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만점 귀한 수산물 ‘문어’의 다양한 효능
돌문어(참문어)/ 수협중앙회 제공 |
[핸드메이커 최미래 기자] 문어(文魚)는 ‘글월 문’에 ‘고기 어’를 사용한다.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은 문어의 먹물 때문에 글을 아는 물고기라 하며 제사상에 올릴 만큼 귀한 수산물로 여겼다. 쫄깃하고 야들야들한 식감에 특유의 바다향이 더해져 맛이 좋아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다.
국내 문어의 종류
국내에서 대표적인 문어는 크게 ‘동해 대문어’와 ‘여수 돌문어’로 나뉜다.
동해 대문어는 이름처럼 크게 성장하며 20~50kg까지 자라는 대형문어다. 수명은 3~4년 정도이며 붉은색을 띄고 있어 피문어라고도 불린다. 주로 동해안에서 잡히며 수심이 깊은곳에서 서식하고, 겨울에서 봄 사이에 가장 맛이 좋다. 크기가 크기 때문에 다리가 두껍고 식감이 부드러워 숙회로 먹기에 좋다.
여수 돌문어는 수명이 3년에 최대 크기가 5kg정도 되는 소형 문어다. 주로 남해와 제주도 인근에서 잡히지만 우리나라 전역에 걸쳐 발견된다. 참문어라고도 불리며 초여름에서 늦가을까지가 맛이 좋으며 쫄깃하고 풍미가 짙은것이 특징이 있다.
일부 동해안 지역에서는 대문어를 참문어라고 불러 혼동하기 쉽지만 정식으로는 돌문어가 참문어이다.
이외에도 낙지와도 비슷하게 생긴 ‘발문어’가 있다. 주로 동해안에서 잡히나 생산량이 적어 널리 알려져 있지 않고, 크기가 작으며 맛이 연하다.
모성애 강한 문어
대체로 문어들은 야행성으로 낮에는 바위 구멍 등 어두운 틈새에 숨어지내다가 밤에 사냥을 한다. 주로 게나 새우와 같은 갑각류를 먹고 성장하며 수명이 3~5년으로 짧은 편이다.
문어는 일반적으로 교미를 기점으로 수명을 다하게 된다. 수컷 문어들은 교미 후 몇 달 내로 죽고, 암컷은 알이 수정된 이후 안전한 곳을 찾아 알을 낳고 보살핀다. 문어 치어들이 부화하고 나면 암컷문어는 기력이 쇠약해져 죽거나 다른 생물들의 먹이가 된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문어의 경우 양식이 어렵다. 알을 부화하는 과정이나 부유하는 치어들을 양육하는 일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문어의 단독생활을 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고, 예민하고 스트레스에 취약한편이라 대량으로 관리하기가 쉽지 않다.
돌문어(참문어)/ 수협중앙회 제공 |
기력회복에 탁월한 문어
문어는 고단백, 저열량, 저지방 건강식이다. 특히 타우린과 셀레늄 성분이 풍부해 간의 해독작용을 돕고 피로회복에 좋으며, 체내에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당뇨 개선에 도움을 준다.
비타민E도 다량 함유해 체내 콜레스테롤 수치 조절 및 혈액순환에 도움을 준다. 혈액 내 혈소판 응집 작용을 도와 피를 맑게하고, 지혈에 좋아 산모들에게 보양식으로 인기가 있다.
또한 문어에는 비타민B12가 함유되어 빈혈을 예방하는 역할을 하며 DHA와 EPA 불포화 지방산이 풍부해 타우린과 함께 기억력 증진 및 학습 능률을 향상시킨다.
숙회부터 탕까지 다양한 문어요리
문어는 맛과 효능 덕에 예로부터 조리법 등이 전해져 오고 있다. 『규합총서』에서는 「돈(豚) 같이 썰어 볶으면 그 맛이 깨끗하고 담담하며, 그 알은 머리·배·보혈에 귀한 약이므로 토하고 설사하는 데 유익하다. 쇠고기 먹고 체한 데는 문어대가리를 고아 먹으면 낫는다」고 하며 『동의보감』에서는 「성(性)이 평(平)하고 맛이 달며 독이 없고 먹어도 특별한 공(功)이 없다」고 한다.
문어요리는 손질하는 과정부터 시작된다. 우선 머리와 몸통을 이어주는 막을 제거한 후, 문어의 머리를 뒤집어 내장을 꺼낸다. 내장, 눈, 입을 제거하고 밀가루와 굵은소금으로 치대서 문지르면 점액질과 불순물이 제거된다. 이후 맑은 물이 나올때까지 행궈주면 요리를 할수 있는 상태가 된다.
문어는 숙회, 연포탕, 초무침, 볶음 등 다양한 요리로 즐겨먹을 수 있다.
문어를 삶을 때는 끓는 물에 문어다리를 2~3회 넣었다 빼주고, 뒤집어서 머리를 바닥으로 향하게 해 7~10분 가량 삶아준다. 문어는 오래 삶으면 질겨지기 때문에 크기에 따라 삶는 시간을 조절해야 맛있는 식감의 문어를 즐길 수 있다.
냄비에 무 한토막과 삶은문어, 표고버섯, 마늘, 간장, 대파 등을 넣고 푹 끓여주면 시원한 국물의 연포탕을 즐길 수 있다. 취향에 따라서 전복, 닭, 새우 등을 넣어주면 해신탕으로 몸 보양에 좋다.
데친 문어를 차갑게 식혀 가늘게 채썬 오이와 함께 소금, 식초, 설탕에 절여 문어초회를 만들면 새콤달콤하고 쫄깃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저렴하게 문어를 살수 있는 때는 언제?
문어는 양식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100% 자연산이라고 볼 수 있다. 때문에 조업량과 수요에 따라서 시세 변동이 크기 때문에 저렴할때는 kg당 2만원대, 비쌀때는 5~6만원을 호가하기도 한다. 예로부터 차례상 등에 문어가 올라가기 때문에 명절이 다가오면 문어 수요가 급증해 가격이 오르기도 한다.
문어는 주로 날이 좋은 봄과 여름에 조업을 많이 하기 때문에 공급량이 늘어나서 이때가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다. 하지만 조업실적이 좋지 않으면 가격은 올라갈 수 있다.
참문어의 경우 5월 중순에서 6월까지는 포획·채취가 금지된 금어기이기 때문에 이때를 피해서 문어를 소비하는 것이 좋다.
현재, 수협쇼핑에서는 산소포장, 삶은 자숙 등 다양한 형태로 문어를 판매하고 있으며, 해양수산부의 수산대전과 수협 자체 행사 등을 통해 할인된 가격에 만나볼 수 있다.
최미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