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당불내증도 먹을 수 있다, 3분이면 만든다는 유제품없는 치즈 레시피
외국의 채식주의자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 중 하나가 뭔지 아시나요? 바로 '치즈'를 포기하는 거예요. 우리보다 피자와 햄버거를 자주 먹는 그들에게 '치즈 없는 피자'는 단팥 없는 단팥빵과 같은 의미죠. 채식을 선언한 사람들은 눈물을 머금고 치즈가 듬뿍 올라간 피자를 포기했는데요. 그런데 최근 들어 채식주의자들이 다시 피자를 먹기 시작했어요. 어떻게 된 일일까요?
유제품 1도 안 들어간 비건 치즈
국제채식인연맹(International Vegetarian Union, IVU)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채식 인구는 약 1억 8000만 명이에요. 인도의 채식주의자는 제외한 통계라 더 많은 사람들이 채식을 실천 중인 걸로 알려졌는데요. 우리나라도 15만 명의 인구가 채식을 실천하고 있죠. 채식 인구가 늘어나자 그들을 고객으로 유치하기 위해 식품업계도 발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요.
그중 전 세계 채식인들에게 화제가 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바로 영국 피자헛의 '비건 피자' 론칭인데요. 영국 피자헛의 일부 매장에서 시작한 비건 피자가 고객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자 전 매장에서 판매하기로 결정된 거죠. SNS에는 피자헛의 비건 피자 출시를 환영하는 글이 넘쳐났어요. 피자헛에서 비건 피자를 팔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비건 치즈'덕분인데요.
일반적인 치즈는 동물의 젖, 보통은 우유(소의 젖)로 만들어집니다. 우유만 마시면 배에 가스가 차거나 화장실을 가는 분들 계시죠. 유당불내증 때문입니다. 유당 불내증이란 우유나 유제품에 들어있는 유당을 분해, 흡수하지 못해 일어나는 증상을 말해요. 한국인의 75%가 겪을 정도로 흔한 증상이에요. 유당불내증의 정도가 심한 분들은 치즈를 먹어도 배앓이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비건 치즈를 먹을 경우 유당불내증을 걱정할 필요가 없어요. 우유 대신 견과류, 두부, 채소, 두유 등 식물성 재료로 만들거든요.
치즈의 탄소 발자국이 양고기와 소고기에 이어 3위를 차지한다는 사실, 알고 계시나요? 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많응 이들이 놀랐어요. 돼지고기, 참치 통조림보다 탄소 배출량이 많다는 사실이 밝혀졌거든요. 치즈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살펴보면 이해가 될텐데요. 치즈는 우유 즉, 소의 젖으로 만들어져요. 소를 키우면서 이미 탄소 발자국이 발생하고 소에서 얻은 우유를 한 번 더 가공하고 냉장 유통되기 때문에 많은 양의 탄소가 발생합니다. 치즈 대신 비건 치즈를 선택하는 것만으로 환경에 도움이 되는 거예요.
시중에서 구하기 쉽지 않다는 비건 치즈, 집에서도 쉽게 만들 수 있어요. 집에서 직접 만들기 때문에 더욱 신선하고 몸에 이롭죠. 영양가 높고 건강한 재료로 만들어 체중 조절을 하고 계신 분들께도 추천드립니다.
페타 치즈의 생김새가 두부와 비슷한 것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만들어진 레시피에요. 페타 치즈는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치즈로 고대 그리스인의 필수 식품이라고 알려져 있는데요. 일반적인 치즈와 달리 녹지 않고 텁텁한 식감을 주기 때문에 두부로 대체해도 식감이 비슷해요. 잘 만든 두부 페타 치즈를 그리스식 샐러드에 넣어 먹으면 꿀맛이랍니다.
1. 두부의 물기를 없애고 무거운 것을 1시간 동안 올려둔다.
2. 그릇에 두부를 뺀 나머지 재료를 섞는다.
3. 두부를 먹기 좋게 자르고 그릇에 넣는다.
4. 2~3일간 숙성한다.
3분이면 완성되는 초간단 비건 치즈 소스에요. 나초에 찍어 먹어도 좋고, 맥 앤 치즈, 버거, 토스트 등 활용도가 무궁무진해요. 믹서기도 필요 없이 냄비에 가열하면 되기 때문에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답니다. 타피오카 가루를 넣어 치즈의 쭉쭉 늘어나는 식감을 살리고, 향신료와 영양 효모로 맛을 더했어요. 영양 효모는 인터넷으로 구입 가능한데요. 브랜드마다 차이가 있지만 비타민 B12가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채식주의자에게 가장 결핍되기 쉬운 영양소이기 때문에 신경 써서 먹는 것이 좋아요.
1. 모든 재료를 냄비에 넣고 섞는다.
2. 내용물이 잘 섞였으면 중불로 끈적해질 때까지 끓인다.
5분이면 완성할 수 있는 비건 파마산 치즈에요. 만드는 방법이 매우 쉽고, 맛이 좋아 해외 채식주의자 사이에서 인기 있는 레시피랍니다. 샐러드나 파스타, 빵 위에 뿌려 먹어도 잘 어울려요. 구운 견과류를 써도 되지만 생 견과류를 사용할 때 풍미가 좋으며, 취향에 따라 향신료를 추가해도 돼요. 너무 과하게 혼합할 경우 파마산 치즈가 아닌 버터 같은 질감으로 변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1. 모든 재료를 푸드 프로세서나 믹서기에 넣는다.
2. 과하게 섞지 않게 주의하며 원하는 식감으로 섞는다.
건강과 맛은 물론 환경까지 생각한 비건 치즈에 대해 알아봤어요. 시중에서 구하기는 어렵지만, 집에서 쉽게 따라 만들 수 있는데요. 치즈가 땡기는 날, 한 번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요?