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한눈에 담는 한옥
한옥을 고치는 일은 단순한 수선이 아니다. 풍경과 시간, 기억을 품은 삼청동 구옥 리모델링의 진심을 들여다봤다.
풍경과 중정을 품은 한옥 리모델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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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 마을에서 새로운 삶,
해외에서 돌아온 부부는 학생 시절 매료된 한옥 마을에서 새로운 삶의 터전이 될 집을 찾았다. 서울의 풍경을 한눈에 담는 창과 깊은 중정 마당, 한옥과 새로운 생활양식이 서로 조화를 이루는 리모델링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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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의 한옥들을 찾아다녔다,
건축주는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돌아와서는 서울 도심의 한옥들을 찾아다녔다. 어렸을 때 고향에서 살던 한옥과, 대학생 시절 서울 원서동에 살았다는 그는 궁궐의 고래 등 같은 지붕과 처마 끝에서 떨어지는 빗방울을 잊지 못했다.
적지 않은 서울 도심 한옥들을 찾아다닌 끝에 건축주는 삼청동에서 마음에 드는 집을 만났다. 순수 전통 한옥은 아니지만, 조그만 창으로 바라본 도시의 풍경이 그의 마음을 강하게 사로잡은 집이었다.
House Plan
대지위치 :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동
대지면적 : 168.6㎡(51.00평)
건물규모 : 지하 1층 ~ 지상 2층
거주인원 : 2명(부부)
건축면적 : 101.15㎡(30.59평)
연면적 : 229.93㎡(69.55평)
건폐율 : 59.99% 용적률 : 113.61%
주차대수 : 1대 최고높이 : 10.33m
구조 : 기초 – 매트기초 / 지하 1층, 지상 1층 – 철근콘크리트 구조 / 지상 2층 – 전통 한식 목구조
단열재 : 글라스울 24K
외벽마감재 : 외벽 – 석재 띠장 및 계단석(사비석, 파벽돌, 회미장) / 지붕 – 한식 기와(기존 건축물 지붕 유지)
데크재 : 사비석 판석
담장재 : 정면부 - 한식 전통 기와 담장 / 측면·배면 – 스터코 마감
창호재 : 이건창호 알루미늄시스템 창호 삼중유리 및 내부 한식 창호 : 김종원 한옥창호 제작
에너지원 : 도시가스
조경 : 김성철 가든 디자이너
구조설계(내진) : ㈜모아구조 기술사사무소
시공 : 전체 시공 – ㈜TPA 종합건설 / 한옥부 시공 – 정승호
설계·감리 : ㈜어번디테일 건축사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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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번디테일 건축사사무소에서 기억하는 주택은 쉽지 않은 현장이었다. 주택은 지하 1층과 지상 1층은 철근콘크리트, 2층은 한옥 목구조로, 비교적 최근인 2002년에 지어졌다. 하지만, 잘 관리되지 못해 목구조 일부는 상해 있었고, 중정이나 기둥 등 있어야 할 것이 누락되거나 불법 증축되어 사라졌었다.
1층과 2층은 디자인도 동선도 서로 연결이 불완전했다. 한옥부에서는 단열 등 기본적인 기능도 부실했다. 건축사사무소에는 현대적 요소와 한옥 요소의 자연스러운 조화에 중점을 두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우선 1층의 철근콘크리트 구조부와 2층의 한옥부를 단절시킨 ‘사라진 중정’을 복원했다. 복원된 중정에는 그 안에 키 큰 단풍나무를 식재해 자연스럽게 1층과 2층이 이어질 수 있도록 했다. 덕분에 한옥 특유의 정원과 마당 요소를 확보할 수 있었다.
바깥에서는 기존의 콘크리트 벽 위 도장이라는 단순한 마감 대신 전국에서 확보한 가지각색의 화강암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컬러의 와편을 이용해 ‘서울 한옥’이라는 일체감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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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한옥 전통 개념 중 하나인 차경(借景)을 적극적으로 적용했다. 덕분에 1~2층에 복원된 중정부터 실내 공간 어디에서나 허투루 버려지는 부분 없이 내외부 공간이 연결되는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이중 특히 전면으로 와이드하게 볼 수 있도록 형성된 창은 전통부터 현대, 자연부터 도시까지 한눈에 담아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낸다. 1층에는 손님방과 안방, 욕실을, 2층에는 주방과 거실, 식당, 서재를 배치했다.
인테리어나 구조는 불필요한 장식보다 자연 소재 자체의 멋을 살리는 방향으로 콘셉트를 잡았다. 여기에 건축주가 전국 각지를 오가며 조금씩 모은 전통 가구나 자연 소재들이 조용함 가운데 잔잔한 포인트를 남긴다.
Interior Source
내부마감재 : 벽 – 벤자민무어 수성페인트, 한지마감 / 바닥 – 지복득 원목마루, 윤현상재 포세린 타일 / 천장 – 벤자민무어 수성페인트, 한지 마감, 연등 천장
한지도배 : 조수연
욕실·주방 타일 : 윤현상재 수입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폰타나
주방 가구 : 제작가구
가구 : Dining Table – 한트베르커 / Dining Chair – Cassina / Sofa & Lounge Chair – Fritz Hansen
조명 : 건축주 제공분
계단재·난간 : 레드오크 원목 위 스테인
현관문 : 금속 제작 단열도어 위 도장마감
중문 : 제작 유리도어
방문 : 목재 슬라이딩도어 위 도장마감
붙박이장 : 제작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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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과정에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건축주 부부는 입주 후 행복하다며 소감을 전했다. 주택의 완성도는 물론이고, 나눔의 동네 문화부터 매일 달라지는 풍경까지 매일이 소중하다고. 다가올 봄날에 새로 심을 나무와 집을 채울 아이템을 구할 것이라는 부부는 그 고민마저 즐거운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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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고쳐진 주택은 한옥 마을 내에서도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모습이다.
취재_ 신기영 | 사진_ 변종석, Hooxme 이상훈
ⓒ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25년 3월호 / Vol.313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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