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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를 깨끗이 닦아야할 이유

테스트: 깨끗한 그루브 vs 진흙이 묻은 그루브

골프대회 중계를 보면 선수들이 샷을 하기 전에 아이언, 웨지의 페이스를 수건으로 닦는 모습을 목격한다. 잔디와 땅을 강하게 치지 않는 연습스윙인데도 클럽 페이스에 이물질이 묻고, 이물질이 샷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임을 알 수 있다.

공이 땅에 박히면 프리퍼드 라이 규칙이 적용된다. 하지만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진흙이 많이 묻지 않았다는 이유로 USGA는 공을 닦지 못하게 했다.

공이 땅에 박히면 프리퍼드 라이 규칙이 적용된다. 하지만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진흙이 많이 묻지 않았다는 이유로 USGA는 공을 닦지 못하게 했다.

US여자오픈 출전 선수들의 불만

지난 14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제75회 US여자오픈. 대회 주최(미국골프협회: USGA) 측은 선수들의 끊임없는 불만과 마주했다. 비가 많이 내려 코스가 젖어 있어서 티샷 한 공에 진흙이 묻는 경우가 많았다. 


이때 ‘플레이 중 볼 닦기 예외 규정(프리퍼드 라이-리프트, 클린 앤드 플레이스)’을 적용하는 로컬룰이 발동되는데 주최 측이 허용하지 않아서다. USGA는 “공정성에 문제가 없으므로 있는 그대로 플레이하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특히 “공이 땅에 박힐 정도로 무르지 않아 프리퍼드 라이로 인정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이물질이 샷에 미치는 영향

골프공과 클럽 페이스에 묻은 이물질은 샷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차이를 확인하기 위해 테스트를 했다. 깨끗한 그루브와 그루브에 이물질이 잔뜩 낀 7번 아이언으로 샷을 했다. 수십 차례 샷을 하고 포어사이트 GC쿼드로 샷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했다.


테스트 결과 진흙이 그루브를 채운 페이스는 마찰력이 줄었다. 그 때문에 스핀양이 감소했는데 무려 52.5%에 달했다. 깨끗한 페이스는 5399rpm(분당회전수)이었고, 진흙이 묻은 페이스는 2566rpm이었다.

볼 스피드도 느려졌다. 약 5.5%의 속도가 줄었다. 그런데 공은 멀리 날아갔다. ‘플라이어 효과’가 발생하며 비거리가 길어졌다. 하지만 평균값일 뿐 각각의 샷은 비거리 편차가 크게 나타났다.


스핀양, 비거리와 함께 눈에 띈 점은 탄도다. 그루브에 이물질이 끼었을 때 공이 높게 뜨지 못했다. 론치앵글이 3.1도 높아졌음에도 최고점이 6야드 낮았다. 낮은 탄도로 날았고 굴러간 거리도 길었다.

페어웨이에서 공은 닦지 못하더라도 클럽 페이스는 깨끗이 닦는 게 좋다.

페어웨이에서 공은 닦지 못하더라도 클럽 페이스는 깨끗이 닦는 게 좋다.

페이스를 닦자

페어웨이에서 그린을 향해 공을 칠 때 클럽 페이스를 깨끗이 닦아야할 이유가 확인됐다. 연습스윙 후 진디와 모래 등이 그루브에 낀 상태로 샷을 한다면 다음과 같은 일이 발생할 것이다. 

공은 높게 뜨지 않고 낮은 탄도로 날아간다. 그린 앞에 벙커, 워터해저드가 있다면 들쑥날쑥한 캐리 거리 때문에 공이 빠질 가능성이 높다. 그린에 떨어진 공은 평소보다 많이 굴러서 그린 반대편까지 갈 것이다. 원하는 형태로 샷을 제어하는 게 매우 어렵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샷을 하기 전 페이스를 깨끗이 닦아야 한다.


류시환 기자 soonsoo8790@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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