘그리스 쌈장’은 건강한 저속노화 식단의 핵심으로, 셰프들 사이에서도 입소문 난 만능 소스입니다.
![]() 빵에 곁들여 먹으면 맛있는 차지키 소스 /픽사베이 |
저속노화 식단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건강한 음식을 선호하는 이들이 늘었다. 자극적이고 당류가 높은 음식보다는 신선한 재료가 들어간 레시피가 인기를 끌면서 그리스 전통 소스 차지키(Tzatziki)가 관심을 받고 있다.
맛있는 요리에 일가견이 있는 박나래는 물론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며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최화정, 센스 있고 감각적인 라이프 스타일을 보여주는 강민경도 즐겨 먹는 소스라고 알려진 차지키는 어떤 음식일까.
그릭 요거트로 맛 낸 건강한 소스
지중해식 식단이 건강한 식생활의 대명사로 주목받으며 이중 국내에서는 그리스 요리가 큰 인기를 끌었다. 그리스 요리에 대한 높은 선호도는 현재 진행형인 가운데 최근 트렌드로 떠오른 음식이 바로 차지키 소스다.
![]() 건강하게 곁들여 먹기 좋은 차지키 소스 /픽셀스 |
차지키 소스는 담백하면서도 산뜻한 감칠맛을 느낄 수 있어 ‘그리스 쌈장’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 그릭 요거트를 베이스로 해 기본적으로 크리미한 소스지만 특유의 상큼한 맛과 허브의 향긋함이 어우러져 있어서 깔끔하게 곁들이기 좋은 맛이다.
핵심 재료는 바로 그릭 요거트와 오이, 허브의 한 종류인 딜, 레몬즙, 마늘 그리고 올리브 오일이다. 조리법이나 비율, 허브의 종류 등은 일부 조절이 가능하며 취향에 따라 소금이나 후추 등을 추가로 뿌려줄 수 있다.
![]() 차지키 소스의 주요 재료인 요거트와 오이, 마늘, 딜 /윤미지 기자 |
오이는 차지키 소스 특유의 산뜻한 맛을 끌어올려주고 식감을 더해주는 역할을 한다. 잘게 채 썰어 소금을 넣고 절이다가 물기를 꼭 짜서 사용하고, 여기에 나머지 재료들을 함께 넣고 버무려주면 완성이다.
차지키 소스, 언제부터 먹었을까
그렇다면 상큼한 감칠맛이 풍부하게 느껴지는 이 차지키 소스는 언제부터 먹기 시작했을까. 명확하게 밝혀진 바는 없으나 여러 요리 전문가들과 문헌 자료에 따르면 그리스 요리를 대표하는 소스인 차지키의 기원은 오스만 제국이라 알려진다.
오스만 제국은 14세기부터 20세기 초까지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에 걸친 광대한 영토를 지배했다. 넓은 땅만큼이나 다양한 문화가 융합되어 있었으며 비옥한 환경과 활발한 교역을 기반으로 신선한 채소, 고기, 향신료 등을 얻을 수 있어 지역마다 요리 문화가 발달됐다고 한다.
![]() 오이가 듬뿍 들어간 요거트 소스 /윤미지 기자 |
특히 요거트는 오스만 제국에서 흔히 소비되던 식재료다. 당시 이 요거트에 오이나 민트, 마늘 등을 넣어 먹는 요리가 존재했다고 알려지며, 더운 여름철에는 요거트를 더 묽게 해 시원하게 즐겼다고도 한다. 이러한 요거트 오이 소스의 형태가 바로 현대 차지키 소스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다.
![]() 차지키 소스의 원형은 오스만 제국이 기원으로 알려진다 /픽사베이 |
실제로 오스만 제국 시기 같은 문화권 안에 있던 튀르키예에도 이와 비슷한 소스가 존재한다. 바로 자즈크(Cacik)다.
튀르키예의 오이냉국으로도 유명한 이 소스는 요거트와 오이를 기반으로 만드는 차가운 요리라는 점에서 거의 유사하다. 다른 점이 있다면 차지키가 더 딥 소스 형태에 가까우며, 자즈크는 이보다 조금 더 묽은 형태로 수프 같은 느낌이라는 점이다.
17세기 오스만 제국 시대의 유명한 여행가 데르비시 메흐메트 질리(Derviş Mehmed Zillî)가 에블리야 첼레비(Evliya Çelebi)라는 필명으로 쓴 여행기 세야하트나메(Seyahatname)에 이 자즈크라는 단어가 등장한다.
