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나는 아파트 공간 개조 성공기
BETTER THAN EXPECTED
버려지는 곳 없이 공간 하나하나에 쓰임을 주고 싶었다.
대대적인 구조변경으로 예산 증가까지 감수하고 진행했던 공사.
완공 후 한참이 지난 지금, 만족도는 기대했던 것 그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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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필요한 알파룸 벽면을 철거해 주방을 확장하고 대면형 주방 구조를 실현했다. |
부부와 자녀, 세 명의 가족이 지내는 공간. 겉보기엔 거실과 주방 그리고 방으로 이뤄진 평범한 구조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모든 장소에 구조 변경이 진행된 집이다. 분양받은 신축 아파트였던 터라, 처음부터 대대적인 공사를 계획했던 것은 아니었다. 취향에 맞춰 몇 군데만 손 보면 되리라 생각했던 일이 시간이 갈수록 범위가 커졌다.
요즘 분양하는 아파트답게 실용적인 평면을 제공하고 있었지만, 세 식구가 지내기엔 알파룸을 포함한 많은 방들이 불필요하게 느껴졌다. 가족의 라이프스타일과는 맞지 않았던 것. 업체 네 곳과 미팅을 하며 공간 활용에 대해 고민이 이어졌지만, 딱히 뾰족한 수가 없던 차에 블랭크스페이스를 만나게 된 부부는 생각지도 못한 구조 변경으로 해답을 얻게 됐다.
여러 업체들과 미팅을 하면서도 확신이 들지 않던 와중에,
새로운 시각의 제안을 받게 된 거에요.
정말 이거다 싶었죠. 예산은 훨씬 늘어났지만
우리에게 딱 맞는 집을 완성할 수 있으리란 생각에 공사를 진행했어요.
기존 냉장고장이 자리했던 곳엔 홈바를 시공하고 그 앞으로는 아내가 소원하던 여유로운 다이닝 공간을 배치했다. |
무몰딩 도배 마감으로 심플함이 돋보이는 거실. 벽면과 가구, 천장의 모서리를 모두 곡선으로 마감해 전체적으로 따스하고 아늑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
철거가 가능한 일부 벽체에는 매립형 선반을 제작, 버려지는 공간 없이 꼼꼼히 설계했다. |
INTERIOR SOURCE
대지위치 ≫인천광역시 서구
거주인원 ≫ 3명(부부+자녀1)
건축면적 ≫ 111m2(33평)
내부마감재 ≫ 벽 – LX하우시스 베스띠 벽지 / 주방 벽 및 공용부 바닥 – 윤현상재 타일, 이모션화이트 / 방 바닥 - 구정마루 헤리티지 원목마루, 티크
욕실 및 주방 타일 ≫ 욕실 벽, 바닥 – 대제타일 외 / 주방 아일랜드, 거실 TV장, 안방욕실 하부장 상판 – 이날코 세라믹, 페트라 / 안방 파우더 상판 – 천연 화강석, 레논 레더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외
주방 가구 ≫ 제작(PET 및 오크 무늬목 도어)
조명 ≫ AGO LIGHTING(주방 다이닝 및 아이방) 외
시계 ≫ NOMON(현관)
스위치 및 콘센트 ≫ 융(주방) 외
중문 ≫ 현관 스윙도어 – 투명유리 + 제작 손잡이 / 주방 슬라이딩도어 –오크 원목 간살 / 안방 슬라이딩도어 –금속 간살 프레임 위 블랙 분체도장 + 브론즈 유리
파티션 ≫ 주방 다이닝 - 유리블럭
방문 ≫ 제작(ABS 도어), 도무스 실린더
붙박이장 ≫ 자체제작 가구
시공 및 설계 ≫ 블랭크스페이스 권혁신, 전부야 인스타그램: blankspace.kr
아이가 성장할 때까지 오래 살 것을 염두에 두고 가족의 생활과 부부의 취향에 딱 맞는 집을 새로 맞춰야 했다. 우선 부부와 자녀의 공간 분리와 더불어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낼 공용 공간 확보가 중요했다. 하지만 기존의 평면으로는 동선을 비롯해 여러 면이 불편했다. 자녀가 많은 집이라면 방 하나씩 각각 나눠 가지면 될 일이지만, 부부와 아이가 4개의 방을 두루 활용하기란 쉽지 않아 보였다. 또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방문 또한 불만이었다.
현관 정면으로는 방문이,
측면으로는 욕실 문이 보이는 구조가 가장 큰 고민이었죠.
그래서 방문과 욕실 앞에 대각선으로 가벽을 세워
현관을 길게 확장한 뒤 중문을 설치했습니다.
덕분에 현관이 훨씬 넓어졌고 욕실은 마스터룸 내부로 자연스레 흡수되었죠.
현관 앞으로 가벽을 세우면서 복도에 나란히 배치되어 있던 2개의 방은 침실과 드레스룸, 욕실로 이어진 마스터룸으로 구성하였다. 드레스룸에는 옷장 외에도 서재와 파우더룸까지 배치해 공간의 활용도를 최대한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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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 뒤편은 세탁실로 설계, 벽체를 세워 분리하면서도 유리블럭 창을 시공해 채광을 확보했다. |
분전함을 가리기 위해 패널을 제작한 침실. 입구의 방이 마스터룸으로 변경되면서 기존의 마스터룸은 아이방과 드레스룸으로 분리돼 새롭게 디자인되었다. 공간을 분리하면서 침실이 다소 협소해진 탓에 문은 슬라이딩 도어로 교체하고 내부에 팬트리를 제작, 책장이나 수납장 용도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마스터룸 내부에 있던 욕실을 공용욕실로 변경하면서 도어 위치도 변경됐다.
개인 공간의 대대적인 구조 변경이 진행되는 동안 주방 역시 아내의 요구에 따라 탈바꿈이 한창이었다. 다이닝 공간을 겸하는 주방을 확보하기 위해 불필요한 알파룸 벽면을 철거해 주방을 확장하고 대면형 주방 구조를 실현했다.
세로로 깊었던 주방을 가로로 재배치하면서 뒤편의 공간은 세탁실로 설계, 벽체를 세워 분리하면서도 답답하지 않도록 유리블럭을 시공해 채광을 확보했다. 또 주방 입구에 자리 잡고 있던 덩치 큰 냉장고장이 곡선형의 홈바로 변경되면서 분위기도 사뭇 부드러워졌다. 화사하고 넓어진 이 공간에서 아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꿈만 같다는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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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N BEFORE & AFTER
SPACE POINT
왼쪽 위부터 시계 순서 방향으로 1,2,3 |
POINT 1_날개벽을 활용한 아일랜드 제작
철거가 불가능한 날개벽을 활용해 벽체에 끼워진 듯한 형태의 아일랜드를 제작했다. 안쪽으로는 후드와 조리대를 배치해 보기에도 깔끔하다.
POINT 2_유리블럭 가벽 하단의 수납공간
주방과 세탁실 사이에 유리블럭을 시공, 채광을 확보하고 하단에 생긴 데드스페이스를 활용해 수납공간을 만들었다.
POINT 3_매립형 수전이 돋보이는 욕실
안방 욕실은 짙은 그레이 컬러의 타일 베이스에 매립형 블랙 수전과 월넛 우드타일을 시공해 고급스럽게 연출했다.
침실 안쪽은 부부 전용 드레스룸으로 파우더 공간과 서재가 마련되어 있다. |
현관에 세운 벽체로 인해 공용 욕실이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안방 욕실로 변경되었다. |
완공 후 어느덧 10개월이 지났다. 깊이감이 느껴지는 복도를 시작으로 따스하고 세련된 공용 공간과 필요한 요소들로 알차게 구성된 개인 공간, 어느 한 부분도 만족스럽지 않은 공간이 없다.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공들인 구조 변경 덕분에 111m2 면적은 그대로이지만 가족들이 누리는 공간은 그 이상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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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_ 최미현 | 사진_ 진성기(쏘울그래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