세야하트나메는 당대 생활상을 문화, 역사 등의 측면에서 생생하게 담아낸 기행문으로서 역사적 가치가 높은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 Evliya Çelebi의 Seyahatname 표지, 1895년 판 /Public domain, via Wikimedia Commons |
다만 해당 책에서 자즈크가 현대의 요거트 소스를 의미하진 않는 것으로 보인다. ‘음식에 첨가하는 허브’ 정도로 묘사되고 있으며, 훗날 이 단어의 의미가 확장되며 튀르키예에서 허브가 들어간 요거트 소스를 부르는 이름이 되었다는 설이 존재한다.
오이가 들어간 요거트 소스에 대한 기록은 19세기 오스만 제국에서 출간된 요리책에서 찾아볼 수 있다. 메흐메드 카밀(Mehmed Kâmil)이 쓴 멜제우트 타바힌(Melceü't-Tabbâhîn)이라는 오스만 제국의 요리책이다.
온라인에 공개된 해당 요리책의 사본에 따르면 자즈크라는 이름으로 요리를 표기하고 있으며, 다진 마늘과 물기를 뺀 진한 요거트를 섞고, 소금에 버무린 다진 오이 위에 부어 얼음 몇 조각을 더해 시원하게 먹으면 된다고 기록한다. 또 지역에 따라 여기에 식초 소량을 넣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구이, 스튜 등 다양한 요리에 곁들일 수 있어
그렇다면 차지키 소스를 어떤 방법으로 먹어야 가장 맛있게 즐길 수 있을까. 차지키 소스를 먹는 방식은 다양하다. 빵이나 채소에 곁들여 딥 소스로 먹거나 고기 요리 위에 얹어 함께 먹는 것도 흔한 방법이다. 이외에도 샌드위치나 샐러드 드레싱으로 먹는 것도 잘 어울린다.
![]() 차지키 소스를 다양한 방식으로 곁들여 먹을 수 있다 /픽셀스 |
![]() 차지키 소스를 크래커와 곁들여 먹어도 잘 어울린다 /윤미지 기자 |
배우 겸 MC로 활동하고 있는 최화정은 유튜브 영상을 통해 간단하게 차지키 소스를 만드는 방법을 공개하면서 이를 생 야채와 빵에 곁들여 먹었다. 특히 빵에 곁들일 때는 크러쉬드 레드 페퍼를 살짝 뿌리기도 했다.
가수 강민경 역시 자신의 개인 유튜브 채널 영상을 통해 차지키 소스를 만들고 이를 활용해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는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는 토스트한 베이글에 차지키 소스와 연어를 올려 오픈 샌드위치로 만들어 먹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 가수 강민경이 차지키 소스로 만든 연어 베이글 샌드위치 /강민경(@iammingki)의 개인 유튜브 채널 영상 갈무리 |
![]() 배우 최화정이 차지키 소스를 만드는 모습 /최화정(@hellochoihwajung)의 개인 유튜브 채널 영상 갈무리 |
프랑스의 유명한 셰프 장 피에르(Jean Pierre)의 레시피와 요리 팁 등을 공개하고 있는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차지키 소스 레시피와 함께 이를 어떻게 곁들여 먹으면 맛있는 지에 대한 팁이 게재되고 있다.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되어 있는 ‘상큼한 차지키 소스 레시피: 정통 그대로, 부드럽고 고소하게(Refreshing Tzatziki Sauce Recipe: Authentic and Creamy)’ 글에 따르면 차지키 소스를 즐기는 세 가지 방식을 소개하고 있다.
![]() 다양한 요리와 곁들이기 좋은 차지키 소스, 사진은 본문과 직접적인 연관 없음 /픽셀스 |
먼저 자이로와 케밥에 양념으로 곁들이는 방법이다. 양념한 닭고기나 소고기 또는 양고기에 차지키를 더해 구운 고기의 풍미에 산뜻한 균형을 더하라고 말한다.
또 신선한 야채의 딥 소스로 활용해 크리미하고 시큼한 맛을 즐기는 방식 그리고 바삭한 감자 요리인 감자 라트케스와 함께 먹는 방법도 소개하고 있다.
건강한 재료로 영양 또한 풍부해
차지키 소스는 건강한 재료로 맛있게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젊은 세대들의 식탁에 자주 오르고 있다. 채소와 요거트 조합으로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식재료들이 주재료로 사용돼 영양 면에서 만족스러운 요리다.
![]() 요거트, 오이, 마늘에 올리브 오일까지, 건강한 재료들의 조합 /픽셀스 |
또한 만드는 방식이 까다롭지 않고 재료도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들이다. 만약 딜을 구하기 어렵다면 다른 허브로도 충분히 대체가 가능하다. 다가오는 봄 건강하면서도 산뜻한 맛의 한 끼를 즐겨보고 싶다면 차지키 소스를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윤미지 기자
댓글 블라인드 기능으로 악성댓글을 가려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